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나들이
날씨가 여행에 축복을 보내준다.
기온에 맞게 미니스커트, 가을 코트에 빨간 스카프와 가방은 딸이 사준 제일 멋진 것을 골라보고, 하이힐을 신어 본다.
뒤태가 어떤가? 그 이상은 말을 이어가기 민망하다.
며칠 전 몇 친구들하고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고맙게 약속한 친구들이 모두 나와 주었다.
내 얼굴은 숨긴 채 할머니들 여기여기 불렸다. 장난치지 말고 나와! 에그~ 어릴 적 버릇 아직 남아 있네! 친구 한 명이 맞짱 뜬다. 세월은 동창들의 우정을 가로막지 않아 옛날처럼 흉허물 없이 해후를 하였다.
내 모습처럼 주름투성이 할머니들 상, 세월이 세월이니 만큼 변한 모습도 다양하다.
얼싸 앉고 한 참 수다를 떨었다.
3년, 5년 길게는 65년 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들이다.
파리에서 미술전시회를 열은 친구, 바이올린 연주회 등 아직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친구, 학생 때 공부 잘하고 날씬한 몸매에 얼굴도 예뻐 남자 동창들이 샘나게 졸졸 따라다니던 친구 모습, 60여 년 세월은 공평하여 나는 유쾌하게 호호호~ 즐겁게 웃었다. 그 친구는 자기가 반가워서 웃는 줄 알겠지? 아니지~~ 예쁘던 너하고 나하고 비슷하니 공평한 모습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이렇게 통쾌한 세월의 흔적은 내게 웃음을 준다. 친구들은 반가워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줄 알고, 그래 우리 앞으로는 자주 만나자고 한다. 그래도 호호호~
오늘은 내포에서 차를 마신 후 저녁에 서울로 함께 이동하기로 하였다.
친구 한 명이 종양 수술 후 내포로 휴양을 와서 겸사겸사 온 친구들이다.
내일은 서울대학병원에 진료 예약 일이니 이참에 겸사겸사 가을여행을 해보고 싶다. 급할 것이 없어 천천히 움직이니 삶이 이렇게 여유로워 보기도 한참 만이다.
2박 3일의 휴가를 받고 왔다며 모두 함께 가자고 친구 한 명이 제안을 한다.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면 더 오래 살아도 되겠다고, 몸속에 자리 잡은 친구에게 부탁해 볼가? 점점 시답지 않은 망상도 생긴다.
아들에게 근처 호텔 예약을 부탁하니 묻지도 않고 따지지 않고 “오케이” 한다. 체증이 뻥 뚫린다. 암 그래야지! 어깨가 으쓱한다. 이 철없는 엄마의 취향을 알고 이해하며 협조하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를 마신 후 가까운 창경궁으로 손을 잡고 산책을 하며 수다를 떨고, 숙소로 돌아와 친구가 해온 오곡 찰밥과 반찬을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니 참 행복하다. 역시 베푸는 사람은 항상 베풀며 살고 있었다. 밥이 참 맛이 있다.
멋처럼 밥맛이 좋아 먹고 또 먹으니 나온 배가 더욱 불룩해졌다.
어떻게 도시락을 대전에서 해가지고 올까? 감동하여 언니 하며 또 한 번 안아줬다.
학교생활 때 추억을 이야기하며 다른 동창들의 안부도 서로 궁금해했다.
벌써 유명을 달리한 친구도 많았다. 누구도~, 누구도~ 적지 않은 동창들의 소식이 안타깝다.
같은 숙소에는 외국인들이 많고, 내국인은 우리들 밖에 없었다.
우린 떠들던 수선을 멈추고, 외국인들을 슬며시 살펴보았다. 혹시 외국인들이 뭐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하지만 한국말도 잘하고 오히려 우리를 도와주려 한다. 역시 세계화 시대이다. 더 배우고 조신한 모습으로 외국인들 앞에 실수하지 말자.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감돈다.
아침 먹고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성격이 소리 내어 울었다. 이런 시간이 또 올까?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만난 것 도 행운이다.
우는 내 어깨를 어루만지는 친구들의 모습에서도 서운함에 눈물이 글썽인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바로 열차를 탔다. 즐거운 마음이 가시기도 전 열차가 한 시간이나 연착이 된다고 승무원이 방송을 한다.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며 느긋하려 하는데 온양온천역에서 한 시간 10분이 연착되어 지루하고 온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호사다마라고 행복한 마음이 금방 이런 지루함이 바뀐다.
승객들이 웅성웅성거린다. 승무원들은 시시각각 사과 방송을 하며 운임을 되돌려준다고 한다. 한 시간 이상 지연되면 되돌려 주는 것이 규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철도청이 손해를 보니 담당 직원은 또 책임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니 지루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그 역무원이 걱정이 된다. 내 걱정도 다 못 하는데 남의 걱정까지 하느라고 엄마도 참 고생이 많다는 자식들의 진담 반 농담이 생각난다.
4시 27분 도착시간이 넘으니 “벽속의 벽, 여기저기 씨에게서 전화가 온다.
왜 이렇게 늦지? 연착되었어요. 별꼴이야! 짧게 대답하였다.
역에 도착하니 키 크고, 멋지고 잘 생긴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하얀 구름 위로 나르고 있는 기분이다.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오니 간식도 준미했고, 집안도 깔끔하다. 어머~ 어머~
항상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진다.
