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맛있는 경주, 포항
 
 
 
 
카페 게시글
♣    포항맛집질문 스크랩 [해물요리] 비내리고 바람 부는 날에는 `꼼장어`를
삿갓 추천 0 조회 1,356 07.04.03 11:39 댓글 16
게시글 본문내용

 

  포항으로 돌아 오는 버스속에서 전화 한통을 받습니다.

 

    "어디 십니까?"

 

    "광양 출장 왔다가 포항으로 돌아 가는 길인데, 무슨 일이요?"

 

    " 몇시에 도착 합니까?  시간 되면 꼼장어에 소주 한잔 합시다"

 

    " 7시20분에 포항 도착 하니까  그 시간쯤에 만나도록 합시다"

 

  7시경쯤 되어서 다시 전화가 걸려 옵니다.

 

    "지금 연습장에서 출발해서 갈려고 하는데 어디서 기다릴까요?"

 

    "부산꼼장어는 주인이 바뀌어서 맛이 영 아니니까, 2% 부족해도 충무꼼장어로 합시다"

 

  전화 걸려온 친구는 오로지 꼼장어에 목숨 걸다시피한 꼼장어 마니아 인데, 장소 문제로 왜 고민을 

하느냐 하면 전에는 고민할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조금은 무뚝뚝 하고 불친절해 보이지만 넉넉한 풍채에 솜씨가 일품인 '부산꼼장어'를 무조건 찾아 가면

되고  자리가 없으면 '부산꼼장어'에서 사사 받고 난후에 바로 옆에 문을 연 '충무꼼장어'에 들리면

되었지요.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부산꼼장어'의 맛이 예전과 같지 않은것입니다.

 

  주인 아주머니도 안보이고 다른분들이 있는데, 주인 아줌마 어디 갔느냐고 물어 보면 몸이 좀 아파서

집에 있다고 하는데 한 두번은 그렇게 속아 주다가 알았지요.  주인이 바뀌었다는것을...

 

  그래서 맛은 2% 부족 하지만 친절하고 싹싹한 맛으로 나머지를 채우는 '충무꼼장어'를 즐겨 찾습니다.

 

 

 

 

 

  가게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테이블이 한 8개쯤 되나?   작은 방 하나 별도로 있고 그 정도 입니다.

 

  도착하니 마침 활어차가 들어와서 오늘 사용할 꼼장어를 수족관에 넣고 있습니다.

 

  잠시후면 삿갓의 입맛을 돋구어줄 녀석들 입니다.

 

 

 

  테이블에는 이미 기본 상차림이 되어 있고 오늘 삿갓과 함께할 친구들 2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본 상차림 입니다.

 

 

 

 

  소주를 마실때 삿갓은 소주 한병에 반드시 냉수 1~2병 같이 마셔 줍니다.

 

  이미 오래전 부터의 습관이라 고칠수가 없고, 또 언젠가 방송에서 술 마실때 물을 같이 마시면 좋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로 따라 하는 친구들은 많지만 거의다 실패하고 말더군요.

 

  그래서 인지 몰라도 삿갓은 살얼음 동동 떠있는 시원한 콩나물 냉국이 너머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총 4그릇 마셨구요, 이 집에서도 의례껏 콩나물국이랑 냉수는 계속 가져다 주어야 한다는것도

알아서 크게 짜증 내지는 않습니다.

 

 

 

 

  꼼장어를 먹을때 고민 하는것이 '소금구이'를 먹을것이냐?  아니면 '양념구이'를 먹을것이냐?

하는 문제 입니다.

 

  대부분 '양념구이'를 먹지만, 문제는 삿갓이 '소금구이'를 더 좋아 한다는데 있습니다.

 

  저는 바다장어 구이 먹을때도 그냥 '소금구이'로만 먹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우리 모임에서는 규칙을 정해 놓은것이 있지요.

 

  오늘의 꼼장어 스케줄은 이렇습니다.

 

 먼저 '소금구이' 2인분 시켜서 이슬이 2병  해결하고, 다음에 '양념구이' 3인분 시켜서  3병 마신 다음

공기밥 2개 볶아서 마무리 하는것.

 

 

  싱싱한 소금구이가 올라 오는데 아직도 힘차게 꼬리짓을 하면서 스스로 마늘 양념을 온몸에 골고루

발라주고 있습니다.

 

 

 

  '부산꼼장어' 보다  2%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상냥한 웃음의 '꼼장어 도우미' 입니다.

 

 

 

 

 그냥 소금 찍어 먹는것도 맛있지만 이렇게 깻잎에 꼼장어랑, 마늘, 양파, 버섯을 얹어서 함께 먹는것

도 맛 있습니다.

 

 

 

 

 술 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주 떨어진 다음에, 다음 안주 기다리는것 무지하게 지루 합니다.

