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 년 동안 모아 온,
햇빛과 꽃과
강 풍경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허틈없이 아껴아껴 모아 온,
제 미소와 웃음소리, 그리움을 보내드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당신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꾸미세요
당신 마음을 따스하고 빛나게 해 줄
장식으로 써 주십시오
당신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창가에 홀로 서서 촛불 모아들고,
전 당신 행복함을 기뻐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한 사람이 어둠을 지켜내는 것만큼
한 사람이 불빛처럼 따스해지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기에
모자라는 기쁨이라면 오롯이..
전 당신이 제 기쁨을
아낌없이 써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빛과 함께 태어나고
웃음소리 속에서
당신 은종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당신 파티가 끝난 뒤,
제 눈물 한 방울도 묻어 있음을
눈치 채 주셨으면 합니다
일 년 내내 당신만을 지켜보다가 맺힌
눈물 중에 한 방울입니다
그 이외엔 크리스마스 전부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당신 충만될 수 있다면
전 성탄 트리가 되어
당신 창문 밑을
밤새워 지킬 겁니다
이렇게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을 제가 사는 이 세계
한 모퉁이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모를 제 사랑을 자축합니다
제가 당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카페 게시글
시가 있는 일요일
[김하인]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2023.12.24.)
행복한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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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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