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대항민국 어린이다!
나는 반항하는 게 아니라 대항하는 거다!
바람동시책 5권. 시를 품은 이야기이자 이야기가 있는 바람동시책 5번째 시리즈로,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모는 엄마, 네모 오빠와 셋이서 삽니다. 아빠 없이 살아도 씩씩하고 당차지요. 다만, 늘 둘째라는 이유로 손해 보는 게 많다며 억울해합니다. 가령, 오빠는 제 이름을 세모라고 막 부르지만, 세모는 오빠를 네모라고 함부로 부르지 못해요. 또, 둘째라서 엄마가 김밥을 꽁다리만 준다고 툴툴거리지요. 엄마와 오빠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지만, 세모가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사나운 강아지에게 쫓기고 강아지 주인이 도리어 세모에게 화를 낼 때, 오빠가 달려와 대신 싸워줬거든요. 이럴 땐 든든한 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어요. 늘 사랑하는 마음보단 불만이 많지요. 세모만 빼고 엄마랑 오빠가 햄버거를 먹은 어느 날, 세모는 또 화가 잔뜩 난 채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오빠가 세모를 깨웠어요. 엄마가 아파서 세모와 오빠가 외할머니 집에 가야 한대요. 이대로 엄마와 헤어져 살게 될까요?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세모는 외할머니 집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목차
거울 방학
시인의 말
세모야!
하나 빼기
꽁다리 김밥
라면 세 개, 계란 한 개
날 지키는 법
덜 착한 아이
희망 가게
부러운 희망
행복하긴 한데(왜 그러는 건데)
책가방을 쌌다
얼지 않을 거야
짝짝이 양말
눈칫밥
같은 나이
우르르 쾅쾅
노릇노릇
사라지지 않던 1
소리가 소문 밖으로 나가면
끼리끼리
눈물
달라진 게 뭘까
대청소하는 날
두 개의 지도
나를 응원해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전자윤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2018년 [부산아동문학]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2020년 샘터상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2020년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2021년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우수예술지원에 선정되었어요. 지은 책으로는 『그림자 어둠 사용법』, 『비밀은 아이스크림 맛이야』가 있고 『까만 색종이도 필요해』가 첫 동시집이에요.
출판사 리뷰
● 반항이 아니라 대항입니다
사과 한 개가 놓여 있습니다. 두 사람에게 그려 보라고 하면 그 결과가 전혀 엉뚱하게 나타나지요. 이는 두 사람이 사과를 바라보는 위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이의 많은 갈등이 이와 같은 이유로 일어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할까? 하고 의문을 품는 것은 나의 위치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엄마!
난 반항하는 게 아니라
대항하는 거야
대항민국 어린이답게
날 지키려고
대항하는 거라고!
아주 크게 외칠 거야
모두 들을 수 있게
아주 여러 번
- 〈날 지키는 법〉 중에서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에서 엄마와 네모 오빠는 동생 세모가 자꾸 반항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모 입장에서는 못마땅하고 억울한 일들에 대해 반항이 아닌 ‘대항’을 하는 거라고 주장하지요. 서로 다른 위치에서 내 주장만 펼칠 때 이처럼 ‘반항과 대항’이라는 엇갈린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윤 작가는 가족 사이에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느 날 세모가 네모 오빠의 일기장을 들여다보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마음을 이해하듯, 늘 살피고 아껴줘야 한다고 하지요.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는 어린 독자들이 네모와 세모, 혹은 외사촌 샛별을 모습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아이를 찾아보고, 공감하며, 위로받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다른 형제에게도 나와 다른 고민 및 불만, 아픔 등이 있음을 깨닫고 이해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이좋게 지내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 모두가 특별하고 주인공이다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는 세모가 화자입니다. 당연히 세모의 눈높이에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네모 오빠는 물론 외사촌 샛별의 마음까지 누구 한 명 소외시키지 않고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말 안 듣는 동생이 장난을 쳐서 화가 난 1
억울하게 야단 맞은 1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한 1
문득 생각난 1
엄마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동생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1
나도 아직 어린데
나는 누가 지켜줄까, 서러워서 운 1
- 〈사라지지 않던 1〉 중에서
성격 및 성향이 다른 개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흔히 엄마라는 이유로, 아빠라는 이유로, 첫째라는 이유로, 둘째라는 이유로, 숱한 이유로 가족 안에서 희생을 강요당하지요. 그리고 가족은 이러한 희생을 가볍게 여기거나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가족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이 쌓이게 되지요.
가족이니까 더욱,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 가족의 희생을 더 알아주고,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내 가족이 웃고 행복할 때 나도 더 웃음이 나고 행복해지니까요.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의 제목은 세모가 외치는 자신의 마음입니다. 가족이 알아주길 바라고, 함께 이야기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를 통해 가족과 좀 더 소통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랍니다.
● 쌓인 눈을 치우면 그 아래 뭐가 있을까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는 세모와 네모 오빠가 슈퍼를 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걸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뒤따릅니다. 세상이 온통 새하얀 눈밭이거든요. 눈은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마저도 뒤덮습니다. 그래서 모든 게 깨끗하다는 착각이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눈을 조금만 치우면 금세 알 수 있는 거지요. 그 아래 드러나는 버려진 쓰레기 등을요.
둘째라서 참아야 하는 세모의 서러움, 첫째라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네모의 중압감, 혼자 떨어져 사는 샛별의 외로움 등,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의 아이들은 저마다 아픔과 상처가 있습니다. 늘 왁자하게 떠들고 다투는 게 일상이라, 그것이 눈처럼 뒤덮고 있어서 아이들의 마음이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는 맑고 밝은 그림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웃음 나게 합니다. 하지만 유쾌하고 화사한 그림 분위기에 가려진 아이들의 모습은 때때로 쓸쓸합니다. 이야기를 하얀 눈으로 뒤덮은 까닭, 그 눈이 멈추고 녹는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늘 바라보기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족의 상처를 살피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전자윤 시인이 전하는 동시 이야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는 말이 슬프게 들렸어요. 누가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자기 자신도 지킬 수 없으니까요. 중간이 아닌 끄트머리가 되더라도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세상도 조금씩 바뀔 테니까요.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에는 언제, 어디서나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세모가 나와요. 세모는 자기가 생각한 대로 움직일 줄 아는 아이예요. 그런 세모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가족이 곁에 있어서 세모는 한 뼘 더 자랄 거예요. 세상도 조금씩 따듯해질 거라 믿어요.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를 읽고 세모처럼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출처 :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 - 예스24 (yes24.com)
첫댓글 발간을 축하합니다 ☆
전자윤 선생님,
동시집 발간을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