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청춘 19-33, 여행 준비합니다!
오전에는 흐릿하더니 경수 씨와 출발할 때가 되자 거짓말처럼 쨍쨍해집니다.
우산을 챙기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지만, 더워서 싫기도 합니다.
조금 힘들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경수 씨와 쇼핑하는 날이니까요!
우성여객에서 함께 버스를 기다리며 의논합니다.
“경수 씨, 옷 사러 어디 갈까요?”
주호 실습생이 물었습니다.
“옷가게가...뭐가 있지?”
경수 씨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검색했습니다.
하지만 군산에 옷가게, 너무 많았습니다. 고민이 길어집니다.
“경수 씨, 혹시 윤지 씨나 종술 씨, 석훈 씨는 옷을 살 때 어디서 사는지 아세요?”
“음...... 롯데몰? 롯데몰 갈까요? 롯데마트?”
“경수 씨 그런데 롯데몰이랑 롯데마트랑 같은 거예요?”
“......롯데마트로 가요.”
한참 고민하더니, 롯데마트 가자 하셨습니다.
버스 몇 대 보낸 후에 롯데마트 가는 버스 잡아타고 출발합니다.
“아... 아까 내렸어야 했네.”
“네?”
“저기요. 할머니 내린 곳... 거기서 내리면 가까웠어요.”
우리가 하차하기 한 정거장 전, 제 옆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께서 가까이 앉아 있던 저와 주호 실습생에게 정류장 이름을 물어보시고 내리셨습니다. 경수 씨가 대화 내용을 기억했는지, ’일찍 내릴걸‘ 아쉬워하셨습니다.
실수가 깨달음으로 이어져 경수 씨의 밑거름이 되는 순간입니다.
롯데마트에서 먼저 세면도구를 둘러봤습니다.
“... 다이소 있던데... 다이소 한번 살펴볼래요.”
가격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요? 알뜰하게 쇼핑할 줄 아는 경수 씨, 멋졌습니다.
2층에서 티셔츠도 고릅니다.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사이즈를 확인하고 가격도 따져봅니다.
몇 번 돌아보더니 결정을 내렸나 봅니다. 거침없이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손님, 이 상품은 원 플러스 원이어서 하나 더 골라 오시면 돼요.”
“아, 원 플러스 원이에요?”
“경수 씨, 여기 이 스티커 붙은 애들이 원 플러스 원 상품들인가 봐요.”
“이렇게 주세요... 영수증 주시고요.”
티셔츠 한 장 마저 고른 뒤에 계산 끝냈습니다. 영수증까지 꼼꼼하게 챙깁니다.
이후 다이소에서도 경수 씨는 쇼핑을 척척 해냅니다.
“여행용품 어디 있어요?”
여러 바퀴 돌아봐도 찾는 물건이 보이지 않자, 점원에게 말을 걸고, 조그만 여행용 세면도구 세트와 슬리퍼를 고르고, 계산합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경수 씨가 고른 옷과 물건들, 점원에게 질문하는 것, 계산하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습니다.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2019. 07. 12 일지, 김희진
첫댓글 여행은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참 신나는 일이 되는 거 같아요! 경수 씨 잘 준비해서 여행 잘 누리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위해 파마도 하고, 쇼핑도 하고 설레임이 정해집니다.
즐겁게 다녀오세요.
여행 준비에 박차를 가야하는 경수 씨의 표정이 밝습니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표정이 더 밝아집니다.
경수 씨의 부산 여행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