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리까지 운행되던 정선선 열차가
아우라지-구절리간 레일바이크 운행을 위해서 조만간 운행중지된다는 소문에
한 번 가 보려고 벼르다가 드디어 오늘 구절리를 가게 되었습니다.
(구절리 프로젝트는 송호진님,유덕상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전에 학교에 들러서 필요한 일을 마치고
원주행 무정차 버스에 승차하기 위해서 춘천터미널로 갑니다.
승차권을 구입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대학생도 할인되냐고 물었으나...대답은 No..
5000원을 주고 승차권을 구입해서 10시 정각 금강고속 시외버스에 승차합니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해서 이내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간만에 타 보는 시외버스...기차만 타고 다니다가 오랜만에 버스를 타니까 좋군요...
그런데...홍천을 지나가는데 창 밖에 빗방울이....지난주의 악몽을 생각하게 합니다.
지난주에 가려고 계획 다 잡아 놓았었는데 태풍이 온다고 해서 계획을 취소시켰는데
막상 낮 12시 넘어가니까 날이 맑아지는 바람에 허탈해 했던....
다행히도 원주터미널 도착할 무렵에는 날은 흐려도 빗방울은 멈췄습니다.
소요시간 1시간 02분...고속도로 완전 개통 후 처음으로 버스를 탔는데
고속도로 개통 전보다 30~40분은 빨라진 거 같군요...
원주역까지 걸어갈까 버스탈까 하다가 유덕상님한테 전화해 보니 원주터미널 도착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둘이 같이 택시타고 가기로 하고 터미널에서 기다립니다.
원주터미널에서 버스 시각표를 구경하는데 진짜 사통팔달...교통의 요지로군요...
그러는 동안 유덕상님이 도착해서 같이 택시를 타고 원주역으로 갔습니다..(기본요금 1500원)
우리가 승차할 #1667열차는 원주역을 11:48분에 출발합니다. 약 20분 남았군요...
그래서 원주역 아는 직원, 공안원분들과 만나서 인사 드리고 보니 어느 덧 출발시각이 됩니다.
승강장에 들어가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열차는 약 10분 지연되어서 원주역에 도착합니다.
5호차로 갔더니 우리의 송호진님은 Zzzzz...
송호진님을 깨워서 의자를 돌려서 3명이 같이 앉았습니다.
유덕상님은 조정현님의 디카를 빌려오고 송호진님은 구절리 프로젝트를 위해 어제 디카를 샀다나 뭐라나...
송호진님의 디카는 Sony Cyber Shot... 아주 맘에 드는 디카....상당히 럭셔리해 보이는군요
디카를 거의 처음 접해보는 저는 송호진님의 디카가 마냥 부럽습니다...구입할 형편은 못 되고..쩝~~
카메라로 이것 저것 찍는데 생각보다 맘대로 사진이 나오지 않는군요...
오늘 찍은 사진은 제 미니홈피와 송호진님의 미니홈피에 일부 올려놓았으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cyworld.com/Baechujangsa
http://www.cyworld.com/Waiting4You
우리 카페에도 올려야 되는데 제가 링크 걸 줄을 몰라서....ㅎㅎ
원주역을 출발한 열차는 제천역을 거쳐서 태백선으로 진입합니다.
영월 가는 도중에는 철로 옆으로 공사가 진행종입니다. 알고 보니 국도 확장공사라나...
창밖에서 쌍룡역 사진을 찍으려다 실패하고...영월역에 도착합니다.
영월역 승강장에 지붕을 설치해서 보기에 아주 이상하군요...
멋진 영월역 사진도 물론 못 찍고....
예미역 사진도 아주 맘에 들지 않는군요...이런 예미~~
함백역을 찍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실패하고....
어쨌든 몇 번의 삽질을 반복하는 동안 열차는 8분 지연되어서 증산역에 도착합니다.
열차가 늦은 관계로 내리자마자 바로 꼬마열차로 타야 합니다.
내리자마자 송호진님과 유덕상님은 바로 꼬마열차 사진을 찍고 저는 열차에 타서 자리를 잡습니다.
의외로 손님이 많군요...1량뿐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입석이 다 나옵니다....
정선선 운행구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산-별어곡-선평-정선-나전-아우라지(여량)-구절리
열차는 증산역을 출발하였고 카메라를 갖고 있는 두 사진작가(?)는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저는 카메라도 없고....그냥 창 밖만 쳐다 봅니다.
언제 와도 멋있는 정선선...창 밖만 바라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구간이죠...
열차가 별어곡역에 도착하고 우리 일행은 별어곡역 사진을 찍으려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역사는 보이지 않고 무슨 공사하는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별어곡역을 부숴버렸나..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동안 열차가 출발합니다.
다음 역은 선평역..선평역 사진도 실패....
신기한 것은 별어곡, 선평역에 내리는 승객은 없고 오히려 승차하는 손님이 더욱 늘어나는군요..
열차 안은 더욱 혼잡해지고....10여분을 더 달린 열차는 정선역에 도착합니다.
그래도 정선역이 유동인구는 제법 있어서 거의 다 내리고 한가해지겠구나 했는데
내리는 승객 숫자보다 타는 승객 숫자가 더 많은 모습을 보고...
재미있는 것은 정선역에서 우리 일행처럼 디카 들고 이것저것 찍는 학생이 2명 더 탔다는 것입니다.
