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보내고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바람은 세~차 졌지만 비는 흩날리기만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 오늘 아침 먹을거리를 펼쳐놓고 멍하니 바라보고,
세상 맛없게 먹으며... 곰곰이... 오늘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짐을 꾸려 출발을 해버립니다... 자~~ 가자~~!!!
제가 헤드랜턴 꺼내며 주섬주섬하는데 공단직원분이 오셔서,
비가 많이 온다 하니 조심하라며 어디로 갈 거냐 물어보십니다......반야봉이요~~...
네~ 잘 다녀 가세요... 인사 후 출발..
어.... 근데.. 출발은 했는데.. 이런적은 없었는데..
점점 더더 무섭습니다... 아직 반야봉 후유증인가?..
시간대가 그 시간인가??..... 무서움이 견딜 수가 없어서 그래서, 다시 되돌아옵니다...
무서워서 지금 여기 있는 유일한 사람인 노고단 탐방지원센터 직원분 옆으로 갔습니다......왜~ 다시 오셨어요?
노고단에 가서 뭐가 보이나 보고 가려구요~ 비는 어떤가요?
지금 예비특보발효 상태라 우리도 대기 상태입니다..
아~~ 네...대답하고 현장발권으로 노고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제가 내려오니, 지금 통제되었습니다... 이젠 내려가실 수가 없습니다.. 어... 통제.. 라구요?...
넵... 지금 구례쪽 지리산은 통제되었습니다.. 호우특보가 발효되었습니다.. 그럼 산청쪽 지리산은요?...
거기도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서 아마도 한 시간 내로 통제될 겁니다... 그럼 아까 제가 갔으면 어찌 되나요?
연하천에서 하산하셔야 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 대피소 대기가 아니고 하산입니까?
넵...하산 하셔야 합니다.....
생각해 보니 좀.. 그러나..
아~..그렇군요... 수고하세요..
안전하게 하산하세요.. 네~.....
입산통제문을 잠그는 직원분을 보며,
어쩐지 반야봉간다고 나선길이 글케 가기 싫더니..
여기 가도 저기 가도 통제될 거
아예 안 가길 아주 잘했네~~ 어차피 벽소령에서 잤던들~..
천왕봉도 못 갔을 거잖아... 어제 통제된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지~ ㅎㅎ... 어쩜 마고할머니 덕분일 거야~~
반야봉이랑~^^.... 역시 노을님 말씀처럼 난 복이 많구먼~ㅎ..
노고단대피소에 다시 들렀을 때
울산에서 오늘 새벽에 도착하신 분들께서
통제로 노고단에도 못 오르고 하산하시는 걸 봤습니다..
오자마자... 내려가야 한다니.. 그러나 어쩔 수가 없지....
그분은 제가 어제 온 것을 부러워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뒤로하고 다시 선 이곳...
하산을 시작합니다... 아주 힘들고 무섭고 지루하게입니다..
비는 더더 세차 졌고
혼자 걸으며 어제는 떠오르지 않았었는데,
혼자 왔었던 작년 그 밤이 생각나 더더 무서워졌습니다..
그날의 두려움이 보태진 기억에 오늘 혼자의 무서움이 더해져,
아무리 산에서 내려가는 중이다 최면을 걸어도
무서움은 도망가지 않고 따라와 간신히 견디며
내려갔습니다..그래도 시작한것은 반드시 끝나는 법..
그 무서움도 끝나버렸고...
화엄사로 갔습니다..
비 오는 고즈넉한 화엄사 분위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꽃들~~
상사화는 처음 봤습니다... 이때부터 마음은 다시 차분해졌고..
그리고, 콜택시를 부르고 화대종주 시작점으로 가서 통제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세 번째 도전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지리산은 견딜 수 없을 때 가는 게 아니라 견딜 수 있을 때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단독산행 일
경우입니다...
올라가도 통제라 하면 내려갈 것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지루한 길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힘든 것도 무서운 것도 모두 다 책임지고 견딜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그러니, 탑과 함께 하는 산행은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정말루요..
