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초 교장에 대한 특단의 조치 요구한다
-A초 교장에 대한 갑질신고 사실 알려지자, 전임교 교사들의 증언 잇달아
-과자 주며 “00아, 물어.”
-갑질신고센터’가 있으나마나한 기구가 아닌, 교직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합당한 기구로 거듭나야
1. 서울교사노조 조합원 4명은 2024년 10월 25일 A초 교장의 갑질을 신고하였다.
-“둘이 여행 가니?” 성희롱에 명품 심부름까지...‘갑질 신고’당한 초등 교장(오마이뉴스, 2024. 11. 5.(화) 보도)
- 근무시간에 술 먹이기, 외모비하·폭언...“이 교장, 문책해달라”(교육언론 창, 2024. 11. 5.(화) 보도)
2. 이에 A초 교장이 교감시절 함께 근무했던 교사들이 서울교사노조를 통해 그간의 갑질을 제보하였다.
(사례1) 업무 협의차 교무실에 내려갔을 때 과자를 주며 “00아, 물어.” 라는 말을 했습니다. 순간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교감을 쳐다보았는데 되려 왜 쳐다보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있는 자리에서 개한테나 쓰는 표현으로 칭해진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워 그 이후 이루어진 협의에는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례2) 그 분께 직접 말씀드리거나 의논할 것이 있어 교무실에 가야할 때면 제일 먼저 그 분의 기분 상태가 어떤지 미리 살펴야했습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때에 따라, 기분에 따라 그분의 반응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별 일없이 지나갈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고성을 지르며 엄청난 히스테리를 부렸습니다. 실제로 교무실 근처를 지나가다 다른 선생님께 소리 지르며 화내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의 일관성 없는 행동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고민하고 맥락없는 화를 감내해야하는 것이 전체 교사들에게는 큰 고통이었습니다.
(사례3) 주말에 상을 당하여 교감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주에 특별휴가를 써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전화를 받을 때부터 퉁명스러웠던 교감은 시종일관 짜증스러운 태도로 특별휴가는 *일 까지 쓸 수 있다, 사망 시점이 적힌 증빙서류 잊지 말고 꼭 내라는 당부와 함께 “지난주에 0학년 선생님도 못나왔는데.. 담임들이 자꾸 이렇게 자리를 비워서 이 학부모들 민원을 내가 다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네?”라며 질책하는 말투로 물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한 뒤 교감과의 전화를 끊고 병원 계단에 앉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사례4) 모든 조퇴, 출장 등 복무사항에 변동이 생길 시에는 미리 교감에게 메신저를 보내 구두 결재를 맡아야 했습니다. 복통으로 병조퇴하고자 한다는 메시지에는 “사촌이 땅을 샀나 봅니다.”, 개인 용무가 있어 나가봐야 한다고 했을 땐 “개인 용무라고 적으면 안된다, 교감한테는 다 말하고 허락을 받아야한다, 이런 걸 선생님들이 하나도 몰라서 다 알려줘야한다” 는 답장들이 오곤 했기에, 매번 이번에는 어떤 소리를 들을지 조마조마하며 죄인이 된 기분으로 구구절절 복무의 사유를 해명하듯 적었습니다.
(사례5) 동료장학 수업 후, 교무실에서 만났을 때 굉장히 비아냥 거리는 투로 “수업을 왜 이렇게 대충해? 내가 보니까 수업 못 하겠어서 일부러 게임만 하고 있었던거 아니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전 협의에서도 어떠한 피드백도 없었을뿐더러 교감 본인이 수업 전체를 참관 한 것이 아니라 활동 수업 중 5분 남짓한 시간에 잠시 머물렀을 뿐입니다. 활동 목표, 수업에 대한 피드백이 아니라 저의 능력을 비하하는 듯한 인신공격적 발언을 교무실이라는 공적인 장소에서 실무사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이 계신 와중에 들었기에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사례6) 00교감 때문에 교무실 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학교 전반에 팽배했습니다. 저 역시도 오늘도 누군가에게 고성을 지르더라, 라는 이야기가 들리면 그날은 교무실에 가지 않고 최대한 피했습니다.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하는 분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 분의 감정 기복을 맞춰가며 업무까지 추진해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분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 갈등 상황을 피하려 노력했던 지난 날이 우리 모두에게 결코 정상적인 근무환경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례7) 00교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인맥과 힘을 과시하려고 했습니다. 평소에도 “00교육청 장학사와 동기이다” , “00장학사에게 내가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볼까?”라는 발언을 하며 자신의 의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자신의 힘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였고, 제 인사관련 사항을 살피며 “남편 고향이 00이네? 교감 되면 이런 것도 다 보여.” 라며 개인 신상 정보를 원치 않게 공개하였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은 개인적인 신상정보도 모두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껴 불편하고 또 불안했습니다.
(사례8) 출근을 하던 중 컨디션 난조로 이상증세가 느껴져 수업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교감에게 교감선생님에게 상황을 전달하고자 연락을 드렸습니다. 당시 출근 중에 통화가 연결되자 “운전 중인데 너 때문에 사고 날뻔 했잖아!” 라며 반말로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병가 후 학교로 복귀하자 당일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응대하여 매우 난감했습니다.
(사례9) 저와 같은 학교에 교감으로 근무하던 당시 대부분의 선생님에게 외모를 비하하는 불쾌한 농담을 하거나 본인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고성을 지르며 막말을 하는 일은 매우 잦았습니다. 교감과 상의해야하는 업무나 복무가 있을 때도 그 분과 이야기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 마음의 부담과 걱정을 한상 안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학생들도 “쟤네 아빠는 의사, 쟤는 어디에 살고, 쟤네 집은 몇 평이야” 이런 식으로 평가하고, 교사 개인의 집이 어디인지 고등학교는 어디에서 나왔는지와 같은 불필요한 정보들을 묻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쏟아내며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3. 2019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서울시교육청 갑질신고센터에는 총191건의 갑질 제보가 접수되었으나, 구체적 처분조치가 있었던 사례는 단 8건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갑질신고센터’가 있으나마나한 기구가 아닌, 교직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합당한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이 사건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합당한 조치를 요구한다.
2024.11.11.
서울교사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