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예산 전액 삭감 규탄한다 http://hotpinkdolphins.org/?p=32119
기획재정부가 또다시 돌고래 보호예산을 전액 삭감해버렸다. 기재부의 잇따른 해양생태계 보호예산 삭감 때문에 힘겹게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기재부는 지금까지 돌고래 바다쉼터 조성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가 하면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허브 예산도 전액 삭감시켜버렸다. 상괭이 탈출그물 보급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예산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서다. 기재부는 고래류 관련 예산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액 삭감하는 횡포를 몇 년째 저지르고 있는데, ‘고래예산 전액 삭감 전횡’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과 비민주적 일방통행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금 제주남방큰돌고래들이 처한 위기는 강력한 제도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생명을 위협하던 낚싯줄과 낚싯바늘에 온몸이 얽혀 있다 가까스로 구조된 ‘종달이’는 아직까지 꼬리지느러미에 낚싯줄 일부가 남아 있고, 여기에 해조류가 달라붙고 있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향후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 종달이는 낚싯줄을 끊어낸 후 휘었던 등이 펴지면서 움직임이 한결 자연스러워졌고, 깊이 잠수하고 빠르게 헤엄치며 무리와 이동하는 모습도 자주 관찰되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폐어구에 의해 꼬리지느러미가 완전히 잘려나갔지만 야생에서 5년간 기적적으로 생존해 있는 ‘오래’가 동료 제주남방큰돌고래들과 힘겹게 헤엄치는 곳에서 최근에도 관광선박들이 규정을 어긴 채 돌고래들에게 무분별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규제받지 않는 선박관광과 넘쳐나는 폐어구 그리고 연안 오염과 안정적인 서식지 급감에 직면한 남방큰돌고래들은 오늘도 제주 바다에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지켜줄 보호예산은 정부가 전액 삭감해버리는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2015년부터 제주 바다 전체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해온 가운데, 올해 드디어 정부에서 신도와 김녕 일부 해안을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마저도 기획재정부에 의한 남방큰돌고래 생태허브 예산의 전액 감소로 인해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선박관광 대신 육상 생태관찰과 돌고래 보전을 위한 연구 및 해양환경교육을 진행할 ‘생태허브’를 해양생물보호구역 한쪽에 조성한다면 활발한 보호 캠페인과 지속적인 생태교육을 통해 지역적 멸종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들이 더 이상 난개발이나 돈벌이 관광 및 폐어구에 의해 고통 받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런데 기재부는 어이없게도 남방큰돌고래 생태허브 조성 예산마저 전액 삭감하고 만 것이다.
수족관에 감금된 돌고래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된 바다쉼터 조성도 기재부의 삭감으로 무산되고 있다. 매년 1천명에 가까운 상괭이들이 혼획으로 죽어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마련된 탈출그물도 예산 부족으로 어민들에게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남방큰돌고래들을 위한 예산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언제까지 고래들이 이대로 죽어나가야 하는가! 우리는 고래 관련 예산 전액삭감 칼날을 마구 휘두르는 기재부를 규탄하며 오늘도 관광선박들에 시달리고, 폐어구에 목숨을 위협받으며 제주 바다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태허브 조성 예산이 내년에 반영되길 강력히 촉구한다.
2024년 10월 18일 핫핑크돌핀스
https://youtu.be/9TuieM3OrBU
https://youtu.be/mywnZrQ6o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