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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교[儒]의 세계관 2. 전통문화의 핵심원리, 음양과 오행 3. 태극기 4괘 도형의 음양원리와 동양 정치문화의 기준 4. 낙서의 오행원리와 훈민정음 5. 맺음말 |
1. 유[儒]의 세계관
‘유(儒)’란, 글자 그대로 수인(需人)으로 필수(必須)적인 사람(人)이라는 의미이다. 수(需)는 주역 64괘에 들어있는 수천수괘(水天需卦䷄)에서 그 깊은 의미를 만날 수 있다. 수천수(水天需)는 물 기운이 하늘위에 있는 상으로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상이다. 생물이 우로받아 살기에 비를 기다리듯이 수(需)란 일차적으로 ‘기다림’이라는 뜻이다.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생존에 필수적인 음식이기에 음식과 같은 ‘필수’라는 의미를 지닌다.1)
음식처럼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꼭 필요한 사람이 바로 수인(需人)이고 유(儒)이다. 그러므로 공자는 모름지기 사람들이 모두 기다리고 바라는 군자로서의 유(儒)가 진정한 유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함을 권하였다.2)유(儒)라는 의미에서 드러나듯이 유교는 현실의 문제에 적극적인 세계관을 지니고 있기에 유교가 현실을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왜라는 질문이 무색하다. 유학이 세계와 세계의 변화에 대해 늘 고민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유교 진리체계의 시원(始原)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유교가 공자를 조종으로 삼는다고 할 때 공자는 다시 요순(堯舜)을 조종으로 삼고 있다.3)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전한 핵심은 중(中)을 잡으라는 것이었다.4)그렇다면 이 중(中)은 어디에 연원한 것일까? 공자는 요순 이전의 성왕(聖王)의 도(道)의 연원을 황제씨․신농씨를 거슬러 올라가 복희씨로부터 언급하였다.5)
복희씨가 우주의 공간구주와 시간변화의 원리를 담으려 창안한 팔괘(八卦) 부호는 문자 이전시대의 의사소통체계, 즉 또 하나의 언어였기에 그 안에는 사상이 담겨있다. 우리나라 태극기에도 들어있는 팔괘부호는 모두 세 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위의 획은 하늘을 상징한 것이고 맨 아래의 획은 땅을 상징한 것이고 가운데는 사람을 상징한 것이다. 상중하(上中下)의 천지인(天地人)은 상천(上天)과 하지(下地), 중인(中人)이다.6)
유(儒)를 수인(需亻)이라 할 때 수(需)가 현실참여의 의미라면 인(亻)은 팔괘의 구성에서 그 자체가 인중(人中)의 가운데라는 뜻을 지닌다. 유교 핵심사상의 중(中)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도상적으로 가운데라는 쉬운 의미에서 중용, 중심, 근본 등등의 깊은 철학성으로 확충되면서 유학의 중(中)사상은 발전을 거듭해간 것이다. 그러므로 선비라는 유(儒)의 세계관은 ‘현실〔需〕’과 ‘중용〔人〕’으로 압축된다.
2. 전통문화의 핵심원리, 음양과 오행
유학의 세계관을 ‘현실〔需〕’과 ‘중용〔人〕’이라고 할 때 전통문화 속에 내재된 핵심원리는 변화의 철학체계인 음양(陰陽)과 현실정치학인 오행(五行)이라 할 수 있다. 음양론은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를 ‘역(易)’의 이론에 근거하여 규정하고 지향할 곳을 정하는 이론인데 근간이 되는 철학원리는 교역(交易)과 변역(變易)이다. 이 이론은 세계의 변화를 유행(流行)과 대대(對待)로 삼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음양론은 공간적 대대(對待)를 본체로 삼고 시간적 유행(流行)을 작용으로 삼는다. 이 전거는 바로 『주역』 「설괘전」 에 있다.
음양론과 짝이 되는 오행론의 오행은 ‘다섯 오(五)’와 ‘다닐 행’ ‘갈 행’, ‘움직일 행(行)’을 해서 오행인데, 오행은 물․불․나무․쇠․흙, 즉 수화목금토(水火木金土) 다섯 가지를 말한다. 이 다섯 가지가 다섯 번의 절차를 행한다. ‘다섯 가지가 가지(行) 않는 곳이 없다’ ‘다섯 가지가 모두 움직인다’고 해서 오행이지만, 行을 ‘항렬 항’으로 보면 다섯 가지가 나란히 있는 ‘오항(五行)’이 된다. 즉 수화목금토가 형제처럼 나란히 行(항)을 이루는 것이다.
