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supernova),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밝은 빛, 작렬한 전사, 고 에너지, 중원소의 탄생, 생의 마지막 폭발…
아마 무엇을 떠올리든, 크고 밝게 폭파되는 커다란 별을 묘사하는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 초신성은 주로 진화1)를 거듭한 커다란 별이 가지고 있던 물질 대부분을 토해내며 삶을 마감하는 바로 그 화려한
순간이다. 이때 발생되는 에너지는 은하같이 밝은 빛으로, 어마어마한 열에너지로, 그리고 새로운 별의 탄생을 촉진할
만큼 강한 충격파로 발산된다.
워낙 격렬한 공간이라 생명을 구성하는 무거운 원소들도 만든다.
안정된 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원소는 철(Fe)이 마지막이니, 나머지 무거운 원소들은 거의 대부분 초신성이 만들어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신성이 뿜어내는 어마어마한 물질들과 충격파는 주변 성운에 국소적인 밀도 차를 만들고, 거기서 촉발된 작은 중력이
결국 새로운 별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초신성 폭발은 별의 끝이자 시작이며 생명의 원천이다.
원래 신성(nova)이란, 하늘에 갑자기 밝게 나타난 별이란 의미다.
그중 아주 많이 밝아진 별을 초신성(supernova)라 분류한 것인데, 좀 더 연구해보니 전부 항성의 붕괴나 외부 물질의 유입2)
등으로 인해 격렬한 변화를 겪을 때 견디지 못하고 물질을 뿜어내는 크고 작은 일종의 ‘폭발’과 관련 있다는 게 밝혀졌다.
그러니까, 보통 초신성이라 함은, ‘아주아주 밝아짐’이 기본 상식이라는 것이다.
1) 별의 진화 단계 (일반적으로) : 생성 초기 원시성운 단계 →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주계열성 단계 →
더 무거운 핵융합을 하는 거성 단계 → 항성 내 균형이 무너지고 폭발하는 단계 (무게에 따라 행성상 성운, 초신성 등)
→ 백색왜성, 중성자 별, 블랙홀 등이 됨
2) 백색왜성과 거성으로 이루어진 쌍성 듀오에서 많이 일어난다! 더 무거워서 빨리 삶을 마감한 백색왜성 쪽으로 거성의
대기가 이끌리면서, 백색왜성은 갑자기 유입된 중력에 정신을 못 차리고 폭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