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14 11:20 | 수정 : 2013.11.15 08:54
사람들에게 “피부나 얼굴 관리와 뇌 관리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라고 질문하면 십중팔구 “뇌관리요”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정작 뇌 관리는 하지 않는다. 아마도 피부나 얼굴은 눈에 보이지만 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리할 생각을 못할 것이다. 또는 뇌 관리법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뇌 관리는 정말 중요하다. 뇌가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물건들은 뇌가 만든 창작물이다. 또 뇌 속에 있는 사고 체계대로 세상이 보이고, 일이 그 사고 체계대로 풀려나간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뇌 속에 있다. 이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이야기를 들으면 수긍이 갈 것이다.
내 치매클리닉에서 흔히 있는 일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치매 할머니와 따님이 오셨다. 두 모녀는 오전에 만나서 백화점에 들렀다. 따님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옷과 비싼 핸드백을 사드렸다. 둘은 오후에 나의 클리닉에 오기 전, 점심 때 맛있게 식사를 했다. 내가 할머니에게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했느냐”라고 질문하니, 할머니는 집에 있다가 바로 왔다고 말한다. 기억장애가 심하여 이제는 오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딸과 어머니는 똑 같은 경험을 했는데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단 하나의 이유는 뇌가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은 알고 보면 기억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실제가 아니고 나의 해석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밖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기억하고, 그것을 ‘세상’이라고 믿고 산다. 뇌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이 밖에도 수두룩하다. 나쁜 뇌에서 나쁜 행동이 나오고 좋은 뇌에서 좋은 행동이 나온다. 뇌 관리는 성공의 지름길이다, 등등.
뇌 관리를 소홀히 한 예를 살펴보자. 67세 여성 분이 최근 기억력이 떨어졌다. 젊어서는 날씬하였으나, 별 생각 없이 하루에 TV를 몇 시간씩 보면서 운동을 하지 않고 살다보니 키가 158cm인데 몸무게는 78kg다. 비만 때문에 당뇨와 고지혈증이 생겼고, 남은 기름이 혈관 안쪽에 쌓여 혈관 벽이 딱딱해져 고혈압이 생겼다. 물론 피부 관리에는 신경을 썼고, 옷도 좋은 걸로 입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뇌혈관이나 뇌에 대한 관리는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이 심해졌고, 뇌혈관이 막혀서 뇌졸중을 한 번 앓게 되었다. 진찰실에 진찰을 하기 위해 무릎을 걷어보니 양쪽 무릎에 세로로 기다란 칼자국이 있었다. 원래 체중이 58kg 정도여야 하는데 20kg이 초과하다보니 20kg 배낭을 짊어지고 산 것과 같다. 20kg 배낭을 짊어져본 적이 있는가? 2ℓ짜리 물통을 10개 배낭에 넣고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무거운 배낭을 날이면 날마다 짊어지고 다니므로 무릎 연골이 상해서 인공관절을 갖게 된 것이다. 무릎과 함께 허리가 아프다. 그러므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
건강한 사람들도 20kg 배낭을 짊어지면 인생관이 달라지면서 자꾸 앉거나 눕고 싶다. 이 환자도 앉을 곳, 누울 곳만 찾는다. 갈수록 근육과 뼈는 약해져서 골다공증이 심하다. 핸드백 속에는 고혈압 약, 당뇨 약, 고지혈증 약, 뇌졸중약, 허리 무릎 통증을 가라앉히는 진통제, 골다공증 약, 변비약(비만은 변비를 일으킨다) 등 먹는 약이 열다섯 가지 정도 된다. 나는 이런 환자를 볼 때마다 운동을 시켜서 살을 빼드리고 싶으나, 평생 운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설명을 시작하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거나, 안타까워서 한참 쳐다볼 때가 있다.
이 사람의 뇌를 들여다 보자.
뇌 관리는 정말 중요하다. 뇌가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물건들은 뇌가 만든 창작물이다. 또 뇌 속에 있는 사고 체계대로 세상이 보이고, 일이 그 사고 체계대로 풀려나간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뇌 속에 있다. 이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이야기를 들으면 수긍이 갈 것이다.