모든 생물이 액체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오행 중에서 맨 먼저 나오는 것이 물이다. 물은 유액무기(有液無氣), 액만 있지 기운이 없는 것을 수(水)라고 한다. 다음의 불은 유기무형(有氣無形), 기만 있고 모형이 없는 것을 화(火)라고 한다. 세 번째 목(木)은 유형무질(有形無質), 형상은 있는데 질이 없는 것을 목(木)이라고 한다. 네 번째 금(金)은 유질무체(有質無體), 질은 있는데 체가 없는 것을 금(金)이라고 한다. 위에서 보다시피 금에서 네 번째로 질이 생기고, 질이 생긴 다음에 토로서 완전한 형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순서적으로 일왈수(一曰水)요, 이왈화(二曰火)요, 삼왈목(三曰木)이요, 사왈금(四曰金)이요, 오왈토(五曰土)이다.7)맨 먼저 물, 다음에 불, 다음에 나무, 다음에 금, 맨 나중이 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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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의 성질을 홍범구주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물은 아래로 적셔져 흘러내
리므로 ‘윤하(潤下)’, 불은 위로 타올라가므로 ‘염상(炎上)’, 목은 굽혀지되 곧게 뻗으므로 ‘곡직(曲直)’, 금은 단단하지만 외부의 충격이나 힘에 의해 모습을 바꾸므로 ‘종혁(從革)’, 토는 중심에 해당하므로 심고 거두는 작용인 ‘가색(稼穡)’이라고 한다.
오행은 하늘에는 수기‧화기‧목기‧금기‧토기의 오기가 있으면, 땅에는 수‧화‧목‧금‧토의 물체가 있어 하늘의 기운으로 땅의 물건으로 만물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오행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생물이 살 수가 없어 오행이라고 한다. 오행이 없는 곳에서는 생물이 나올 수도 없고 오행이 움직이지 않는 곳에서는 생물이 살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오행은 다섯 오(五), 갈 행(行) 즉 다섯 가지가 어디든 가고 있으며 또한 다섯 가지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잘 드러내주는 그림이 바로 낙서이고 마방진이다. 동양의 낙서라는 그림은 전설에 우(禹) 임금이 9년 홍수를 당해 치수(治水)사업을 할 때 신비한 거북이가 발견되었는데 그 등에 숫자모양이 새겨있었다는 것이다. 유교경전이 『서경』에 의하면 오행(五行) 학설은 원래 우임금 시절에 정립된 현실정치의 학설로서 가치를 지닌다.8)
3. 태극기 4괘 도형의 음양원리와 동양 정치문화의 기준
우리나라의 태극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다.
태극기를 구성하고 있는 두 부분으로 중앙의 태극도형과 4괘를 들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가운데 김두봉 논문에 의하면 김경수의 제안에 의해 중앙의 태극과 주위의 4괘로 정해졌을 것이다. 혹은 『사화기략(使和記略)』의 내용처럼 시각적 명확성과 모방의 편리성 때문에 8괘 중 4괘만을 사용하여 건곤감리를 4각(四角)에 위치시켰을 것이다. 그것과 관계없이 우리나라 태극기에서 주의 깊게 볼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태극의 원과 원을 반분하는 곡선의 양끝의 접점이 각각 건(乾)과 곤(坤)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이 두 점을 편의상 양극(陽極)과 음극(陰極)이라 표현해 두자. 이것은 역학의 원리상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는데 다름 아닌 중앙의 태극도형과 4괘의 긴밀한 상호관계성을 말해준다. 8괘 중 단지 4괘만 쓰고 4괘를 4각(四角)에 위치시켰다는 표현을 뒤집어 말하면 똑바로 있던 태극도형을 중심으로 똑바로 있던 팔괘 중 4괘를 사각에 위치시키는 과정에서 각도가 기울어졌다는 뜻이다. 각도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태극도형에서의 두 극점의 위치는 4괘의 기울어진 각도를 그대로 따라갔다는 의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역학의 중요원리에 입각해서 살펴본다.