 

 그래서 '소금구이' 거의 떨어져 갈 무렵 (이 집에서는 우리 테이블은 남은 고기로 아는게 아니라 소주

남은것으로 판단) 옆 테이블에서 익혀서 가지고 옵니다.

 

 먹기만 하면 되는 상태의 '양념구이' 인데, 구이라고 보기 보다는 볶음 같이 느껴 지지만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이제 소주도 다 마셔가면 오늘의 마무리를 위해 남은 양념에 잘게썬 김치, 김, 참기름, 볶은깨등을

추가 해서 밥을 볶습니다.  

 

 골고루 양념이 배이게 저어가면서 볶고 있는 모습 입니다.

 

 

 

 볶음밥이 완성되어 이제 먹기만 하면 되는데, 누릉지가 될때까지 천천히 먹어 줍니다.

 

 

 

  이렇게 하여 꼼장어 코스가 끝이 났는데, 같이 술마시던 친구가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좋은 소식

하나 알려 주네요.

 

  기장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이 포항으로 이사와서 '짚불꼼장어' 가게를 Open 했다고 하네요.

 

  위치 수배가 완료되면 한번 확인하러 가 봐야겠습니다.

 

 

  ▶ 위치 :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에서 MBC 방송국 방향으로 나와, 한 30M 올라오면서 좌측에

               '부산꼼장어' 와 '충무꼼장어'는 중간에 조개구이집 하나로 붙어 있음. 

 

  ▶ 가격 : 조금 비쌉니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모두 1인분에 \9,000  (2인분이 기본)

 

  ▶ 전화 : 054-277-7485

 
다음검색
댓글
  • 07.04.03 12:36

    첫댓글 아~~~먹고 싶어라... 좋은 정보 감사요..

  • 07.04.03 13:33

    맛있게 보이네요...먹으러 가봐야겠어요...감사합니다..

  • 07.04.03 13:43

    곰장어도 맛있어 보이지만,"삿갓"님의 맛집 후기, 소설 같은 후기입니다.술 취향도,소금구이 좋아하는 것도,저랑 비슷하네요.맛집후기 아주 맛있게 잘 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자주 올려 주세요~~~

  • 작성자 07.04.03 17:40

    과분한 칭찬의 말씀을 주셨네요. 감사 합니다.

  • 07.04.03 13:54

    실감나네요..^^부산에선 자갈치 빨강모자아줌마네 자주 갔었는데...자갈치가면 빨강모자,노랑모자 아줌마들 다 있어요..

  • 작성자 07.04.03 17:42

    그 옛날 자갈치 시장앞 포장마차에서 지나가던 주당들을 부르던 아주머니들... 그리고 연탄불에 익어 가던 그 추억의 맛이 그립습니다.

  • 07.04.03 17:51

    3년전 포항으로 발령 받고 첫 단골집입니다. 이집도 단골손님이 많은 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곰장어 먹는 스타일이 저와 비슷합니다(소금 - 양념 - 밥) 아뭏든 곰장어 맛잇는집 입니다.

  • 07.04.03 22:11

    안주 떨어지고 다음 안주 기다릴때까진 밑반찬으로 술 마시면 되는뎁 -.-;; 생선을 안 좋아라 해도 꼬옥 한번 가볼께요~

  • 07.04.04 01:00

    감동후기 입니다. 추천감이네요^^ 감사드립니다~

  • 07.04.04 01:03

    충무꼼장어 대박나는거 아닐까요? ㅎㅎ 후기의 표본으로 추천할 만해서 여러분들이 오랫동안 보실 수 있도록 잠시 공짓글로 올려두겠습니다^^

  • 작성자 07.04.04 08:55

    어쩌면 꼼장어 집에서 우연 이라도 회원님들을 뵐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07.04.04 09:17

    후기 잘읽고갑니다~ 짚불꼼장어 위치 수배가 어여 완료되길!!! ^^

  • 07.04.04 19:24

    꼼장어 땡기는군요 ㅜㅜ

  • 07.04.06 11:13

    오랜만에 입막 땡기는 후기가 ㅎㅎ......부산꼼장어 오거리에도 있는데...지글지글....

  • 엄마, 아빠와 함께 자주가는 가게인데 맛도좋고 사장님의 환한미소는 음식의맛을 한껏 더 돋구어 주는것 같아요 너무친절하시고 식사를 마친후 사장님께서 일일이 문앞까지나와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사소한것까지 배려깊은 충무산곰장어 . 맛도 일품입니다! 삿갓님의 후기도 잘보았습니다!^^

  • 07.08.22 11:48

    저도 자주갑니다. 아주머니 정말 친절하시죠.. 오랜만에 가도 사람얼굴 다 기억하시고, 가족관계도 다 꿰고 있어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