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개들의 천국
해가 드네요
비 내린 흐린 날씨에
오두마니 피어있던
매화꽃이 방긋 웃네요
산책로엔 사람들이 나타나
봄 햇살을 즐기고 있네요
물론 犬公들과 같이요
걸리는 견공
품안에 안긴 견공
개모차를 타고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느긋이 앉아있는 견공
그야말로
개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전번 주말에
큰녀석 가족이 왔다 갔지요
늘 그렇지만
아들 며느리 손주 2 딸 1 다섯
그리고 절대 떼놓지 않고
어디든 같이 동행하여
가족이 되어버린 17세 된
암컷 애완견 한마리
여섯 식구가
우리집에 쳐 들어왔지요
17년이라....
개한테 17년은
인간 나이로는
100살을 넘긴 나이
얼마나 애지중지 보살폈으면
100살 넘긴
애완견을 지금까지 키웠을까?....
두눈은 보이지 않고 감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걸음걸이도 비틀비틀
이러한 애완견을
아들 가족들은
오늘도 일편단심 엄청난 애정으로
보살피고 있지요
얼마 전
경기도 어딘가에서 열린
애완견 박람회에서 샀다는
개모차계의 에르메스라는
일제를 20% 할인에도
100만원의 거금을 주었다며
녀석을 태우고 집에왔지요
이 말을 듣고 나는
오장이 뒤틀렸지요
속으로 이눔아!
니 애완견에 쏟아부은 애정
10분의 1 만큼 만
니 낳아 준 니 오매한데 보여주라
이 썩을 넘아 하고
속으로 원망 하였지요
아들은 타들아 가는
내 오장에 기름을 끼얹듯
개 박람회 풍경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지요
축구장 2배 넓이의
개 박람회장은
人山犬海(인산견해)
광화문 광장은 조족지혈
그런데 박람회 입구
커다란 플랑카드에는
개같이 벌어 개한테 쓴다!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은 있어도
개같이 벌어 개한테 쓴다
씹고 또 씹어 봤지만
나 같은 늙은이 한텐
와 닿지 않은 말이지요
나는 다시 속으로
야 이눔아!
개같이 벌어
부모한테 쓰지말고
개 한테도 쓰지말고
니 가족한테나 쓰거라
개만도 못한
부모가 되었는데
으찌 니가
니 부모에게 쓰것냐
전시장 안에는
개 용품 판매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네요
개보험
(별볼일 없는 인간보다 고귀허네)
판매점을 필두로
개옷 개밥 개목줄
개모차 개집 개장난감
개샴퓨 배변패드 똥봉투
개와 관련된 상품들로
백화점을 연상시켰다니
가히 개들의 천국이로고...
어느 한의대에서
녹용과 침향으로 다려만든 보약
개보약도 눈에 띠었다네요
이뿐인가요
애견신문사
개전용 매스컴이 등장하고
개만의 전용 화장실이
등장 했다네요
그런데 사람 화장실은
박람회장 밖에 두었다니
우리들의 천국에서
개들의 천국으로
바뀌었지요
심지어 개들 전용 소파까지
등장하였다 하네요
세계 최악 저출산국 대한민국
개 키우는 인구는 저출산과
정 반대의 길을 걷고있지요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0%
반려동물의 약 76%가
개
작년 한 해
개모차가 유모차를 앞지르는
웃지못한 사회 병리현상
출생율이 떨어지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느는 것은
비단 우리 한국만의 일은 아니지요
중국은 4억 마리
대만과 일본 엮시
우리와 비슷하다는 통계
애완견 박람회에 온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여자가 많았다고 한네요
여자끼리 혹은 여자 혼자가
절반을 넘었다고 그러네요
부부 또는 커플이
그 다음으로 많았고
남자 홀로 온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하네요
영국의 국영방송 BBC는
한국 여성들을
심층 취재 했는데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분석을 하였지요
경력단절 독박 육아
높은 노동강도
천정부지 집값과 사교육비등의
이유를 꼽았데요
기성 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이
얼마나 축복받는 일인가 라며
말 하지만
들은척 만척하는
젊은이들이
원망스러울 뿐이지요
그럼 진짜 젊은이들이
외로움이 좋아 혼자 살까요?
아이를 낳기싫어 혼자살까요?
낳지 않는게 아니라
낳을수 없는 환경 때문이지요
죽자 사자 일을 해도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고
미래에 두려움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죠
개같이 벌어봐야
쓸 대상도 없고
물려줄 사람도 없지요
개 같이 벌어
개에게 쓴다는 말이
우수개 소리가
아니라는 말이죠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말이죠
禁道와 禁忌가
(금도와 금기)
무참히 깨져가고 있지요
오래전에 읽은
이 청준 샌님의
당신들의 천국이
떠 오르네요
남은 시간도 행복하세요
개들의 천국에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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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개들의 천국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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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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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미아미타불!
이 세상
모든
이야기는
부처의
말씀에
기인하는
것이죠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