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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기 스크랩 분단의 산줄기! 한북정맥-1 [수피령~광덕고개]
靑 鹿 추천 0 조회 37 09.08.08 01: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분단의 산줄기! 한북정맥-1 [수피령~광덕고개]

(2006년 7월 8일. 토요일)

수피령~942m봉~복주산~하오현~회목현~상해봉~광덕산~광덕고개
  ** Violin Solo & Chamber - First Love **
 
날씨 :  (포천 지역 : 최저 18도 . 최고 29도)

동행 : 참소리

거리 : 정맥 19.3km + 정맥외(상해봉 왕복 및 알바)산행 1.3km = 총 20.6km 

         <실거리 : 정맥 22.5km (37,345보) + 정맥외 1.4km (2,300보) = 총 23.9km (39,645보)>

시간 : 8시간 41분 <정맥 : 6시간 31분 + 휴식 및 식사 기타 : 1시간 35분 + 정맥외 산행 및 알바 : 35분>   

경비 : 광덕고개~수피령(택시 : 25,000원) + 음료 등 기타 (1,200원) = 26,200원

 
< 주요지점 시간 기록 >
수피령[10:45~53 / 도착~시작]갈림길[11:19]우회로 끝지점[11:24~29. 알바]→암봉갈림길[11:52~58]→공터봉[12:12~17]→942m봉[12:45~13:10]→950m 헬기장[13:38~40]→1,070m봉 군사도로[14:10]→헬기장(작전도로 끝)[14:35]→복주산(지형도)[14:46~47]→복주산(정상석)[14:57~15:10]→1,030m봉 (헬기장)[15:30]→하오현[15:45~55]→헬기장[15:59~16:00]→930m(헬기장)[16:15~23]→1,025m봉[16:46]→회목봉[16:58~17:05. 정맥외 산행]→890m봉[17:20]→회목현[17:25~33]→임도 이탈 정맥길[17:40]→상해봉 분기점[17:50~18:14]→기상관측소[18:31]→광덕산[18:38~47]→정맥갈림길[19:17~23. 알바]→광덕고개[19:34. 1구간 끝]
 
【수피령까지의 스케치】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여안 신경준(申景濬)님은 산경표(山經表)란 저서를 통해 우리의 산줄기를 1대간과 1정간, 그리고 13 정맥으로 분류하셨는데 한북정맥(漢北正脈)은 남한에 위치한 9정맥 중 최북단에 위치한 정맥이다.

한북정맥의 동쪽은 "회양-화천-가평-남양주"등의 한강유역, 서쪽은 "평강-철원-포천-양주-고양"등의 임진강이다.

백두대간의 분수령인 북한의 강원도 세포군 삼방리와 대곡리의 경계에 있는 추가령에서 서남으로 갈려나와 한강과 임진강의 분수령을 일군 한강의 북쪽 산줄기로  "백암산-양쌍령-적근산-대성산-수피령-광덕산-백운산-국망봉-강씨봉-청계산-운악산-수원산-국사봉-죽엽산-불곡산-도봉산-노고산-현달산-고봉산-장명산"으로 이어진 도상거리 약175km를 이어가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지점인 도하의 장명산에서 그 맥을 다한다. 
국토가 분단된 오늘의 현실에서 한북정맥 답사는 남한구역에 그칠 수 밖에 없는데 그나마 적근산(1073m)과 대성산(1174m)은 출입금지 군사보호지역에 묶여 있다 .

따라서 일반인의 한북적정맥 답사는 부득이 철원군 근남면과 화천군 상서면 경계를 이루고 있는 수피령 고개를 시,종착점으로 삼아야 하며 수피령에서 시작된 한북정맥의 주요산으로는 복주산(1152m), 광덕산(1046m), 국망봉(1168m), 운악산(945m), 도봉산(740m) 장명산(102m)등이 있다.