1) 방위의 문제
먼저 4괘 도형의 원형인 8괘의 도형과 관련하여 선천팔괘와 후천팔괘의 방위도를 검토해보자. 복희선천팔괘도는 아래의 팔괘도를 지칭하는데 이 그림이 복희팔괘방위지도(伏羲八卦方位之圖)이다.
일생이(一生二)의 수리에 의해서 자연히 생성되는 팔괘, 혹은 복희씨의 관찰에 의해 그려진 팔괘는 둥글게 원모양으로 배치되기도 하는데 이것을 선천팔괘도라 한다. 이에 관한 전거는 『주역』 「설괘전」 3장이다.9)
설괘전 3장에 대해서 소강절(1011∼1077)은 복희팔괘의 자리를 나타낸 것이라고 하여 그 구체적인 자리를 언급하였고 이른바 선천(先天)의 학(學)이라고 규정하였다.10)이때의 자리에 대한 언급을 보면 건乾(☰)은 남쪽에, 곤坤(☷)은 북쪽에, 리離(☲)는 동쪽에, 감坎(☵)은 서쪽에 자리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선천팔괘도에서 건곤리감(乾坤離坎)은 4정방(四正方)에 위치한다. 나머지 괘를 살펴보면 태兌(☱)는 동남에 거하고, 진震(☳)은 동북에 거하고, 손巽(☴)은 서남에 거하고, 간艮(☶)은 서북에 거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선천팔괘도에서 태진손간(兌震巽艮)은 4간방(四間方)에 위치한다.
후천팔괘도의 그림과 그 의미는 그 전거가 『주역』 설괘전 5장이다.11)
이에 대해서 소강절은 "여기에서 괘의 위치는 문왕(文王)이 정한 바로 이른바 후천(後天)의 학(學)이다"12)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정해진 팔방에 팔괘를 배치한 것이 아래의 팔괘원도이며 이것이 문왕팔괘지도(文王八卦之圖)이다. 이것을 문왕팔괘도나 후천팔괘도 혹은 문왕후천팔괘도라고 부른다.
후천팔괘원도는 선천팔괘도와 비교해볼 때 구성하고 있는 팔괘는 동일하지만 그 팔괘의 위치가 바뀌었다. 후천팔괘도에서도 방위와 관련하여 같은 결론을 발견하게 된다.
후천팔괘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유의할만한 부분이 역에서 방위의 기준이 되는 ‘남면(南面)'의 의미이다.
2) 남면지술(南面之術)과 이괘(離卦)
발을 드리우고 어린 임금을 대신하여 정사(政事)을 처리하는 수렴청정(垂簾聽政)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예부터 정치하는 것을 정사(政事)에 관한 여론을 잘 새겨듣는다는 의미로 청정(聽政)이라고 하였다. 관상학적으로 귀가 커야 정치를 잘한다는 속설은 귀의 물리적 사이즈가 커야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자신에게 거슬리는 말도 사리에 합당하면 잘 새겨들을 줄 아는 덕량(德量)이 있어야 국가를 잘 운영해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제도와 더불어 지도자의 덕은 국가운영의 또 하나의 큰 기틀이다. 이는 비단 국가적 단위의 조직운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귀가 커야 정치를 잘하는 까닭은 ‘개과천선(改過遷善)’의 원리에 답이 있다. 『명심보감』에 ‘자로(子路)는 자신의 허물을 들으면 기뻐했고[子路聞過則喜] 우(禹) 임금은 착한 말을 들으면 절을 하였다[禹聞善言則拜]’라고 한 것은 자신의 허물을 깨달아 고쳐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개과천선(改過遷善)’의 도리를 말하고 있다.
