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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la fides 원문보기 글쓴이: 김의천
헬레네의 남편인 메넬라오스는 아내가 납치된 후 예전에 맹세한 그리스의 영웅들에게
헬레네의 구출에 동참하도록 연락을 보내자 수많은 영웅들이 군사들을 이끌고 속속 도착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동맹 맹세를 하게 한 당사자인 오디세우스는 당시에 부인인 페넬로페와 깨가 쏟아지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곧바로 응하지 않고 미적대고 있었다.
그러자 메넬라오스는 오디세우스를 데려오도록 지혜로운 팔라메데스를 파견한다.
팔라메데스가 이타카에 도착하자 오디세우스는 나귀와 황소를 한 쟁기에 매어
바닷가 소금밭을 가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미친 사람 흉내를 내지만
쟁기 앞에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놓아 둔 팔라메데스의 시험에 넘어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부터 오디세우스는 팔라메데스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가
후에 팔라메데스를 죽음에 몰아넣고 만다.
Ulysses ploughing the sea shore(해변을 써레질하는 율리시즈)
1888
팔라메데스의 기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리스연합군에 참가하게 된 오디세우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전쟁에 참석하기를 꺼려하는 영웅들을 포섭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특히 당시 그리스와 트로이를 통털어 용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영웅 아킬레우스가 동참하지 않으면
트로이를 함락시킬 수 없다는 예언자 칼카스(Calchas)의 예언에 따라
아킬레우스를 연합군에 동참시키도록 설득하는 것이 지혜와 용맹을 겸비한 그의 주요임무였다.
알다시피 아킬레우스는 신들간의 대리전쟁이자 신과 인간의 전쟁,
그리고 인간과 인간간의 전쟁이기도 한 복잡미묘한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또한 호머의 일리아드가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 왕의 반목에서 시작하여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왕자 헥토르를 죽이는 것에서 끝날 정도로 일리아드 전체를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그가 인간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부모의 결혼식에서 부터 출발할 정도로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는 영웅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Achilles(1775)
Johann Heinrich Wilhelm Tischbein(1751-1829)
Landesmuseum Oldenburg, Das Schloß.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이 된
펠레우스왕과 여신 테티스 부부사이에서 나온 아들로서,
그가 태어났을 때 테티스가 유한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저승을 흐르는 스틱스(Styx) 강물에 아킬레우스를 담갔다.
그러나 이때 그녀가 잡고 있던 발뒤꿈치만은 물에 잠기지 않아 유일한 약점으로 남게 되며
이것이 오늘날 치명적인 약점을 일컫는 용어인 그 유명한 아킬레스건(腱)이 생기게 된 배경인 것이다.
Thetis Dips Achilles in a Vase with Water from the Styx 1668
(스틱스 강물이 담긴 항아리에 아킬레우스를 담구는 테티스)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J
an-erasmus Quellinus(Antwerp, 1634 - 1715)
Thetis dipping Achilles in the waters of the river Styx.
Donato Creti, 1671-1749.
Pinacoteca Nazionale, Bologna.
그 후 아킬레우스는 어릴 때부터 半人半馬인 켄타우로스족인
케이론(키론)에 의해 길러지고 교육을 받게 된다.
케이론은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레노스가 말로 변신해서 타이탄족인 물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필리라와
동침하여 태어난 신의 아들로서 성품이 온화하고 정의를 존중하고 매우 공정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의술, 음악, 사냥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나서
신들은 자식들이 태어나면 앞다투어 그에게 교육을 맡겼기 때문에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팔라메데스를 비롯하여 수많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케이론은 원래 불사의 몸이었지만 후에 헤라클레스가 실수로 쏜 히드라의 독이 칠해진
화살을 맞게 됨에 따라 영원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살게 될 것을 불쌍하게 여긴 제우스에 의해
불사의 생명을 프로메테우스에게 양보하고 죽음을 맞이한 후 하늘에 올라가 궁수자리가 되었다.
여담이지만 영국의 여자가수 조앤 글래스콕(Joanne Galsscock)의 유명한
'The Centaur'가 바로 이 켄타우로스를 소재로 한 음악이다. 유투브에서 찾아봐도 음악이 없길래
음악 소개는 생략하도록 한다. ^^;
(결국 네이버에서 구입하여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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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 Joanne Glasscock
관련앨범 - Solid Gold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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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illes Handing over to Chiron(케이론에게 건네지는 아킬레우스)
Oil on canvas, 125 x 163 cm,
Donato Creti(1671-1749)
Location : Palazzo d'Accursio, Bologna
The Education of Achilles by Chiron(케이론에 의한 아킬레우스의 교육),
by Pompeo Batoni, 1746
Batoni's painting shows the mythological centaur Chiron teaching Achilles,
whom he raised and mentored from infancy.
The Education of Achilles (ca. 1772)
by James Barry (1741-1806),
oil on canvas, depicting the education of Achilles by the centaur Chiron.
Located at the Yale Center for British Art.