함께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혼자를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저는 화대종주를 언제고는 또 할 겁니다....
아직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그 방식은 무박진행으로 할지 1박이나 2박으로 할지는 그때 가서 아마도 또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무박은 무박대로 나의 한계와 고난을 이겨낼 힘을 줄 것이며
대피소에서 박을 한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지리 자락에서 즐길 수 있어 좋을 겁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화대종주 시작점 국수등~무넹기의 오름과 내림이 견딜 수 없어 안 갈 겁니다.... 그 길의 오름도 내림도 저는 견딜 수가 없어졌습니다...
처음엔 화엄사에서 시작해 세석대피소에서 거림으로
두 번째에도 화엄사에서 시작해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세 번째엔 화엄사에서 시작해 노고단까지로... 끝났습니다...
언제고 화엄사 그 길이 견딜 수 있을 때 다시 올라가겠습니다....내년봄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오늘은 그 길 오름, 내림에 지쳐 나가떨어졌습니다...
그렇게 짧게 걸었는데 요란은 있는 대로 떨었던 그 길
당분간 굿바이~~~!!!...
첫댓글 비록 요번엔 실패했지만 화대종주 동급이라 생각하는 불수사도북 을 빠르게 무박종주 한 저력을 나는 알고있습니다 다음엔 꼭 성공하실겁니다ㆍ혼자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에 무언가 뭉클합니다ㆍ 수고 많으셨어요ㆍ^^👍
짱대장님~ 불수사도북한지가 벌써~ 2년전입니다~~~^^...짱대장님 댓글보며 저도 왠지 담엔 성공할거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ㅎㅎ.. 늘 감사합니다..
즐~~ 주말 비오지만 잘 보내세요..
무박대간길에서 뵙겠습니다~~♡
연휴내내 좋았던 날씨가
우째 심술을 부렸을까요~
적잔히 갈팡질팡 힘들었을
마음이 전해져 뭉클물클했다
웃음도나고 그렇네요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다음 도전은 팀을 꾸려가시구랴
같이 갈수있다 지금 장담은 못하지만
함께라면 힘든것도 이겨내기 쉬워질테니까요~^^
총무님 화이팅~ ❤️
갈팡질팡~~ ㅎㅎ...혼자가면 깊어지는 뭔가가 분명있긴 하징~~ ㅋ... 글치만 함께의 힘은 따뜻하고 대단하고 그렇지요~~~^♡^..
옆에 있어줘서 함께여서 행복해~ 알쥐?~ㅋ
좋은주말 해피하게 보내~~^^
총무님의 열정에
무한감동이~~~
열정만큼 담엔
꼭 성공하셔요~~~
도전한 그 열정에
짝짝짝 입니다.........♡
아롬님~~ 열정일까요?~~ ㅎ...
다음엔 성공하고 싶지만..성공을 못 하더라도 행복할거같긴 합니다~~^^....
짝짝짝이라 해주셔 고맙습니다...
즐~ 주말 해피하게 보내세요~~^^♡
이래저래 지리산 간거죠.
지리산 뭐 목적이 있어야가나요? 가고싶으니까 그냥 가는거죠.
그래도 다음엔 화대종주 성공하시길요. ㅎ
이래저래 지리산에 갔었으며
즐겁기도했고 행복도 했고 온갖 마음을 다
가져봤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가고싶으니깐 온갖 핑계대고
떠나는거같습니다...켁~~ ㅋㅋ...
성공기원 감사합니다~~^^
세석대피소가서 인증해야하는데 감히 용기가 나지않아 미루고 있는 일인입니다!
어느날 문득 다녀올수 있기를 생각합니다.
흠~~~생각만 해선 안되는데!!
암튼 무사귀환 환영하고 다시 도전해보시길~~
완주성공을 빌면서~~~
다시 도전은 이젠 필연입니다..
성공이든 아니든 도전은 아름답다는 말이
이제야 마음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