 

9정맥 중, 7번째 정맥탑사에 나서는 한북정맥 답사는 작년 12월27일 낙동정맥 종주를 마칠 당시 한남정맥 종주 후 이어갈 다음 단계로 미리 정해 두었던 발걸음이다.

낙동 다음으로 택했던 정맥은 한남정맥, 신샘님과 함께 지난 1월 21,22일, 기세좋게 1박 2일의 테이프를 끊었으나 갑자기 오른쪽 무릎상태가 나빠져 2개월 보름동안이나 산행을 멈춰야 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약물치료의 효과가 있었는지 아니면 산신령의 도움이 있었는지 무릎상태가 좋아져 지난 7월 3일은 한남,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한 낙남정맥도 6월 4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정맥 시작 당시 품었던 "시작과 끝을 내 고장의 산줄기로" 라는 그 꿈을 이루기 위헤서는 안흥진에서 금북과 한남금북을 거쳐 충청의 명산 속리산에서 감격해 할 날이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워지지만 대전에서 가장 취약한 정맥 중의 하나가 한북정맥, 그 중에서도 수피령에서 노채고개까지의 접근과 퇴로가 마지막 난관이란 생각이 든다.

준비과정에서 지도는 일단 진혁진님의 개념도를 참조하기로 하고 미흡할 경우, 국립지리원의 1:50,000지형도를 추가로 구입하기로 하였으며 산행기는 진혁진님, 조진대님, 곽연기님을 참조하기로 했으며,

"기왕 맞을 매는 일찍 맞아야 한다고 하니 접근이 쉽지 않은 곳부터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수피령부터 西進하기 햇지만 대전에서 출발하면 시발점인 수피령까지는 가는 데 한 나절, 오는 데 한 나절, 차떼고 포떼면 ....

답은 하나, "한 방에 날리는 2박3일" 운악산 넘어 47번 국도까지가 목표, 정 힘 들면 노채고개는 대중교통이 좋은 일동면과 가깝다고 하니 기어서라도 노채고개에서 끝내기로 작심한다.

여기서 또 문제는 3일째인 10일, 근무일이지만 기상상태가 나쁘면 아예 전 과정을 포기하기로 하고 마지막 날인 10일 하루만 비가 온다면 예정대로 출발할 심산으로 오팀장에게 미리 대리근무를 부탁하니 한마디로 OK,

이때까지만 해도 홀로 산행을 생각했으나 이런 저런 고민을 한방에 날려줄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 줄이야...

내 지금까지 이토록 복받은 정맥 입학식은 없었다.

한북에 뜻이 있던 참소리님께서 8,9일 양일간은 가능하니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는 전갈.....

이동수단은 참소리님의 싼타페, 시간절약에 기동성 좋으니 1박2일로 노채까지 3번 또는 4번으로 나누는 구간을 단번에 끝내기로 했는데 무더위의 장마철을 감안, 도성고개, 오뚜기령 등의 도중 탈출도 미리 살펴둔다.

혹 9시까지의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부탁했던 곽팀장에게 지금 출발하니 8시까지 좀 일찍 출근해달라고 부탁한 다음, 대전 07:10분발 KTX에 몸을 싣고 한북부르스를 부르며 광명역에 도착하니 07:53분.

7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참소리님과 합류, 외곽순환 고속도로, 고속도로 또 고속도로.... 그리고 구리인가 어디인가 요금소를 나와 47번국도를 별 막힘없이 달리는데 대체 .....

"난 죽을 때 까지 서울에서는 운전 못해볼 것 같여"  

백운계곡의 수려한 경관에 눈길을 빼앗겻음인지 잘 달리던 차가..... "허~~억"

그냥 넘어걸 수도 있는 그런 작은 흡집이건만 거만해 보이는 모습에 ..... 하지만 .....

20여분 가량 지체해 광덕고개로 향하는데 참소리님이 미리 약속해 둔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의 개인택시(033-441-8333.  HP:017-372-1503. 원영춘)로 부터 전화가 온다.

