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염재균/수필가
한 여름의 햇볕이
제 힘을 다한 어느 날
풀 죽은 바람 하나
살며시 옷깃을 스치면
가을은 소리 없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온다
한 치 앞도 모르는
흘러가는 우리의 날들
높아진 가을 하늘 아래
열매는 익어가고
젊음이 떠난 자리에는
아쉬움만 쌓여 가지만
저무는 햇살 아래서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저마다의 빛깔을
고이 간직한다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깊어져 가는 흐름 속에서
찬바람이 찾아와도
가을이 머문 자리에는
사랑처럼 달콤한
커피 한 잔이 그립다.
첫댓글
가을에는 연인과
커피 한 잔으로
채울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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