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보석 마레지구를 벗어나
오페라 구역의 쌘 딴느 거리(Rue Sainte-Anne) 에서
또 다른 친구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다음 날, 친구의 친구인 OO님께서(뉘신지 다 아시겠지요?ㅎㅎ..^^)
파리 방문을 마치고 귀국을 하시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조촐한 환송의 자리를 갖기 위해서였어요.
오페라 구역의 쌘 딴느 거리(Rue Sainte-Anne) 주변은
스시, 사시미, 우동, 라면 등 일본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오페라의 Sainte-Anne 거리라고 하면
파리지앙 누구나 '일본식당이 많은 거리'로 인식합니다.
<사진출처:Wikipedia>
요즘 파리에는 한국식당도 꽤 많이 있지만,
Sainte-Anne 거리 처럼 한 곳에 몰려있지 않고 곳곳에 흩어져 있어요.
일정 지역을 점령(?)하여 특화시키고
'그 곳에 가면 일본식당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 놓는 것...
그것은 파리라는 국제도시에 일본인 그들의 음식,
곧 일본 문화를 알리고, 뿌리내리게 하는
아주 좋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식사를 마치고 루브르 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루브르의 뛸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에서
맥주 한 잔씩 하려구요. ^^
뛸르리로 들어서니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루브르 궁전과 뛸르리 정원 사이에 있는
까루젤 개선문(Ars de Triomphe du Carrousel)도
석양 빛으로 빛나고....
석양빛에 황금색으로 물든 루브르 궁전의 한 켠 입니다.
이 날 제가 담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자칭 Best Photo"예요~! ㅎㅎㅎ.. ^^*
<사진출처:Wikipedia>
역대 프랑스 왕이 거주하던 루브르 궁전(Palais du Louvre)은
현재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Musee du Louvre)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루브르는 원래 중세시대인 1190년,
필립 오귀스트 왕(Philippe Auguste)이 바이킹의 침략으로 부터
파리를 방어하기 위해 건설한 성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의 쉴리 관 쪽 지하에는
루브르의 시초가 된 필립 오귀스트 왕 시대
성채의 외호를 볼 수 있습니다.
그 후 프랑수와 1세가 이 성채를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으로 개조하였구요,
그 뒤 앙리 2세의 처인 이탈리아인 까뜨린느 디 메디치(Catherine di Medici)가
루브르 옆에 뛸르리 궁전과 이탈리아 풍의 뛸르리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사진출처:Wikipedia>
이 그림은 1615년 루브르 궁전과 뛸르리 궁전의 모습인데요,
오늘날의 루브르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 후로도 앙리 4세, 루이 13세와 14세를 거쳐
나폴레옹 1세와 3세 까지 4세기에 걸쳐
루브르는 계속하여 증축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지요.
<사진출처:Wikipedia>
17세기의 뛸르리 정원 모습이예요.
뛸르르 정원은 까뜨린느 디 메디치의 명에 의해 시작되었는데요,
그 후 루이 14세의 왕실 조경가로써 베르사이유 궁전 조경을 담당한
앙드레 르 노트르(André Le Notre)가 재정비를 했습니다.
그 뒤 프랑스 혁명 등 격변기를 겪으며 뛸르리 궁전은 소실되었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르 노트르의 정원은 거의 현존하고 있어요.
<사진출처:Wikipedia>
꽁꼬르드 광장에서 루브르 궁전쪽으로 바라본
오늘날의 뛸르리 정원 모습입니다.
옛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지요? ^^
까루젤 개선문 방향에서 바라본 석양속 뛸르리 정원이예요.
정원을 통과하면 그 앞으로
꽁꼬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으로 이어지구요,
그 앞엔 샹제리제 대로(Avenue des Champs-Elysees),
샤를 드 골 광장(Place Charles de Gaulle)의
개선문(Arc de Triomphe)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속 저 멀리 보이는 높은 탑은
이집트 룩소르 신전에서 가져온
3200살 먹은 오벨리스크예요. ^^
파리에는 세 개의 개선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루브르 앞의 까루젤 개선문(Ars de Triomphe du Carrousel)이고
또 하나는
샤를 드 골 광장의 개선문(Arc de Triomphe)
또 다른 하나는
라 데팡스(La Defense)의 신개선문(Grande Arche)이지요.