가라앉은 기분을 어찌 UP해야 할지...... 광덕고개에 도착하니 10시20분경,

급히 커피 한잔만 마시고 수피령의 대성산지구 전적비 밑의 넓은 공터에 도착하니 미터기 요금은 26,000원 가량 나왔는데 25,000원만 내라한다.(10:45)

4명의 산꾼이 산행채비를 하고 있어 이들과 잠깐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수피령 주변의 이모저모를 살핀다.

▽분단의 아픔은 정맥마저 수피령에서 시작된다.

 

▽수피령 표지석


 
▽대성산지구 전적비 해설판

 

▽ 한북정맥 첫걸음을 떼며

 

대성산 전적비에서 산화한 영령에게 묵념으로 인사드리고 전적비 뒷편으로 돌아간다.

언제부터 그리 감각이 무뎌졌는지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약간의 기대와 기쁨을 느끼지만 막상 정맥에서 첫걸음을 뗄 떼면 그저 무덤하니......

절개지로 오르는 초입의 나뭇가지에 걸린 몇 몇 표지기는 대간이나 정맥길에서 자주 접했던 터라 그 분들과 직접 악수라도 나누 듯, 한 장 한 장 손으로 확인하고 한북정맥 첫걸음을 시작한다.(10:53)

 

◀ 水皮嶺 ―― 도상 4.3km<실거리 5.3km / 8,784보> ―― 941.9m봉 ▶

절개지를 따라 오르다 절개지 상단부 근처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주 뚜렷한 임도수준의 길이다.

철걸음을 내디딘지 5분가량 뒤, 공터에 올라서고 이곳에서는 우리 땅이면서도 갈 수 없는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니 분단의 현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데 도로 건너편 첫봉우리의 우뚝솟은 입석바위가 눈길을 사로잡으니 그 아쉬움은 더할 수 밖에....(10:58)

▽대성산, 그리고 갈 수 없는 한북의 첫 무명봉을 지키는 입석바위는 통일을 기원하는 망부석처럼 보인다.

 

 

특징없는 숲길을 이어가면 약간의 공터와 공터의 정면으로 바위가 보이는 갈림길에 도착하고 바위면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표기기가 즐비한데 비해 그런대로 좋아보이는 좌측 길에는 단 2장의 표지기만.... 그런데 우측 길은 바른 정맥루트가 아니라니 아니면 돌아오겠다는 생각으로 왼쪽 길을 택한다.(11:09)

▽ 이 바위가 있는 작은 공터에서 왼쪽 길로 ..... (우측길에 많은 표지기가 있다.)

 

 

뚜렷한 길을 2분가량(70m정도?) 따라가니 비탈면을 돌아가는 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우측 산비탈로 희미한 길과 함께 5~6m가량 안쪽에 한 장의 표지기가 보인다.

이 표지기를 믿고 내 표지기는 조금 더 눈에 잘 띌 위치에 걸어준 다음, 가파른 산비탈을 3~4분가량 치올리면 주능선마루에 올라서고 좌측의 오르막으로 몇 걸음 더 오르자 "맨발 산악회"이 표지기가 맨 먼저 "맞어"

이후로는 날등을 따라 외길의 좀 가파른 오르막을 이어가면서 길은 그런대로 뚜렷하게 이어지면서 또 다른 산악회들의 표지기도 보이니 바른 정맥이란 확신을 갖고 진행하지만 어느새 몸은 땀으로 뒤덤벅벅이가 된다.

7~8분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우측 비탈을 따라가는 우회로로 바뀌고 2분여 뒤, 능선마루에 올라선다.

이어가는 정맥길은 왼쪽으로 90도 꺾여 조금 전 우회한 봉우리를 이번에는 좌측 비탈로 감아돌고 표지기도 많이 걸려있지만 잠시 눈에 명태 껍질이 씌였는지 이를 보지 못한 채 직진으로 .... 결과는 알바다.

