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감에 따라
더 더욱 운동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실천하기란 쉬운게 아니더군요
한국선 몇 군데 산악회 가입해서 그이랑 함께 또는 혼자서도 다녔는데요
심천에 오고선 제대로 된 산행 딱 한 번 했습니다
6월 초 어느날인기 바로 우리집 옆으로 이어진 우통산을 갔더랬지요
우리집 짝통 진돗개 비키도 델구 갔어요
여름이면 으레이 즐기는 알탕을 여그서도 했는데 진짜알탕을 했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뿐더러 지나가도 안 보이는 장소가 있더군요
그이랑 서로 망 봐주며 자연속에서..
비오듯 흘렀던 땀을 식히며 오며 가며 두번을요
물을 좋아하는 비키도 신나했어요
그 후론 가야지 가야지 하며 못 가다가 어느날 심천산악회 가입하여
산행예약을 했는데 갑자기 그이 회사에 중요한 스케쥴이 생겨서 취소했는데 좀 아쉬웠어요
운동이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항상 같이 할려고만 하니 이래저래 안 되어서
바야흐르, 드디어, 기어이, 결국은 용기를 내었답니다 ㅎ
우리 아파트 스포츠 센터에 타박타박 걸어갔어요
저거말로 우리말로 손짓발짓 필담섞어 상담하고 이래저래 설명 듣고나서 결심했어요
그래 시작해보자 시작이 반이라드라
아니 반까지 하기전엔 시작도 아니라든데..과연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등등
갈등 또 갈등하다 에라 모르겠다 결정했어요
헬스는 그럭저럭 하겠는데 수영은 체력이 받혀줘야 해서 걱정이 되었어요
배운적이 없다보니 강습도 받아야 했어요
암튼 오늘 제가 수영강습 첫 걸음을 내 딛었다 이겁니다
근데 수영복과 물안경 모자등을 챙기는데 아뿔사 이게 웬 재앙입니까
원피스 수영복은 안 가져오구 비키니 수영복만 있지뭡니까
아 이건 아닌데..
당일 알았기에 오전 수업인지라 어디 뛰어가서 덜렁 사 올수도 없구
한 오분 짧게 고민하다 '그냥 입자' 맘먹고선 가방에 주섬주섬 샴프등이랑 챙겼지요
개인교습은 첨이라 쭈빗거리는 마음도 있었어요
락커서 수영복 갈아입고 강사한테 '내 옷이 이래서 그랬어요'하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제가 미리 전화로 수영복에 문제가 좀 생겨서 어쩌면 좋을지 고민했었거든요
근데 머 저는 아래위 두개..아니 스커트랑 세개라도 입었지 강사는 하나만 달랑 입었던데요
것도 사각이 아닌 삼각으로요
역삼각 몸에 삼각 사루마다..여러분 상상을 해 보세요 얼마나 멋있을지
이렇게 멋있는 남자의 벗은 모습은 사진으로만 보았지 실제론 첨입니다요
상담때 얼굴만 보고 좀 생겼다 싶었는데 벗으니 완전 왕건이네요
몸이 그리 멋 있으면 생기기라도 좀 못 덜하지 세상 참 불공평합니다
암튼 물에 풍덩 뛰어들며 시범을 보여주길래 저도 겁없이 뛰었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깊이 150센티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 깊이가..생각보다 무섭더군요
아, 이 대목에서 제 신장이 뽀롱납니다
조금만 몸이 흔들려 물속으로 들어가면 코로 뽀록뽀록 하라고 갈쳐줘서
물속에서 어떻게 숨을 어떻게 쉬는지 이제 확실히 알았어요
여태 사우나 냉탕에서 대충 자유형으로 몇 십미터 정도는 나갔는데
그 때 제가 왜 그리 숨이 찼는지 이제 이유를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비 컨티뉴..
(2014.09.04)
첫댓글 아담과 이브? ㅎ ㅎ 건강? 두분 잘 챙기시고...임무완수 후,한국에서,멋진산행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