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검사 준비로 오전 6시부터 물마시기 고행이 시작 되었다.
콜프렙산이라는 약재와 또 다른 약재 한봉지를 500cc통에 넣어,물을 부어 흔들어 15분 간격으로
2회에 나눠서 마셔야한다. 비타민C가 가미된 이 약제가 들어간 물은 새콤하지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입에서 강한 흡입력을 가져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물을 마시는데는 그다지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3년전과는 다르게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지는 않고, 2리터만 마시면 빠르게 배출이 이뤄지게 되어있었다.
그 이후 1리터의 물을 더 마셔야 한다. 맹물을 계속 마시자니 메스껍고 속이 영 거북하다.
약의 효능이 물을 마시는 동안 이뤄지고 그 이후로는 소변으로 배출이 되었다.
병원에 일찍 도착해서 물을 계속 마셔야 하느냐고 묻자 지금부터는 물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자부담비용은 61600원 이고 국가 보조도 4만원이 넘는다.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오랫만에 검사했는데 암으로 나왔다면서 가족끼리 걱정스러운 분위기다.
어떤 환자는 커다란 용종때문에 2차로 와서 입원하고 시술을 받아야 한단다.
많이 기다렸다. 지치고 지친다. 약간 탈수증이 나는지 열도 났다.
재촉을 하니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라 하고 또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한다.
드디어 내 차례... 전에 이 검사를 할때는 반수면 상태에서 했던것 같은데 그냥 한단다.
수면내시경 하는 사람이 없단다. ' 그럼 할 만한가 보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모니터도 바른자세로 할때는
볼 수가 있었다. 폴립3개와 용종3개를 제거했다.
전에도 용종을 제거한적이 있다. 용종제거를 위한 작업은 매우 힘들어 땀을 흘리며 수고를 하니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늘 좌측옆구리가 안좋은데 역시 검사중에도 그 쪽이 통증이 있다. 그래도 할만하다.
문제는 그 다음에 나를 놀라게 했다. 떼어낸것들에 대한 검사비가 25만원 발생했다.
전에 회사에서 해 줄때가 좋았다고 남편한테 말하니 그때는 또 고마운줄 몰랐지 한다.
밤 10시 넘어서 물 두모금 조심스럽게 마시고 출혈이 있으면 응급실로 오라고.... 아! 병원은 무서운곳이구나.
복부통증과 팽만감이 한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졌다.
오늘 하루가 참 길었다. 이렇게 해서 소화기쪽 모두를 검사 받았다.
간. 비장. 췌장. 위. 신장. 담낭. 대장까지.
그리고 이제는 정리가 된다. 무엇을 어찌해야 다시 회생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지방간을 없애는데 주력해야 한다는것을...
또 그 답은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한다. 절식과 운동. 남용하지않기.
버거운 숙제다. 솔직히 자신도 없다. 그래도 오늘도 나는 현실에 적응해 가는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회복이 되는데 가끔 멍청한 짓을 하곤한다.
월요일에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고 오늘은 대문여는것이 틀려서 캡스가 정신차려 하고 울어댄다.
그냥 받아 들이는것이 순리인줄 알면서도 조금은 화가난다.
다음날 출혈은 없이 괜찮았다.
날씨가 풀려 자전거를 탔다.
올림픽 선수들이 그래도 위로가 되는 오늘이다.
첫댓글 대장내시경 결과는 용종 하나가 위험요소(암으로발전할가능성)가 있다고 한다. 내시경을 더 자주해서 추적관찰이 필요하단다. 용종 제거후에 좌복시림증. 창만증이 많이 감소했다. 그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용종이 생겼다는 건 오랜 시간 위장의 울체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데 위험요소가 있다는 건 악성으로 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일정기간 계속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네. 선생님! 답신이 늦었네요. 용종제거후에 뱃속이 많이 편안합니다. 잘 관리 하겠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