혼잡한 1량짜리 열차 안에서 디카 들고 이것 저것 찍으러 4명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ㅋㅋ
하긴 어차피 아우라지까지는 앞으로도 열차가 운행하니까
아우라지-구절리 구간을 집중적으로 찍고 나머지는 다음에 와서 찍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열차는 나전역에 도착하고 약간의 손님이 내립니다. 타는 손님은 없습니다.
나전역을 출발했는데도 입석...설마 이 많은 손님들이 다 구절리 가는 건 아니겠죠..
열차는 잠시 더 달려서 아우라지(여량)역에 도착합니다.
아우라지역에서 절반 가까이 손님이 내리면서 열차 안이 한가해지는군요...
아우라지역 구내는 선로 공사를 하느라 새로 깔아놓은 선로가 보입니다.
곧 있으면 아우라지역에서 기관차를 돌려야 하니까....
구절리역까지 들어가는 열차 운행이 조만간에 중단된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아우라지역을 출발한 열차는 구절리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고
저를 비롯한 우리 일행은 앞으로 구경하지 못할 수도 있는 아우라지-구절리 사이의 풍경을 보기 위해
열차 맨 뒤 부분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정선역에서 승차한 의문의 카메라맨 2명을 포함해서....
그러는 동안 어느 덧 열차는 종착역인 구절리역에 도착합니다.
한 30여명 내리는군요...
내리는 손님마다 아쉬운지 카메라, 혹은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구절리 마을 구경하기에는 넉넉한 35분의 시간이 주어졌고
우리 3총사는 일단 수고하신 차장님과 기관사님께 음료수를 사서 대접하고
구절리역 구내와 마을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카메라가 없는 저는 집표권이라도 가져가 보려고 출구 앞에 서 있었는데
다들 기념으로 가져가 버리더군요...허탈
구절리 철도중단점을 비롯하여 여러 사진을 찍고
15:40에 증산으로 나가는 열차에 오릅니다.
이번에는 듀오백 의자로 자리를 잡습니다.
맥주 마시는 자리에 비싼 듀오백 의자를 사용했더군요.
사진 촬영에 모든 힘을 소비한 우리 3총사는 구절리 올 때와는 달리 증산까지 얌전히 갑니다.
별어곡역은 아까 우리 생각(혹시 부숴버렸나)과는 달리 무사히 건재하고 있습니다.
아까 우리가 못 본 거죠....공사장에 가려서..
증산역에 16시 47분 정시로 도착하고 온종일 아무것도 못 먹은 우리는
먹을 거 없나 증산역 밖으로 나가 봅니다.
증산역 앞에 작은 가게에 들어가니 컵라면을 팔더군요...
얼마냐고 물었더니 1000원씩이랍니다. 지극히 양호한 가격...
이런데서 1000원 받는다고 비싸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한거죠..
경륜장 가면 2000원씩도 하는데...
뜨거운 물을 받아 증산역 승강장으로 들어가서 승강장에서 라면을 먹는데
꿀맛이 따로 없습니다...배 고플 때 먹는 컵라면의 맛...군대에서나 느낄 수 있던..그 맛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나니 청량리행 #1672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옵니다.
우리 좌석은 5호차...방송실이 5호차군요.
전무님께서 왜 이런 곳에서 타느냐고 하셔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
열차 출발과 동시에 생명수 축제(맥주 파티)가 시작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 2캔씩 비우는 사이 열차가 어느 새 제천역에 도착합니다.
저는 피곤해서 그냥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원주 방송을 듣고 유덕상님이 내린 줄 알았는데
원주 출발하고 10분쯤 있으려니 유덕상님이 원주 다 와 간다고 내릴 준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원주 지나갔다고 말했는데 유덕상님은 못 믿는(장난하지 말라는) 눈치..
그 순간 나오는 도착 방송
"우리 열차는 잠시 후 간현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순간 황당해 하는 유덕상님의 표정.....
그러더니 하는 말...."청량리역 도착하면 내보내 주쇼~~~"
유덕상님은 원주에서 용인행 버스 타려고 차표를 원주까지만 구입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열차는 양평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양평역에서는 우리의 박준규 목사님과 황재호님께서 Guest로 승차했습니다.
두 분께서 우리의 2% 부족했던 생명수를 페트병으로 들고 오셨군요...안주로 과자 2봉지 포함.
그 어떤 맥주 전문점을 가 봤지만 오늘 열차에서 먹은 맥주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느 새 열차는 종착역인 청량리역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려서 청량리역 앞에 햄버거 가게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각자 집으로....
오늘 이후에도 열차로 구절리를 언제든지 갈 수 있으면 하는 소망이.....
http://www.cyworld.com/Baechujangsa
http://www.cyworld.com/Waiting4You
첫댓글 ㅎㅎ 후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왜 내가 목사냐!
그러게요~~ 교주지~ ㅎㅎ
잘봤습니다..부지런떨어서 저도 얼른 다녀오고 싶네요^^
헐......
준규형은 맨날 " 음~ " 아니면 " 헐~ " 밖에 모르나 보다 ㅡㅡ;
생명수...ㅋㅋㅋ
난 이런 예미밖에 모르는데... ㅋㅋ
저겨...난 원주에서 잔느척하고 있었을 뿐이에욥!!! 자고 있지 않았음!!! 푸헤헤~~~~~~ 즐거웠죠?
좋은곳에같다오셨네요
구절리...여러분들도 운행중지 전에 한번씩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흠....정선역에서 탑승한 '의문의 카메라맨'중 한명이 접니다^^ 그날 제 사진을 찍어주신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네요.
음...표현이 기분나쁘셨다면 죄송.....좋은 사진 많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청량리역 오시면 한 번 들러 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