Thetis Takes Achilles from the Centaur Chiron(케이론으로부터 아킬레우스를 데려오는 테티스)
by Pompeo Batoni(1708-1787)
궁수자리(Sagittarius)
그러면 트로이 전쟁을 위하여 그리스 연합군이 결성되어 속속 집결하고 있을 당시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과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제일의 영웅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그가 전쟁에 참가하면 트로이 성의 함락을 목전에 두고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어머니 테티스 여신에 의하여 리코메데스 왕의 궁전으로 보내져서
처녀로 변장하여 왕의 딸들 사이에 숨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디세우스가 그 사실을 알고서는 방물장수로 변장하여 궁전에 들어가
공주들 앞에다 물건을 풀어 헤쳐 놓았다.
오디세우스가 풀어 놓은 물건들 중에는 보석이나 장신구류 외에 무기도 섞여 있었는데
다른 공주들이 다 보석과 장신구에 관심을 보일 때 아킬레우스 혼자 무기를 만짐으로써
마침내 오디세우스에게 정체가 밝혀지고 말았다.
결국 오디세우스의 설득에 넘어간 아킬레우스도 마침내 그의 용맹하고 충실한 부하들인
미르미돈인들을 이끌고 그리스 연합군에 동참하게 된다.
The Discovery of Achilles among the Daughters of Lycomedes 1664
(리코메데스의 딸들 가운데 있는 아킬레우스의 발견)
Oil on canvas, 129 x 179 cm, Jan de Bray(1627-1697)
Location : Muzeum Narodowe, Warsaw
Achilles among the Daughters of Lycomedes 1650
Oil on canvas, 97 x 129.5 cm,
Nicolas Poussin
Boston, Museum of Fine Arts
Achilles among the Daughters of Lycomedes
Oil on canvas, 220 x 240 cm,
QUELLINUS, Erasmus II(1607-1678)
Location : Groeninge Museum, Bruges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2년간에 걸친 출정 준비 끝에 드디어
그리스 연합군은 보이오티아의 아우리스항에 집결했다.
그런데 그 무렵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의 신이자 처녀들의 수호신인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쳐진 수사슴 한 마리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것에 분노한 아르테미스는 그 벌로 그리스 연합군에게 질병을 퍼트리고,
바람을 멎게 하여 군함의 출항을 방해했다.
그리하여 첫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한 그리스 연합군들이 신의 뜻을 묻기 위하여
예언자 칼카스에게 점을 치게 한 결과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죄를 지은 자,
즉 아가멤논 왕의 딸을 산 제물로 바쳐야만 한다는 점괘를 얻게 되었다.
Artemis,
by the Fountaine School of Art
Artemis,
Charles Gleyre(1806 - 1874)
예언자 칼카스의 점괘에도 불구하고 차마 딸을 희생시킬 수 없어 오랫동안 미적대던 아가멤논도
마침내는 어쩔 수가 없어서 딸 이피게네이아에게 사람을 보내
아킬레우스와 결혼을 시킨다는 거짓핑계로 데리고 오도록 시켰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피게네이아가 산 제물로 바쳐지려는 순간 그녀를 불쌍히 여긴 아르테미스 여신은
그 자리에다 암사슴 한 마리를 대신 두고는 이피게네이아를 구름에 싸서
타우리스로 데려가 자기 신전의 여사제로 만들었다.
The Anger of Achilles(아킬레우스의 분노)
painted 1819 by Jacques-Louis David(1748-1825)
Kimbell Museum in Fort Worth, Texas
Achilles has just been told by Agamemnon that he will not be allowed to marry Iphigenia
because Agamemnon intends to murder her as sacrifice in hopes of changing the winds
so he can sail to battle at Troy; Iphigenia is behind her arrogant father,
and behind her is her devastated mother, Clytemnestra,
who has one brief moment of hope that Achilles will slay her husband and save her daughter's life.
1696-1770.
Hamburger Kunsthalle.
Iphigenia
about to be sacrificed is saved by Artemis who substitutes a deer.To the right Agamemnon
covers his face.
The Sacrifice of Iphigenia (c. 1685) by Jean Jouvenet (1644-1717).
The painting features Iphigenia seated against the altar,
eyes raised to Diana(Artemis) floating above the scene on a cloud,
haloed and bearing a bow. She points to a deer on Iphigenia's right.
Above the altar, the priest Calchas looks down at Achilles -to Iphigenia's left- preparing to draw his sword
(ostensibly to prevent her death).
Above him, Agamemnon also stares heavenward.
To Iphigenia's left, a servant girl steps back, startled by Diana and in the foreground,
a man bears a brazier of coals. On the right, a large serpent climbs a tree. In the background,
the mass of the Greek army looks on.
The sacrifice of Iphigenia. Pompei, casa del Poeta Tragico.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Naples.
Agamemnon covers his face as Iphigenia is carried to be sacrificed. To the right is Calchas.
이렇게 해서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가 풀리고 순풍이 불어
그리스 연합군은 무사히 항구를 출발하게 되지만,
딸이 제물로 바쳐진데 대해 앙심을 품고 있던 아가멤논 왕의 부인인 클리템네스트라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고국으로 귀환한 아가멤논 왕을 情夫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살해하게 된다.
또한 아가멤논 왕의 딸인 일렉트라와 아들인 오르스테스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인 아이기스토스를 죽임으로써
그 유명한 일렉트라 콤플렉스의 주인공이 되지만 이것은 한참 후의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