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지금 지구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시베리아의 이상고온과 잡히지 않는 산불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재난이 계속되고 장마는 50일이 넘게 이어지고 세상천지가 눈 세상으로 기억되는 나의 추억이 담긴 남극 세종기지의 눈이 깔끔하게 녹아버렸다는 섬뜩한 소식을 접하게 되는 요즘 나와는 무관하게 생각되던 기후변화가 우리 곁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의 삶은 지난 50년간 도대체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켰나
먹고 생활하며 소비하는 인간의 삶은 급격하게 변화해 가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이 직면해 있는 위협과 우리가 누려왔고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은 단순히 기후 변화의 문제를 떠나 각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실천적인 조치를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우리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가 직면할 문제들을 강조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큰 울림과 환경에 대한 인식과 책임감에 대하여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누리는 풍요로운 삶을 어떻게 하면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지구 환경의 지속성을 망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과 답을 찾아본다.
굶주림
우리는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8억 명 이상의 인류와 이 지구를 함께 사용하는데 이들은 일상적인 활동 유지에 필요한 식이 에너지가 최소 수준 이하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섭취하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죽어가며 굶주리고 있지만 이들의 굶주림은 지구의 부족한 공급 능력 때문이 아니라, 생산한 것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우리의 공급 실패에서 비롯된 문제다. 육류를 생산하느라 사라지는 지구상의 먹을 수 있는 곡물 3분의 1을 빼고도 우리는 여전히 75억 명의 인구가 매일 2,900칼로리씩 섭취할 수 있는 양의 음식을 생산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기
오늘날 인간이 10억 톤의 곡물을 먹어 소비하는 동안 또 다른 곡물 10억 톤이 동물의 먹이로 소비되고 있다. 그렇게 먹여서 우리가 얻는 것은 1억 톤의 고기와 3억 톤의 분뇨다.
식량의 문제뿐 아니라 에너지 역시 내가 풍요롭게 누리는 한편, 다른 곳에서는 결핍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우리는 기본적인 결핍도 해결하지 못하는 수억 명의 사람들도 풍요로운 에너지를 누리게 하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는 이들이 과연 있기는 한 걸까.
이제는 언제 어디서 더 많이 소비할까 대신 어떻게 덜 소비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경제성장은 우리를 풍요로운 삶으로 이끌고, 선진국에 들어선 나라들은 단기간에 빈곤에서 풍요로 거듭나고 있다, 어린 시절 한 달에 한 번도 외식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횟수를 기억하지 못할 만큼 외식을 하고, 외식도 귀찮아서 배달시켜 집에서 먹는다, 내 몸은 편안해지고 그만큼 누군가는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육류를 즐겨 먹으며 과잉섭취로 인해 늘어난 몸무게를 빼기 위해 다시 돈을 들여 다이어트를 한다. 우리는 어떠한 소비를 해야 하는 걸까?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황폐해졌다.
최근 정부 발표는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해 유예를 두기로 했다. 이제 좀 적응할까 싶었는데 다시 유예를 하다니 그러면서 자영업자들, 소상인들의 인터뷰를 보여주면서 합리화시켰다. 종이 빨대가 비싸고, 컵 세척에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고 한다.
이렇게 내가 누리는 풍요의 대가를 지구가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이다. 마치 지구를 불살라 마지막 한 방울의 에너지까지 짜내서 사용해 버리자는 식의 마구잡이식 에너지 소비가 지금 지구 전체를 뒤덮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게 한다.
이제 우리는
화석 연료 사용 증가와 산업화가 어떻게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고, 이에 따라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극심한 기상 이변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는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인식하고 개인과 사회가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는 무엇이며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 효율 향상, 적은 탄소 배출을 생활하며 마구잡이식 소비를 탈피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해 준다.
첫댓글 그렇습니다. 선진국이 되었다고 잘 먹고 잘 써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지요. 선진국의 미덕은 세계의 모범이 되는거겠지요. 선진국의 미덕은 개발국일때의 근검과 절약과 또 다른 '근검과 절약'정신이라고 생각됩니다. 즐길 줄 알면서 의미를 찾는 우리 시민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