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와드 고도 3954
하루재 클럽에서 캠프4와 함께 ‘엘프와드’ 책을 보내 주었다.
이 책은 장마르크 로셰트의 자전적 성장기다.
알프스 에크랑산군을 배경으로 청소년기에 산으로 빠져들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만화책이다.
에크랑산군하면 ‘알피니스트의 마음’으로 알려진 장코스트가 떠오른다.
『 알피니스트의 마음-장코스트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산에서의 죽음이란
하나의 특권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우선 '개죽음'은 아니다.
자연의 제 요인이 자기보다 강한 까닭에
싸움 속에서 쓰러졌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 아닌가. 또한 산에서의
죽음은 고통이 없을 것이니. 추위 때문에
동사할 때는 편안한 잠 속에 빠져
자기도 모르게 죽는다니.
암벽에 떨어졌을 때는,
자기 보존 본능은 극도로 긴장되어
그 쇼크는 격렬할 것이나, 뇌중추는
고통을 느낄 찰나도 없을 것이다.
또 최후의 영하의 균열 속으로
빠지게 되더리도 무척 멋있는 운명일 게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숭고한
얼음성 속에서, 우리는 살아 있던 날의
모습대로 영원히 남을 수 있을 터이니까!』
에크랑 산군은 장코스트가 실종된 라메이주북벽만 생각날뿐 잘 모른다.
허긍열의 알프스 트레킹 3권 ‘에크랑 일주’에서 아름다운 알프스의 풍광을 보았지만 생소했던 에크랑 산군의 등반기를 읽는 재미도 추가할 수 있다.
산행기를 반드시 글로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화로 펴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일본인 스즈키 미키는 만화로 산행기를 낸다. 그래도 책을 읽은 듯한 재미있는 느낌이 들었고 깔끔했다.
장마르크는 등반에 완전히 빠져서 모든 생각이 등반뿐이다. 기숙사 창문으로 자일 하강하여 산으로 가고 주말이면 항상 어디를 등반할까 장비를 어떻게 구입할까 하는 생각뿐이다. 그리고 가이드 시험을 위해 필요한 등반리스트를 수집한다.
낙석이 쏟아지는 쿨루아르에서 살아남고 벌이 붕붕대는 소리가 들리고, 머리카락이 서서 헬멧을 뚫는 듯한 벼락치는 능선에서 탈출하고, 등반하다 추락하여 죽음의 근처까지 가기도 하고, 친구가 죽기도 하지만 등반에 대한 열정은 계속된다. 그러다 엘프와드 북벽 솔로등반에 나섰지만 낙석에 맞아 턱이 박살나고 혀가 잘리는 사고를 당해. 떨아진 이빨을 주어들고 간신히 하강하여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여 요세미티에 갔지만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모든 장비를 책방에 두고 돌아왔다. 그래봤자 이제 21살이다.
이제는 어려운 등반은 하기 싫지만 그래도 산에 돌아와서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