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무등산은 아래로만 걸었지만
토요일의 영알 세 산과 일요일 지리 칠암자 능선은 꽤 힘이 들었다.
다리의 힘은 그런대로 버텨주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기고만장
내일은 없는 것처럼 마시는 술이 후유증을 낳는다.
바보가 밥을 해 놓고 나가고 난 백수의 늑장을 부리다가
10시 반이 다 되어서야 집단속을 하고 배낭과 종이 가방과 음식 상자를 챙긴다.
배낭을 둘 등에 매고 옷가방과 아이스박스를 양손에 들고
옹색하게 계단을 내려온다.
극장 앞엔 빨간 꼬깔만 있고 차가 없어 혹시 나 혼자 보나 하는데
들어가니 사람이 여럿이다.
6,000원 조조가 싸서 좋다.
영화는 미래인이 지금 2020년대의 우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2054년 동물이 없는 세상에서 사이버와 실내에서만 사는 세 친구가
기린이라는 말을 듣고 찾아보기로 한다.
그러고 수많은 전문가들, 교수 학자 환경운동가 등이 나와
동물 멸종을 멈출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한다.
https://cafe.naver.com/cinemagwangju/15754
지구환경을 위한 공부를 한시간 반 동안 게으르게 한다.
도사관에서 빌려 온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몇 장 읽으며
지구가 갖는 자정과 적응 능력에 대해 다른 관점이다.
사라지는 종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나고 그에 따른 연쇄반응으로
멸종속도가 빨라져 결국 30년 후에는 동물은 모두 사라지고 식물과 바다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을 말해주는데 정말
보고싶지 않은 모습이다.
12시 반을 지나는데 광주천을 지나며 변한 거리를 보고 입교 송석기사식당에서
메기탕을 주문하고 2인분은 포장해 달라고 한다.
혼자 먹는 메기탕이 많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