이 세 개의 개선문은 일직선 상에 놓여 있습니다.
(개선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
다시 뛸르리 이야기로 돌아와서,
뛸르리 정원은 많은 조각품들로 꾸며져 있어요.
그 중에선 유명한 조각가 마욜(Aristide Maillol)의 작품도 많이 있는데,
이 날은 사진에 담지 못했어요... ^^;;;
뛸르리 정원에는 여름 바캉스 시즌,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회전 관람차와 여러가지 오락시설이 들어서서
파리 시민들을 즐겁게 합니다. ^^
여름 밤을 즐기는 많은 파리지앙들 속에서
저와 친구들도 함께 어울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 꽃을 피웠어요. ^^
그리고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OO님과
훗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뛸르리 정원 넘어 에펠탑도 보이고....
너른 풀밭에서 시원한 여름 밤을 즐기는 사람들...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루브르....
옛 영화를 기억하는 까루젤 개선문....
버스를 타기 위해 루브르를 벗어나
센 강변으로 갔어요.
1688년에 궁전으로 지어졌다가
지금은 프랑스 학술의 중심인
프랑스 학사원(Institut de France) 건물도
밤의 파리 속에서 아름답게 빛납니다.
프랑스 학사원 건물 앞에는 그 이름도 낭만적인
예술의 다리(Pont des Art)가 있어요.
이 다리는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인도교로써
파리의 여름 밤을 즐기려는 수 많은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다리 위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와인과 맥주, 저녁식사까지 즐기며 담소를 나눕니다. ^^
씨떼 섬 끝자락의 퐁 눼프(Pont Neuf)도
밤이 되니 환한 불빛으로 단장을 했네요... ^^
센 강은 유유히 흐르고...
과거와 현재
사람과 예술
만남과 고독이
늘 공존하는 도시,
Paris....
센 강을 가로지르는 예술의 다리 위
파리지앙의 사랑과 우정이 깊어가듯
파리의 여름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습니다... ^^*
이제 여름을 지나 가을의 한 가운데...
그 날을 함께한 친구도 이젠 제 곁에 없지만
그 푸르던 여름 날,
그리고 그 날을 함께 했던 사람들은
오래토록 제 기억속에 남아 있을거예요.
친구가 남겨준 사진 한 장,
그리고 이 노래와 함께...
I can still recall
Our last summer
....
I still see it all....!
<Our last summer/ABBA>
아바의 이 노래는
파리에서 보낸 지난 여름을 추억하고 있어요.
노래 가사에 샹제리제, 노트르담, 에펠과 센느 등
파리의 여러 명소가 나온답니다. ^^
첫댓글 디쎔버님이시간에도 전 카페를 들여다 보고 있답니다기다리던 디쎔버님의 파리산책을 보는 의 이 이 가을 쭈욱 이어졌음 싶다는....무엇보다도 아름답고 신비한 매력을 지니기까지 한 디쎔버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합니다 디쎔버님(사진에게 인사하는 욜렛아짐...머 좀 마시고 있음둥) 샹송이 아닌 아바의 노래가 왜 이렇게 심란하게 느껴지는지요 울 디쎔버님 마지막이야기...라는 토를 아서가 아니온지....아안돼 싫어 그러지 마 파리에 얼마나 많은 디쎔버님만이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음인지...지난 글과 사진들...에 뻑 빠져 있는 사오모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그만 두진 않으실거라 믿는 욜렛아지매뿐 아니라...디쎔버님 팬들 무쟈게 많은거 아시죠 이스트노고수님은........아놔 아니면...고수님 친구를 파리특파원으로 심어놓고 가시덩가... 물귀신작전으로다가... 지난 여름의 추억도 물론 셨겠지만서도...가을 풍경도...파리으 겨울도 궁금하걸랑요 외국거리 산책에 굶주린 이리같은 욜렛아짐 청을 설마 거절은 못하실거라는...나를 이어 sophee님...학무님,eastno고수님, 줄줄이 이어지는 원성을 어이 감당하시려궁전요파리를 딱 다섯차례 방문해 보긴 했는데요....만날 수박 겉핥기 였거등요....담 파리 방문할 이 주어진다면...디쎔버님과 꼭 조우하고자프다는..