내 치매클리닉에서 흔히 있는 일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치매 할머니와 따님이 오셨다. 두 모녀는 오전에 만나서 백화점에 들렀다. 따님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옷과 비싼 핸드백을 사드렸다. 둘은 오후에 나의 클리닉에 오기 전, 점심 때 맛있게 식사를 했다. 내가 할머니에게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했느냐”라고 질문하니, 할머니는 집에 있다가 바로 왔다고 말한다. 기억장애가 심하여 이제는 오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딸과 어머니는 똑 같은 경험을 했는데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단 하나의 이유는 뇌가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은 알고 보면 기억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실제가 아니고 나의 해석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밖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기억하고, 그것을 ‘세상’이라고 믿고 산다. 뇌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이 밖에도 수두룩하다. 나쁜 뇌에서 나쁜 행동이 나오고 좋은 뇌에서 좋은 행동이 나온다. 뇌 관리는 성공의 지름길이다, 등등.
뇌 관리를 소홀히 한 예를 살펴보자. 67세 여성 분이 최근 기억력이 떨어졌다. 젊어서는 날씬하였으나, 별 생각 없이 하루에 TV를 몇 시간씩 보면서 운동을 하지 않고 살다보니 키가 158cm인데 몸무게는 78kg다. 비만 때문에 당뇨와 고지혈증이 생겼고, 남은 기름이 혈관 안쪽에 쌓여 혈관 벽이 딱딱해져 고혈압이 생겼다. 물론 피부 관리에는 신경을 썼고, 옷도 좋은 걸로 입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뇌혈관이나 뇌에 대한 관리는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이 심해졌고, 뇌혈관이 막혀서 뇌졸중을 한 번 앓게 되었다. 진찰실에 진찰을 하기 위해 무릎을 걷어보니 양쪽 무릎에 세로로 기다란 칼자국이 있었다. 원래 체중이 58kg 정도여야 하는데 20kg이 초과하다보니 20kg 배낭을 짊어지고 산 것과 같다. 20kg 배낭을 짊어져본 적이 있는가? 2ℓ짜리 물통을 10개 배낭에 넣고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무거운 배낭을 날이면 날마다 짊어지고 다니므로 무릎 연골이 상해서 인공관절을 갖게 된 것이다. 무릎과 함께 허리가 아프다. 그러므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
건강한 사람들도 20kg 배낭을 짊어지면 인생관이 달라지면서 자꾸 앉거나 눕고 싶다. 이 환자도 앉을 곳, 누울 곳만 찾는다. 갈수록 근육과 뼈는 약해져서 골다공증이 심하다. 핸드백 속에는 고혈압 약, 당뇨 약, 고지혈증 약, 뇌졸중약, 허리 무릎 통증을 가라앉히는 진통제, 골다공증 약, 변비약(비만은 변비를 일으킨다) 등 먹는 약이 열다섯 가지 정도 된다. 나는 이런 환자를 볼 때마다 운동을 시켜서 살을 빼드리고 싶으나, 평생 운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설명을 시작하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거나, 안타까워서 한참 쳐다볼 때가 있다.
이 사람의 뇌를 들여다 보자.
이번에는 이 사람의 뇌 혈관을 살펴보자.
최근에 학자들은 비만이 뇌의 피질을 얇게 만든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하였다. BMI(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인 사람들을 고도 비만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뇌와 정상 체중(BMI가 18에서 25사이)을 가진 사람들의 뇌를 비교한 결과 비만한 사람들의 뇌 피질이 얇아져 있었다. 이 중에서도 동기센터를 포함한 전두엽이 얇아져 있었다.
운동 부족과 식사 조절에 실패하여 비만해지면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것과 마찬가지므로 운동을 안하게 되고 운동을 안하니 근육과 뼈가 약해져 더 운동을 못하고, 결국 뇌의 동기센터가 약해지고 그러면 더욱 운동을 안하여 비만해지는 악순환을 밟는다.
그러므로 너무 늦기 전에 나의 작은 습관 하나라도 다잡아야 한다. 내가 고쳐야 하는 습관을 나열하고 매일 출근할 때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중의 고치기 쉬운 습관 하나라도 과감하게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