표지기도 보이고, 의심없이 2분가량 참소리님의 두를 졸래졸래....

길이 우측으로 꺾이면서 참소리님이 발걸음을 멈춘다.

"촛대봉을 우리가 우측으로 우회했는데 다시 우측으로 꺾이니 이상하지 않아요?" 지도를 살핀다.

"이 지점에서 남쪽인 좌측으로 확 꺾이는데..... 그럼 우리가 가는 이 길이?"

표지기가 많이 걸려있던 첫 갈림길에서 우측길을 따라왔을 경우, 복계산 갈림길을 거쳐 우리가 조금 전 우리가 알바를 시작한 그 지점에 이르고 계속 촛대봉의 우측 비탈을 돌아가는 지형더도란 결론을 내린다.

알바시작 지점에 돌아오니 정상쪽에서 사람소리가 들리기는 하는데 길은 보이지 않고 대신 직진의 비탈길로 많은 표지기가 보이니 5분가량의 가벼운 헛수고로 한북정맥 첫 알바를 신고한다.(11:29)

잠시 뒤, 촛대봉에서 내려온 사람들과 만나 동행하게 되는데 그들은 길도 없이 올라가다보니 생각지도 않게 정상에 오르게 됐다고 하는데 고생 많이 했다고 리더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후의 산길은 주능선을 차지한 바위지대를 피해 비탈길을 이어가는 평범한 숲길, 나는 맨 뒤에서 조금 뒤쳐져 진행했는데 스틱에 내가 걸려 거꾸려 쳐박히는 일이 생겼으나 다행히 흙비탈에 낙엽이 많은 곳이라 다치지 않았다.

누가 볼까 싶어 주변을 살필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앞 사람들을 ?아 1분여를 잰걸음으로 달려가다 조금 전의 상황을 녹음하기 위해 조끼 가슴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어~ 녹음기가?"

"조금 전 거꾸로 쑤셔 박힌 곳이 아니면 빠질 곳이 없다."

배낭을 벗어놓고 넘어진 곳으로 달려와 주위를 살피니 애지중지 녹음기가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수 밖에...... 한참을 내달리니 나를 찾는 참소리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암봉을 우회하여 공터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촛대봉 밑에서 만났던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11:52)

1분 남짓 떨어진 정상으로도 뚜렷한 길이 있는데 참소리님은 보이지 않는 것이 벌써 정상으로 향한 듯, 배낭을 벗어놓고 정상부가 바위로 된 950m봉으로 향하는데 어느새 참소리님이 내려온다.

"어때요?"

"좋아요. 다녀오세요."

허름한 참호가 있는 정상부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멋드러진 시원한 풍경이 펼쳐낸다.

▽복계산(福桂山 1,057.2m), 그리고 1,008m봉(중앙)과 촛대봉

 

 

▽수피령과 1,041.5m봉 좌측으로 大成山(1,174.7m)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방향의 조망

 

   

▽원골계곡과 매월대(사진 우측 맨 끝의 바위봉)

 

 

▽ 수피령에서 암봉으로 이어진 정맥 마루금

 

 

1~2분 가량 주변 산세를 살피고 갈림길로 내려와 우리가 먼저 출발한다.(11:58)

암봉에서는 좀 가파른 바윗길을 잠시 내려가야 하고 이후의 산길은 특징없는 산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공터봉에 도착하고 휴식을 겸해 뭔가 현 위치 파악에 도움이 될만한 삼각점 기타 표식물을 찾아 보지만 헛수고, 그사이 암봉에서 쉬었다 우리 뒤에 출발한 그 팀이 지나간다.(12:12~17)

1분가량 뒤 직진의 낮은 봉우리와 우회로가 갈라지는데 혹 삼각점이 있을까 싶어 참소리님은 20여m가량 위에 위치한 정상으로 향하고 나는 그대로 우회로를 따라 내려간다.(확인 결과 삼각점은 없었다고 함)

