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니 25일 밤에 출발했는데
25일 오전 9시 30분이 되었다
벤자민 버튼은 우리에게 하루를 되돌려 주었다
착륙 후 메인터미널로 이동시켜 주는 버스가 이렇게 하와이스럽다
버스도 하와이이언 셔츠를 입었네
이렇게 명랑한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하와이에 온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현지가이드와 만나 6명의 여인들과 합류해 총 9명이 단출하게 미니버스로 투어를 시작한다
카메하메하 대왕 동상 앞에 서서 알현을 했다
저희들 한국에서 왔어요.
하와이 곳곳을 잘 둘러보고 갈게요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잘 보살펴주세요
카메하메하 대왕은 하와이를 최초로 통일시킨 왕이다
매년 대왕의 탄생 기념일인 6월 11일엔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청사가 있는 건물 앞에서는 대마 합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전 세계가 마약과의 전쟁이다
가지에서 뿌리를 내려뜨려 번식하는 이 나무 이름은 반얀트리다
잎을 자세히 보면 뱅갈고무나무 같은 모양이다
태양과 물이 풍부한 하와이에선 이렇게 거대한 덩치로 자란다
카카아코 벽화거리로 들어섰다
이곳은 파우와우 예술가 모임의 주 본거지라고 한다
이 벽화는 몰래 그리고 사라지는 그라피티가 아니라 인정받은 화가만이 그릴 수 있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간주된다
한국인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호랑이그림도 차창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벽화엔 캔버스처럼 작가의 싸인이 있다
티백이 담긴 컵을 들고 자유분방한 포즈로 독서에 한창인 여인
티백 너무 오래 우리면 쓰답니다 하면서 티백을 꺼내려 잡아당겨보았지만 꿈쩍도 않는다
너무나 다양한 포즈로 책을 읽는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더 공감이 된다
이제 우린 카할라 고급주택가를 지나며 한반도 지도모양의 마을을 만난다
신기하네 휴전선의 비무장지대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빈 공간까지 있다
지도마을을 지날 때 한국인들이라면 아마도 속도를 줄이며 눈길 한번 더 보냈을 것이다
동쪽으로 달리면서 계속 아름다운 해안선을 만났다
뷰포인트에선 가이드가 차를 세워 잠시 감상할 시간을 준다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 모습을 또 다른 카메라가 열심히 담아낸다
바다색이 예쁘고 햇살이 따사로우니 빛의 예술이 따로 없다
용암의 구멍을 파도가 통과하게 되면 거대한 물기둥이 만들어진다
간헐적 분수처럼 솟구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세계 테마기행에 종종 등장하는 신기한 장면이다
할로나 블로우 홀이라는 이곳은 파도가 거친 날엔 특이한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오하우섬을 둘러보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다이아몬드헤드를 조망할 수 있다
저 산이 이 섬에서 가장 높으니까
비록 232미터밖에 안되지만.
다이아몬드헤드란
탐험가들이 이 분화구 경사면의 바위가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것을 보고 다이아몬드라 착각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항에서 만날 때 가이드가 건네준 레이라고 부르는 목걸이를 하루종일 하고 다녔다
공항에서 이 레이를 받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생화로도 만들지만 오래 보관할 수 있게 열매에 옻칠을 해서 하와이 국화인 무궁화를 그려 넣었다
이 무궁화는 히비스커스로 불린다
이제 호텔 체크인 시간이 되었으니 호텔로 들어가 휴식을 하고 내일 섬의 투어를 이어가기로 한다
오션뷰 호텔자랑 좀 잠시 하고 갈게요
발코니에 나오면 이렇게 멋진 바다에 폭 안기는 기분이랍니다
이곳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내려마시며 오션뷰를 맘껏 즐겼답니다
우린 햇빛을 가릴 모자도 사고 저녁거리도 살 겸 호텔 앞 거리로 나섰다
패키지여행상품이지만 호텔조식을 제외하고 하루종일 가이드와 투어 하는 날 외엔
점심과 저녁이 포함 안되어 우리가 사 먹어야 한다
와이키키 거리도 익힐 겸
화려한 쇼핑거리 이곳저곳을 들어가 봤건만 원하는 모자는 구하지 못했다
가져온 모자 하나로 주구장창 다녔다
그리고 호텔 앞 플리마켓처럼 열리는 장터에서 맛나 보이는 빵과 과일을 사들고 왔더니 세상에나~~~
이렇게 아름다운 선셋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발코니에 저녁 식탁을 세팅하면서 어머어머 감탄사를 참으로 무수히 쏟아냈지
이제 하와이의 첫날을 마무리하면서 옷장에 5일간 입을 옷 정리도 하고 소지품 정리도 하면서 들뜬 기분을 달랬다
잠자기 전 발코니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는 건 거의 매일밤 거행하는 의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