“나무를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무에 대해 공부를 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사랑은 이해를 의미한다”
- 알렉스 L. 샤이고 박사
2025년 토종나무학교 신입생이 되었고, 정규교과과정으로(?) 내나무를 만났다.
기관지에 좋은 배나무를 만나고 싶었다. 다섯그루의 배나무 중, 자연수형의 배나무가 가장 매력있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전지한 절단면이 유독 많이 보이는 "광양 백운배" 이다.
R 8.5 정도의 밑둥에 수고는 2M 정도이다.
생장점까지 가는 길목이 꺽여있다.
뿌리에서 시작된 지베렐린은 분산되어 모든 가지에 골고루 영향을 주어 도장지가 많이 생길 것이다.
여기에 거름까지 주면 안될 일이다.
예견된 도장지 파티를 어찌 대처할 것인지가 가장 고민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최소한으로 자르고 나머지는 옆으로 뉘이는 것인데....
공부가 필요하다.
때가 되어서인지 괴롭힘에 못살겠어서 그런 것인지,
추운겨울 이겨내려고 털옷을 껴입은 꽃눈이 엄청 달려있다.
이것은 또 어찌할지가 다음 고민이다.
이대로 두면 꽃이 많이 피고 아름다운 4월을 맞이할 것이다.
그럼 배나무 한 그루 지닌 가난한 나는 튼실한 열매 욕심이 생긴다.
또한 더 많은 씨앗 욕심도 생긴다.
세 개로 뻗은 가지마다 다른 방법으로 어떤 실험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보니
내나무에게 "사장님 나빠요" 라는 말을 듣게 될 것만 같다.
그냥 자연수형의 배나무 고르고 관찰하고 그림이나 그리며 1년을 보낼 걸 그랬나보다.
첫댓글 유심히 자세히 보아주는 온리아빠님 마음에 배나무는 벌써 사장님 고마워요 할것 같아요 ~ 저는 시간에 쫓겨 사진속으로 눈 서너번 맞추고 꼼꼼히 못보고 와서 어른어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