▽죽은 듯 죽지 않은 끈질긴 생명력

 

 

안부로 내려오고(12:25)

이후의 산길은 고도차 크지 않은 봉우리 2~3개를 넘어 좁은 공터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꺾어나간다.(12:32)

무명봉의 정점 직전에 길이 우측으로 우회하기 시작하는데 능선쪽은 큰 바위들로 길이 없을 듯 하다.(12:38)

수피령 이후 처음으로 보는 삼각점, 드디어 정확한 현위치를 파악되는 941.9m봉에 올라서니 제법 넓은 공터와 미완성 군벙커에 나무그늘을 제공하며 때가 때인 만큼 점심을 펼치라 유혹한다.(12:45. 8,784보.)

▽ 941.9m봉 삼각점

 

 

▽941.9m봉의 벙커

 

 

김밥이나 2줄씩 사오려고 했는데 참소리님이 점심을 준비했다니 나는 반찬만 몇 개 들고왔다.

절반쯤 먹다가 나머지는 물말아 후루룩, 파인애플 통조림으로 후식까지 끝냈으니 출발이다(13:10).

 

◀ 941.9m봉 ―― 도상 5.2km<실거리 5.9km / 9,840보> ―― 伏主山 ▶

특징없이 이어지다 교통호가 패이고 진지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13:20)

완만한 오르막의 다음 봉우리에 오르자 완만한 내리막이 우측으로 이어져 2분가량 뒤에는 소나무 숲의 평탄한 길이 잠시 이어진다.(13:27)

2분가량의 오르막을 오르면 공터가 나오고 길은 우측으로 틀어져 넓은 헬기장에 벙커가 있는 헬기장(950m)에 올라서니 또 다른 단체팀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조망이 괜찮아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간다.(13;38~40)

▽ 복주산을 거쳐 회목봉과 상해봉 광덕산 등, 1,000m급의 장업한 고산준령의 도도한 흐름

 

 

좀 가파르게 2분가량 내려가니 이번에는 폐타이어를 이용한 계단길이 1분가량 교대근무, 이후로는 평탄하게 능선이 한동안 이어지다 완만한 오르막을 7~분가량 이어가면 무명봉을 넘게된다.(13:56)

▽가지가 다시 몸통과 합쳐진 후 다시 가지로 뻗은 나무

 

 

이어지는 봉우리, 가파르지는 않으나 상당히 긴 오르막에 군진지가 자주 보이면서 내 몸의 진도 제법 빠질 무렵,

폐타이어 계단길로 바뀐 산길을 터덜터덜 올라서니 갑자기 넓은 임도(군사도로로 생각됨)가 나타나면서 정맥 표지기들은 우측의 군 작전 도로쪽에서 손짓한다.

참소리님은 임도와 만난 머리 위의 봉우리(1,070m봉, 임도로부터 1분거리)에 오르지만 난 도로로....(14;10)

▽폐타이어를 활용한 계단

 

 

약 2분가량 뒤, 헬기장을 지난다.

▽군사도로를 따라 정맥이 이어진다.

 

 

군작전도로를 따라가다 표지기가 많이 우측의 산길로 들어가니(14:18)

1분가량 뒤 다시 도로로 내려와 곧 바로 다시 우측의 산길로 들어가니 차리리 그냥 도로를 따라올 걸....

숲길로 다시 들어가면 삐삐선이 정맥길과 발맞춰 행군하다가 무슨 변덕이 났는지 낮은 포복으로 엎드려 호미걸이도 하니 발걸음 조심,

다시 작전도로 .... "변덕 참 더럽게 심하다"고 생트집도 한번 잡아본다.(14:21)

헬기장이 나타나면 길게 이어졌던 작전도로도 끝,

"여기부터는 헬기타고 작전하나?" 그런데 정맥은 마루금을 향해 직진의 숲길로 들어간다.(14:35)

▽군사도로가 끝나는 헬기장의 참소리님

 

 

헬기장 이후의 첫 봉우리는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는데 이 봉우리가 1,110m급의 봉우리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막사같은 뭐시기를 녹색 비닐(천)으로 덮여있다.(14:39)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니 산길 옆에 있겠지?"