날씨가 여행에 축복을 보내준다.
기온에 맞게 미니스커트, 가을 코트에 빨간 스카프와 가방은 딸이 사준 제일 멋진 것을 골라보고, 하이힐을 신어 본다.
뒤태가 어떤가? 그 이상은 말을 이어가기 민망하다.
며칠 전 몇 친구들하고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고맙게 약속한 친구들이 모두 나와 주었다.
내 얼굴은 숨긴 채 할머니들 여기여기 불렸다. 장난치지 말고 나와! 에그~ 어릴 적 버릇 아직 남아 있네! 친구 한 명이 맞짱 뜬다. 세월은 동창들의 우정을 가로막지 않아 옛날처럼 흉허물 없이 해후를 하였다.
내 모습처럼 주름투성이 할머니들 상, 세월이 세월이니 만큼 변한 모습도 다양하다.
얼싸 앉고 한 참 수다를 떨었다.
3년, 5년 길게는 65년 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들이다.
파리에서 미술전시회를 열은 친구, 바이올린 연주회 등 아직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친구, 학생 때 공부 잘하고 날씬한 몸매에 얼굴도 예뻐 남자 동창들이 샘나게 졸졸 따라다니던 친구 모습, 60여 년 세월은 공평하여 나는 유쾌하게 호호호~ 즐겁게 웃었다. 그 친구는 자기가 반가워서 웃는 줄 알겠지? 아니지~~ 예쁘던 너하고 나하고 비슷하니 공평한 모습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이렇게 통쾌한 세월의 흔적은 내게 웃음을 준다. 친구들은 반가워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줄 알고, 그래 우리 앞으로는 자주 만나자고 한다. 그래도 호호호~
오늘은 내포에서 차를 마신 후 저녁에 서울로 함께 이동하기로 하였다.
친구 한 명이 종양 수술 후 내포로 휴양을 와서 겸사겸사 온 친구들이다.
내일은 서울대학병원에 진료 예약 일이니 이참에 겸사겸사 가을여행을 해보고 싶다. 급할 것이 없어 천천히 움직이니 삶이 이렇게 여유로워 보기도 한참 만이다.
2박 3일의 휴가를 받고 왔다며 모두 함께 가자고 친구 한 명이 제안을 한다.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면 더 오래 살아도 되겠다고, 몸속에 자리 잡은 친구에게 부탁해 볼가? 점점 시답지 않은 망상도 생긴다.
아들에게 근처 호텔 예약을 부탁하니 묻지도 않고 따지지 않고 “오케이” 한다. 체증이 뻥 뚫린다. 암 그래야지! 어깨가 으쓱한다. 이 철없는 엄마의 취향을 알고 이해하며 협조하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를 마신 후 가까운 창경궁으로 손을 잡고 산책을 하며 수다를 떨고, 숙소로 돌아와 친구가 해온 오곡 찰밥과 반찬을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니 참 행복하다. 역시 베푸는 사람은 항상 베풀며 살고 있었다. 밥이 참 맛이 있다.
멋처럼 밥맛이 좋아 먹고 또 먹으니 나온 배가 더욱 불룩해졌다.
어떻게 도시락을 대전에서 해가지고 올까? 감동하여 언니 하며 또 한 번 안아줬다.
학교생활 때 추억을 이야기하며 다른 동창들의 안부도 서로 궁금해했다.
벌써 유명을 달리한 친구도 많았다. 누구도~, 누구도~ 적지 않은 동창들의 소식이 안타깝다.
같은 숙소에는 외국인들이 많고, 내국인은 우리들 밖에 없었다.
우린 떠들던 수선을 멈추고, 외국인들을 슬며시 살펴보았다. 혹시 외국인들이 뭐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하지만 한국말도 잘하고 오히려 우리를 도와주려 한다. 역시 세계화 시대이다. 더 배우고 조신한 모습으로 외국인들 앞에 실수하지 말자.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감돈다.
아침 먹고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성격이 소리 내어 울었다. 이런 시간이 또 올까?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만난 것 도 행운이다.
우는 내 어깨를 어루만지는 친구들의 모습에서도 서운함에 눈물이 글썽인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바로 열차를 탔다. 즐거운 마음이 가시기도 전 열차가 한 시간이나 연착이 된다고 승무원이 방송을 한다.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며 느긋하려 하는데 온양온천역에서 한 시간 10분이 연착되어 지루하고 온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호사다마라고 행복한 마음이 금방 이런 지루함이 바뀐다.
승객들이 웅성웅성거린다. 승무원들은 시시각각 사과 방송을 하며 운임을 되돌려준다고 한다. 한 시간 이상 지연되면 되돌려 주는 것이 규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철도청이 손해를 보니 담당 직원은 또 책임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니 지루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그 역무원이 걱정이 된다. 내 걱정도 다 못 하는데 남의 걱정까지 하느라고 엄마도 참 고생이 많다는 자식들의 진담 반 농담이 생각난다.
4시 27분 도착시간이 넘으니 “벽속의 벽, 여기저기 씨에게서 전화가 온다.
왜 이렇게 늦지? 연착되었어요. 별꼴이야! 짧게 대답하였다.
역에 도착하니 키 크고, 멋지고 잘 생긴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하얀 구름 위로 나르고 있는 기분이다.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오니 간식도 준미했고, 집안도 깔끔하다. 어머~ 어머~
항상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