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지루함 1도 없이 늘상 땡깁니다
거기에 화가인 작가라니
작가의 고민과 작업 과정을 좇을 수 있어 좋은 책
본인의 자녀들 .. 무려 이름이 산과 바다 .. 거기에 반려견 이름이 강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 상상력을 더해 그림책을 만듭니다
100세 할머니 이야기는 뭉클
한강 작가의 오빠는 받침없는 그림책을,
이 화가 출신의 작가는 글 없는 그림책을 만듭니다
동양화의 철학 같기도 하고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장면에서는 내심 흐믓해졌다
자를 이용한 빗줄기 묘사 장면에서는 오홋 했고
무용한 인생은 다른 이의 성과가 그저 부럽기만 ..
<만질 수 있는 생각> 이수지
화가 출신 그림책 작가, 양평 거주, www.suzyleebooks.com
타나 호번 <검정과 하양>, <정확히 반대>?
버나드 와버 <용기>, 어린이에게 단어를 설명하는 방식이 좋았다
여러 종류가 있다며 보조바퀴없이 자전거 타기, 잘 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
새싹이 차가운 눈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도 용기
친구의 고민 “그런데 .. 그래도 되는 걸까?”
레오 리오니 <프레드릭>, 다른 쥐들이 끊임없이 겨울 식량을 준비할 동안, 햇살을 모으고, 색깔을 모으고, 이야기를 모은다. 긴 겨울의 끝, 양식도 떨어지고 모두 지쳐 있을 때 프레드릭이 드디어 나선다. 그리고 모아 두었던 이야기로 모두의 마음을 채운다
우화는 단순하지만 그래서 메시지는 강력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프레드릭보다 나머지 쥐들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有用한 일을 하는데, 평소의 無用한 프레드릭에 대해 특별한 의견을 달지 않는다. 프레드릭은 자신의 행운을 알까?
역사상 대부분의 당당한 예술가는 남성들이었다. 그들의 무용한 작업은 뒤에서 밥 해주고 빨래해 주고 아이들 건사해주는 여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은 그들의 행운을 알았을까?
그런데 그 뒤에서 밥 해주고 빨래해 주고 아이들 건사해 가족을 유지해 주던 바로 그 여성들이 무용한 프레드릭이 되려면, 좀 더 많은 뻔뻔함과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곤 하다
무용한 일을 하고 싶었던 여자들은 유용한 일을 버리거나, 아니면 무모하게도 둘 다 잘하겠다는 불가능한 작전에 도전한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 해도 여전히 예술가가 되려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온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시간과 일상에 밀려 마음에 커다란 돌덩이를 얹고 끝없이 부유하며, 내 마음을 알아줄 만한 친구 하나, 커피 한 잔 놓고 넋두리로 푸는 수 밖에 없다
I could picture it, but wasn’t capable of capturing it in pictures
나는 이 이야기를 그림처럼 떠 올릴 수 있지만, 그림으로 담아내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림책 <거리에 핀 꽃> 기획자, 존 아노 로슨)
서촌의 참여연대 건물 카페 통인
첫댓글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 고맙습니다. ~~^^
ㅎ 책처럼 하려면 일단 그림을 전공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