벙커봉에 오르니 조망이 좀 터져 핑계삼아 1분간 사주경계.(14:43~44) .

▽완전 은폐, 벙커봉

 

 

▽지나온 정맥너머로 대성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장곡저수지

 

 

곧 헬기장을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복주산(1,151.9m)에 올라서니 웃자란 풀과 잡목으로 뒤덮여 조망도 시원찮다.

전에는 삼각점과 함께 표지석이 있었다는데 군시설물 관리와 별무상관이라 생각되는데 어째 잘려진 표지석마저 보이지 않고 무슨 환기구 같은 철물만이 정상석노릇을 하고 있는데 그 뒤로는 이 봉우리보다 2m가량 낮지만 표지석이 세위진 또 다른 복주산이 400m가량 앞에서 암봉의 형태로 으젓하게 버티고 있다.(14:46~47. 9,100보)

▽복주산 삼각점. 정면으로 표지석이 있는 또 하나의 복주산이 보인다.

 

 

잠시 고도를 낮추었다 정상직전에서 4~5m가량의 가파른 바위지대를 두 세번 가량 지나면 깨끗하게 단장하고 손님 맞아주는 정상석 복주산이다.(14:57. 740보)

▽복주산 표지석

 

 

▽복주산에서 바라본 복계산

 

 

▽ 하오현(荷吾峴)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산등성이

 

 

광덕고개에는 해있을 때까지만 내려가면 되니 느긋,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복주산을 떠난다.(15:10)

 

◀ 伏主山 ―― 도상 1.8km<실거리 2.0km / 3,326보> ―― 荷吾峴 ▶

복주산부터 하오현까지는 산등성와 표지기만 따라가는 외길의 긴 내리막이라 해야 할 듯...

좀 가파른 내리막에 긴 로프지대가 나타나지만 겨울철 이외에는 그리 필요치 않을 것 같다.(15:15)

▽로프지대의 버섯

 

 

▽긴 로프지대

 

 

이후의 길은 완만한 숲길.... 우측의 좀 흐릿한 우회로와 직진의 마루금 길이 더욱 뚜렷한 모습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타나 직진의 마루금으로 1~2분가량 오르면 헬기장으로 조성된 1,030m급의 봉우리로 철원군 금남면 잠곡리의 잠곡 저수지가 나무사이로 보인다.(15:30)

▽ 1,030m봉 (2-C-1번 헬기장)

 

   

▽1,030m봉에서 바라보는 장곡저수지

 

 

다시 또 특징없는 숲길을 이어가면 타이어 계단길이 나타나고 계단길로 3분가량 내려오면

▽하오현 직전의 타이어 계단길에서 바라본 이어갈 정맥능선(벙커가 보인다.)

 

 

넓은 임도가 정맥을 가로지르는 하오현고개로 수피령에서 광덕고개를 2개의 소구간을 나눌 경우 많이 애용하는 곳이다.(15:45. 3,326보)

▽ 탈출로로 많이 이용하는 사창리방향(이 길로 3분가량 내려가면 식수가 있다는데... 확인치 않음)

 

 

▽소로가 방금 내려온 날머리 (넘어가면 방화동 방향)

 

 

지도도 살피고 목적지까지의 시간도 예측하면서 달콤한 휴식... 그 다음은 출발!(15:55)

 

◀ 荷吾峴 ―― 도상 3.3km<실거리 4.0km / 6,660보> ―― 檜木峴 ▶

내려온 길에서 사창리 방향인 왼쪽으로 30m가량 내려가면 우측으로 타이어 계단이 있고 이곳이 들머리다.