바이올렛님, 제 포스트에 첫 댓글을아주셔서 제가 영광이예요 제 사진은 늘 곱게 단장하시는 바이올렛님에 비하면... 완죤 수더분한 ""이라서뤼.. ^^;;; 올릴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오프라인에도 못 나가니 회원님들께 신고()인사 드리는 마음으로 쪼꼬맣게 올렸어요... ^^;; 고수님께서 심어놓으신 유럽특파원은 따로 있으시잖아요, 4/27님이라구.... ^^;;; 암튼 바이올렛님께서 이리 조아라 하시니 자주는 못하더라두 틈틈히 이 곳 소식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뉘 분부이신데 감히 거역을..... ^^;;;)
아바 노래가 심란하게 느껴지시는 건 그만큼 바이올렛님께서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시단 이야기가 아닐까요..? ^.^ 이 노래처럼 이젠 기억 속에서 되뇌일 수 밖에 없는 추억이 되었지만, 눈을 감으면 "I still see it all...!!" 노래 가사 처럼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볼 수 있어요~! ^.^ 암튼 담에 바이올렛님께서 파리 방문하실 때 까지 제가 이 곳에 있다면 당근~! 만나뵈어야지요~~!! ^.^ 여름에 오시면 시원한 맥주를, 겨울에 오시면 따끈하고 향긋한 뱅쇼(vin chaud)를 대접하겠나이다... ^.^
427님 출간 소식과 서점에 깔린 얘기는 들었는디, 답글을 못해 미안시럽구 이참에 축하한다고 전해 주시길..으음
고수님, 지금이라두 직접 축전 전하시면 되지요 뭐 어려운 일이라궁......
햐 이거야말로 이심전심이라는. 몬 말씀인고 하니, 이번 사진과 글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서 점점 디쎔버님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거에요. 아니, 이렇게 많은 사진을 올리면서 정작 본인 사진은 항개도 안올리다니... 이런 벱은 없지 싶어서 디쎔버님 사진도 꼭 올려라고 댓글써야지 했거등요. 아, 근데 마지막 사진에 디쎔버님 얼굴이 보이니까 ... 들켰다 () 싶으면서 기분이 쫌 묘하더라는. 막연히 떠올렸던 이미지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young 한 모습으 디쎔버님 새스레 반갑습니다.
히힛... 그러셨구나... 어디다 자신있게 내 놓을 만한 새숫대(고수님 표현 )가 아닌지라, 회원님들 놀라실까바 쪼꼬맣게...... ^^;;; 쏘피님, 반갑게 맞아 주시니 고맙습니다
멋진 파리 여행기가 마지막이라니 아쉬움이 앞섭니다^^ 덕분에 루브르와 세느강의 추억이 새록 새록 솟아났구요~ 다시 파리를 찾는다면 더욱더 멋진 여행을 할꺼 같은데...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는다는것 입니다^^
일상에 치여 살다보면 그렇지요... 한국보다 이웃나라로의 여행이 손쉬운 유럽에 있지만, 막상 떠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가야겠다 싶으면 아무 생각없이, 다 벗어 던지고 떠나버려야 하더라구요.. 기회란 찾아오기도 하지만,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수님두 언젠가는 그렇게, 휙 떠나버리세요 ..
