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9일
이예대교를 건너서 오산광장에 도착했다.
오산못 분수는 여전히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었고 건너편 대숲 옆에는 배룡나무가 줄지어 피어있었다.
지난번 덜핀 부용화가 만개해서 멋지게 피어있는데 부용화 사이를 걷지 않고 부용화와 배롱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길을 따라 사진을 찍으면서 해바라기와 백일홍을 보러갔다.
태화강국가정원의 해바라기는 철새공원의 해바라기와 같았는데 백일홍은 철새공원과 같지 않았다.
철새공원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백일홍을 섞어서 심었는데 태화강국가정원에는 색깔별로 백일홍을 심어놓았다.
보기는 여러 가지 색깔을 섞어서 심어놓은게 좋았는데 어떤 게 좋은지 모르겠다.
넓게 심은 황화코스모스는 활짝 피었는데 코스모스는 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한참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니는데 너무 더워서 인지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 서둘러 마무리 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
식사는 예전에 한번 들른 적이 있는.'The 돼지촌'에서 했다. 근처에 '숙달돼지 '라는 소문난 식당이 있지만 손가락 만하게 구은 돼지고가 싫어 가지 않았다.
'The 돼지촌'에서 두루치기+된장찌개가 메뉴인 9000원 짜리 점심특선을 먹고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동강병원정류장'으로가 1147번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어느 산골의 외상값
관광객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여행객 한 사람이 민박집에
방을 잡았고 20만원의 숙박료를 지불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그동안
외상으로 밀려 있던 고기값 20만 원을 갚았습니다.
정육점 주인은 세탁소로 달려가서 그동안 밀려 있던
세탁비 20만 원을 갚았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맥주집으로 달려가서 그동안
외상으로 마신 맥주값 20만 원을 갚았습니다.
맥주집 주인은 민박집으로 달려가서 빌려 쓴
차용금 20만 원을 갚았습니다.
돈이 순식간에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돌아
다시 민박집 주인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이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20만 원을 돌려받고 떠나 버렸습니다.
돈을 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돈을 쓴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을에는 이제 빚진 사람이 아무도 없어졌습니다
돈은 돌고 돌아야 돈이고 구름은 흘러가야 구름이듯이
사람은 사랑을 해야 아름답게 보이는 법입니다.
저 하늘에 구름은 바람 없이 흘러갈 수 없듯이 말입니다.
오청원 교장님 전달 글
식사 후 적극적으로 밥값을 계산하는 이는
식사 후 적극적(積極的)으로 밥값을 계산(計算) 하는 이는,
돈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돈보다 관계(關係)를 더 중요시(重要視) 생각하기 때문이고,
일할 때 주도적(主導的)으로 하는 이는,
바보스러워서 그런 게 아니라
책임(責任)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다툰 후에 먼저 사과(謝過) 하는 이는,
잘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신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늘 나를 도와주려는 이는,
빚진 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정(眞正) 한 친구(親舊)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늘 카톡이나마 안부(安否)를 보내주는 이는,
한가(閑暇) 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늘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