인간은 한편으로 자신의 허물은 커도 알아채기 힘들고 타인의 허물은 작아도 잘 보이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허물을 고해주면 달갑게 듣기 어려운 법이다. 귀가 커야만 이러한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어 ‘개과천선(改過遷善)’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역사가들은 이처럼 속칭 ‘귀가 큰’ 대표적인 정치가로 위징(魏徵)과 같은 쟁신(爭臣)의 충언을 잘 받아들인 당태종 李世民 등을 꼽는다. 그러나 ‘귀가 크다’는 것이 그 당시 인군이 신하의 간언을 다 받아들였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는 명석한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이렇듯 자신이 다스리는 천하를 밝게 보고 밝게 판단하라는 의미에서 전통적으로 임금의 자리는 남면(南面)을 하고 있다. 멀리서 임금을 향해 절을 함을 북향재배(北向再拜)라 칭하는 것은 임금이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밝은 남쪽을 향해서 넓게 여론을 듣고 밝게 판단하라는 의미가 임금의 조정(朝廷)에서의 자리배치 문화로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그리고 남쪽이 밝은 이유는 동양 북반구 문화권에서는 일월(日月)의 운행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자연 적도부근을 향해서 보아야 한다. 그러면 신체를 기준으로 해서 좌측에서 해가 떠서 앞에서 가장 고도가 높아지고 우측으로 해가 지게 된다. 이 때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가 가장 밝은 때이며 이 방향이 곧 남쪽이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청정(聽政)이나 남면(南面)의 오랜 전통은 바로 『주역(周易)』의 팔괘(八卦)에서 나왔다. 「설괘전」에 공자께서 팔괘(八卦)의 후천적 쓰임을 설명하면서 이괘(離卦)에 대해 ‘성인이 남쪽을 향해서 천하를 들어[南面而聽天下] 밝은 곳을 향해 다스렸으니[嚮明而治] 대개 이괘(離卦)에서 취하였다[蓋取諸離]’고 하였다.
이괘(離卦)는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太極旗)의 4괘 중 좌하(左下)에 있는 괘로 후천적 쓰임에 있어 방위로는 남쪽이며, 그 성질로는 밝음의 뜻을 지니고 있다. 밝음을 향해서 밝게 보고듣고 판단하라는 이것은 정치문화뿐 아니라 우리의 가택문화(家宅文化)와도 연관되니 크게 보면 제가(齊家)와 치국(治國)은 같은 원리인 셈이다.
4. 낙서의 오행원리와 훈민정음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은 오행의 원리로 만들어졌다. 어금니 소리[아음牙音]인 기역이나 키읔은 목음(木音), 혀에서 나오는 소리[설음舌音]인 니은과 디귿․티읕․리을은 화음(火音), 입술에서 나오는 소리[순음脣音]인 미음이나 비읍․피읖은 토음(土音), 이(치아)에서 나오는 소리[치음齒音]인 시옷․지읒․치읓은 금음(金音),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후음喉音]인 이응이나 히읗은 수음(水音)에 해당한다. 어금니는 뿌리이므로 목, 혀는 잘 움직이므로 화, 입술은 상하로 합해 있고 모든 소리를 조절하므로 중앙토, 이는 단단하므로 금, 목구멍은 소리를 내는 본원(本源)에 해당하므로 수가 되는 것이다. ‘가나다라마바사아’의 순서도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의 차례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13)
5. 맺음말
이 글의 방향은 유교의 본질적 부분과 문화유산과의 상관성에 있다. 먼저 유교의 세계관을 ‘유(儒)’와 연관하여 살펴볼 수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두를 ‘천지의 도는 하나의 음양과 오행일 뿐이다’라는 것으로 시작하듯이, 전통문화와 관련한 유학의 핵심원리는 음양과 오행이며 이는 『서경』과 『주역』에 전거를 두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태극기와 훈민정음에 내재된 원리이기도 하다. 현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전통문화유산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유교문화유산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와 현대적 활용방안이 필요하다.
1) 주역, 需卦, 象曰, 雲上于天, 需, 君子以飮食宴樂.
2) 논어, 옹야 : 子謂子夏曰: 女爲君子儒, 無爲小人儒.
3) 중용, 30장 : 仲尼祖述堯舜, 憲章文武; 上律天時, 下襲水土.
4) 논어, 요왈 : 堯曰 咨! 爾舜! 天之曆數在爾躬. 允執其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舜亦以命禹.
5) 주역, 계사하전 제2장 :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 仰則觀象於天, 俯則觀法於地, 觀鳥獸之文與地之宜, 近取諸身, 遠取諸物, 於是始作八卦, 以通神明之德, 以類萬物之情. 作結繩而爲罔罟, 以佃以漁, 蓋取諸離. 包犧氏沒, 神農氏作, 斲木爲耜, 揉木爲耒, 耒耨之利, 以敎天下, 蓋取諸益. 日中爲市, 致天下之民, 聚天下之貨, 交易而退, 各得其所, 蓋取諸噬嗑. 神農氏沒, 黃帝堯舜氏作,
6) 이 셋의 구조는 유교철학의 핵심인 恕를 말할 수 있는 원형이기도 하다.
