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저기서 봄꽃들의 합창이 한창이다. 출근길에 무심천을 지나다보니 무리를 지어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꽃이 도심을 한층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그 위에서는 점령군처럼 도열해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이 얇디얇은 꽃잎을 나풀거리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사무실 앞 화단에는 외톨이로 자라난 목련꽃이 다투듯 순박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긴 겨울의 매섭고 모진 바람을 이겨내고 마침내 옹골찬 꿈을 새로운 생명으로 피워내서 세상에 희망과 감동과 역동성을 선사해주는 자연의 섭리가 참으로 놀랍다. 그래서 봄꽃은 더욱 신비스럽고 기특하고 예쁘게 느껴지는가 보다. 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야 나이가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마는 아무래도 세월의 무게가 더해가다 보면 조금은 무감각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축제 내용 더욱 알차게 꾸며 올해는 유난히 봄꽃을 바라보는 감회가 특별하다. 바로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열리는 ‘청원생명쌀 유채꽃 축제’때문이다. 이 축제는 제목에서 말해주는 것처럼 유채꽃을 소재로 한다. 하지만 이 꽃은 산수유나 벚꽃, 목련꽃 같은 꽃들이 모습을 감출 때쯤 해서 늦은 봄까지 비교적 오래 피는 꽃이다. 그동안 제주도의 명물로만 알려진 이 꽃을 소재로 중부 내륙지방인 우리지역에서 이미 두 차례 축제와 결합을 시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 내륙지방에서 유채꽃의 생존을 보란 듯이 증명해 보이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군에서 가장 역점적으로 브랜드화한 청원생명쌀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청원군의 브랜드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됐다. 특히, 관주도로 이끌어가던 여타 축제의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민간자본을 유치해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을 거둬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청원생명쌀 유채꽃 축제’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예산 삭감 사태로 존속 위기를 맞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개최키로 결정하면서 지난해보다 더 멋진 축제를 위해 내용을 더욱 다채롭게 마련했다. 우선 유채꽃단지를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유휴부지 25만평에 조성한 유채꽃 단지는 전국 최대규모로 축제가 시작되는 22일부터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꽃이 만발해서 마치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 환상적이다. 연인과 가족들이 유채꽃 속에 들어서면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축제 내용도 지난해보다 한층 알차게 꾸몄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고, 지금까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공연도 새롭게 유치해 신선한 이미지를 제공, 정말 즐겁고 유익한 축제를 선보이려고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브라질 삼바공연과 오토바이쇼가 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연속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되풀이하면 관람객도 식상해 한다. 따라서 올해는 중국 최고의 기예단이 선보이는 스릴 넘치는 서커스 공연, 세계 각 국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유라시아 미치타 공연, 원초적인 움직임이 강렬한 인디안 민속공연 등 보다 더 수준 높은 공연으로 대체했다. 사랑과 향기가 넘치는 그곳 학생들에게 체험학습 기회가 될 뱀·거북이 등 50여종의 희귀 파충류와 식물, 동물, 어류 등 생태의 순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연생태체험관도 조성했다.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방울토마토·상추·고추 등도 어린이들이 직접 심어 갖고 갈 수 있는 코너도 만들었다. 유채비누 만들기와 곤충 만들기 등의 체험거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경호요원 50명이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토록 했다. 행사운영 요원과 안내 도우미 50명도 행사장 내 요소 요소에 배치했다. 휴일의 경우 교통 대책으로 차량 2천대를 주차할 수 있는 3만평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교통안내요원과 경찰인력을 충분히 배치할 계획이다. 중부고속도로 오창IC에서 3분, 청주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15만평의 이 유채꽃 단지는 단일 꽃밭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생명의 환희가 있고 향기와 사랑이 넘치는 ‘청원생명쌀 유채꽃 축제’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
|
입력 : 2006년 04월 10일 21:52:19 한빛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