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를 오르내리는 어제,
조선일보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희 작가의 인형전시회에 친구랑
다녀왔다.
시청역 3번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니까 덥다고 외출 못할 일은 없다.
8순인 나이에 그렇게 대단한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40여점의 작품 모두 하나같이 정겹다.
그녀의 작품에는 우리의 과거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눈이 즐거우면 마음이 배부르다.
이 포만감은 매우 고급스럽고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준다.
전시회 잘 보고,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이열치열~~갈비탕 한 그릇씩 뚝딱 먹어치우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며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두서없이 두어 시간 얘기하다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그 친구는 난소암3기로 4년 전에 수술받았으나
작년에 재발하여 다시 고통스런 항암을 견뎌내고
이제 겨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생각하는 것이 많이 비슷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것에 공통점이 많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는 행복하고 오늘을 즐기며 살고 있다. 커다란 산을 넘으니 인생이 보이고, 인간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죽음?
누구, 안 죽는 사람 어디 있더냐?
우리처럼 경고를 받은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매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러면 그렇지!
무언가 잃으면 다시 무엇이 또 생기고~~
인생, 새옹지마 아니겠는가!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음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