오늘으 장원은 세숫대 사진이긴 헌디, 그거이 너무 코딱지 만하다는..으음, 그날 입었던 흰 드레스가 떠오르네요. 아바의 노래 선곡도 탁월한 감각인듯.. 근디 여그 댓글 다시는 분덜은 죄다 장문이시네.. ^^
세숫대 하여튼 고수님의 구수한 입담은 당할자가 없다니까요 .. 세숫대 크게 올릴 만큼의 인물이 아닌지라, 러워 쪼꼬맣게... .. ^^;;;; 언제 다시 뵐 수 있을런지... 센 강변에서, 뛸르리에서...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워요, 고수님
서울은 재개발,재건축,뉴타운개발이다 하도 많이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옛모습 찾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파리의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파리 시내를 산책하다 보면 절로 여유가 생기고 낭만적이 될 듯.우리도 이제 고만 부수고 남은 것 만이라도 잘 보존하고 가꾸었으면 하는 바램.디쎔버님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만나뵐 수 있어 정말운데요.한 줄 메모장에도 사진 올려 주심 더욱 친근감이 들 듯.글고 아름다운 파리 산책을 설마 더이상 하지 않지 않겠다는 말씀은 아니시죠 앞으로도 파리뿐 아니라 일상의 모습도 자주 전해 주시길요.
그러게요... 우리의 옛 건물들이야 목축건물이 많아 보존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서도, 그나마 남은 것들도 불이 나질 않나, 무차 재개발로 허물지를 않나.... 유럽 곳곳의 수 백년, 수 천년 된 유적과 건축물들을 보며 아쉽고도 부러운 마음은 한국인 누구나 가지는 마음일 거예요. "여름날의 파리 산책"은 이번이 마지막회이구요, 틈이나는대로 가을, 겨울의 파리 산책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께요, 장담은 못드리지만.... ^^;;;
오늘 올려주신 사진은 제 눈엔 모두 한폭의 그림 처럼 보여지네요. 아바의 노래가 파리산책 마지막 이야기라는 제목과 함께 못내 아쉬움을 안겨주고요...여린듯 살짝 귀여운 느낌의 디셈버님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 파리의 소소한 풍경들 앞으로도 계속 기다릴꺼예요
디쎔버님이랑 긴호흡님이랑 이미지가 닮았다고 하면...서로 기분 좋으시려나 하시려나 디쎔버님 이래요 근데 참 입뿌시네요
바욜렛님,인데두 입뿌다니 칭찬이 넘 과하세요 ... 긴호흡님 모습을 뵌 적이 없어 기분 좋아야 할지, 해얄지 모르겠는데요 .. 혹시 긴호흡님께서 하시는 건 아닌지.......
긴호흡님 말씀대로 이 곳이 그렇죠.. 어디든 카메라를 들이대면 작품... 아바의 노래는 마지막이라기 보단 "지난 여름"이란 의미로 생각돼요. 그러니 언젠가 "올 여름" 이야기를 다시 들려드릴지도... 파리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궁금해 하시는 회원님들이 많으시니, 틈나는대로 열심히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알려주신 긴호흡님의 완도 하루여행기 보았어요 사진으로 모습을 뵙고나니까 긴호흡님께서 하실 것이 분명하다는 신이....
이번 연말에 유럽 출장 계획이 잡혔는데 프랑스가 걸릴지 독일이 걸릴지.... 정말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든 사진과 글 솜씨에뻑 취하다 갑니당
포청천님, 독일에서 프랑스 넘어오는 것은 저가항공 이용하거나 기차 이용하시면 어렵지 않으니 1박이라도 파리 여행을 계획해 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빠리에 몇번 가봤어도... 여기서 보는게 가서 보는것보다 훨~ 낫네요... 한번은 새벽에 에펠탑에서부터 센강을 따라 루브르 박물관까지 가서 샹제리제, 개선문을 거쳐 샤이요궁까지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음엔 샤이요궁에서 개선문 샹제리제 루브르 그리고 노트르담까지 걸어갔지요... 전 빠리보다는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프랑스의 전원풍경이 더 좋더라구요... 동네마다 거의 잔디 축구장이 있고...
파리의 매력은 다리가 아프도록 걷고 또 걸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 싶어요.. 걷다보면 멋진 명소들이 줄줄히 나오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다 발에 물집까지 잡히기 일수지요 . 저 역시 파리는 파리일뿐, 프랑스의 매력은 지방 소도시와 전원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빠리를 갔다온 사람보다 더 많이 글구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데셈버님 잘 읽고, 보고 갑니다.
파리에 사는 사람들, 파리지앙도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 많지요..ㅎㅎ.. ^^;;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