7) 『書經』 홍범구주(洪範九疇)의 제1조목인 오행(五行)에 ‘一五行은 一曰水요 二曰火요 三曰木이요 四曰金이요 五曰土니라’고 하였다.
8) 서경, 홍범 : 天乃錫禹洪範九疇, 彝倫攸敍. 初一曰五行, 次二曰敬用五事, 次三曰農用八政, 次四曰協用五紀, 次五曰建用皇極, 次六曰乂用三德, 次七曰明用稽疑, 次八曰念用庶徵, 次九曰嚮用五福威用六極.
9) 설괘전 3장 ; 천지가 자리를 정함에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며 우레와 바람이 서로 부딪치며 물과 불이 서로 쏘지 아니하여 팔괘가 서로 섞이니 가는 것을 수놓음은 순하고 오는 것을 아는 것은 거스리는 것이니 이런 까닭으로 易은 逆數이다.〈天地가 定位하며 山澤이 通氣하며 雷風이 相薄하며 水火가 不相射하야 八卦相錯하니, 數往者는 順코 知來者는 逆하니 是故로 易은 逆數也라〉
10) 설괘전 3장 注: 邵子曰: 此伏羲八卦之位, 乾南、坤北、離東、坎西、 兌居東南、震居東北、巽居西南、艮居西北。 於是八卦相交而成六十四卦, 所謂 ‘先天之學’ 也.
11)설괘전 5장 ; 帝가 震에 出하야 巽에 齊하고 離에 서로 見하고 坤에 役을 致하고 兌에 說하고 乾에 戰하고 坎에 勞하고 艮에 成하나니라. 萬物이 震에 出하니 震은 東方이라. 巽에 齊하니 巽은 東南이니 齊라함은 萬物의 潔齊함을 이름이라. 離란 것은 明이니 萬物이 다 서로 볼새니, 南方의 卦니 聖人이 南으로 面하야 天下를 聽하야 明을 嚮하야 治하니 이에 取함이라. 坤이란 것은 地니 萬物이 다 養을 致할새, 故로 坤에 役을 致타 이르니라. 兌는 正한 秋니 萬物의 說하는 바일새, 故로 兌에 說타 이르니라. 乾의 戰함은 乾은 西北의 卦니 陰陽이 서로 薄함을 이르니라. 坎은 水니 正한 北方의 卦니 勞하는 卦니 萬物의 歸하는 바일새, 故로 坎에 勞타 이르니라. 艮은 東北의 卦니 萬物의 終을 成하는 바요 始를 成하는 바일새, 故로 艮에 成타 이르니라.〈帝出乎震하야 齊乎巽하고 相見乎離하고 致役乎坤하고 說言乎兌하고 戰乎乾하고 勞乎坎하고 成言乎艮하니라. 萬物이 出乎震하니 震은 東方也라. 齊乎巽하니 巽은 東南也니 齊也者는 言萬物之潔齊也라. 離也者는 明也니 萬物이 皆相見할새니 南方之卦也니, 聖人이 南面而聽天下하야 響明而治하니 蓋取諸此也라. 坤也者는 地也니 萬物이 皆致養焉할새, 故로 曰致役乎坤이라. 兌는 正秋也니 萬物之所說也일새, 故로 曰說言乎兌라. 戰乎乾은 乾은 西北之卦也니, 言陰陽相薄也라. 坎者는 水也니 正北方之卦也니 勞卦也니 萬物之所歸也일새, 故로 曰勞乎坎이라. 艮은 東北之卦也니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일새, 故로 曰成言乎艮이라.〉
12) 설괘전 5장 주: 邵子曰, 此卦位乃文王所定, 所謂 ‘後天之學’ 也.
13) [훈민정음 解題]에 보면 모음의 경우는 천(丶)‧지(一)‧인(l)을 기본으로 하여 이루어졌다고 설명되어 있다. 역학적인 관점에서는 글자형상으로 볼 때, 十의 一은 양천(陽天), 丨은 음지(陰地), 가운데의 교차점(丶)은 사람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