▽ 들머리

 

 

곧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또 다시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잠시 사주경계 후, 길을 잇는다.(15:59~16:00)

▽근남면 방화동 방향 (화악산이 잘 보인다지만 오리무중이라.....)

 

 

▽하오현으로 내려온 정맥(복주산방향. 가운데 줄기가 마루금이다.)

 

 

▽ 복주산 지능선 너머의 저산이 복계산 같은데....

 

 

긴 오르막이 완만한 능선길로 바뀌고 7분가량 서서히 고도를 높여나면 930m봉으로 생각되는 헬기장인데 모양새로 보아 만들어진지 얼마 않된 듯, 참소리님 토마토를 꺼내니 8분간 휴식 후 출발이다.(16:15~23)

▽930m봉?

 

 

4분 뒤, 봉우리를 지나고 3분가량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면 큰 나무 한그루가 쓰러져 있는 안부, 그 나무를 넘어 완만한 오르막을 향해 오른다.(16:30)

봉우리에 오르자 길은 우회하듯 내려가는데 저 앞으로는 소잔등처럼 펑퍼짐한 봉우리들이 보인다.(16:35)

▽어느 것이 회목봉인지....????

 

 

안부에 내려오니 우측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보이지만 관심 밖.(16:37)

긴 오르막을 제법 가파르게 올려쳐 1,025m봉에 오르니 등로가 왼쪽으로 꺾이더니 곧 헬기장을 지난다.(16:46)

"회목봉이겠지...."라는 기대감으로 봉우리에 오르니 웅덩이가 패인 봉우리, 회목봉(1,027m)이란 표식은 그 어디에도 없으니 추정만 있지 확정은 없다.(16:48. 3,800보)

▽회목봉(?)

 

 

토치카를 지나고(16:54)

봉우리에 오르니 좁은 공터가 있고 그 공터에 뭔가 있었을 것 같은 모습이지만 바위부스러기 외에는 그 어떤 표식물은 보이지 않으니 대체 회목봉은 어디다 숨긴겨?.

정상부의 작은 바위지대로 나가니 광덕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니 편의상 이곳을 회목봉이라고 기록하기로 한다.(16:58. 4,707보)

▽ 1,010m급의 무명봉 (이곳이 회목봉?)

 

 

▽축구공을 머리에 얹은 광덕산

 

 

▽오늘의 하일라이트 상해봉

 

 

▽광덕산 주능선 전경

 

 

참소리님의 1:50,000지도와 지나온 과정, 그리고 회목현까지의 거리등을 종합분석하면 이곳이 1,027m로 표기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지만 삼각점은 않보이니 정답은 대체....

"누가 지도에도 없는 회목봉이라는 이름은 쓴겨? 작명을 했으면 확실히 족보에 올려놨어야지... "

결국 정확한 회목봉의 위치도 파악하지 못한 채 출발이다.(17:05).

큰 바위를 앞에두고 양쪽 모두 표지기가 있지만 좀 더 많이 붙은 왼쪽 길을 택하면 곧 바위지대에 굵은 로프가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궂이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하는 그런 경사면이 아니라 로프신세는 지지않았다.(17:08)

▽ 악천후시가 아니라면 꼭 로프에 의지할 곳은 아니다.

 

 

마루금에 복귀된 길은 비탈길을 향해 직진으로 내려가는데 여기도 굵은 로프가 쳐있다.(17:10)

가파르게 떨어지는 과정에는 두어군데는 바위를 우회하여 안부로 내려와 고도를 조금 높이면 890m봉,(17:20)

곧 광덕산 일대는 물론 지나온 능선도 되돌아 볼 수 있는 헬기장에 내려선다.(17:23)

▽상해봉과 회목현에서 헬기장으로 오르는 정맥 마루금

 

 

▽광덕산

 

▽뒤돌아본 회목봉 능선

 

 

헬기장을 지나면 1~2분 가량 뒤 , 비포장 차도와 만나는 회목현에 내려서는데 이 넓은 비포장 길은 광덕산 레이다관측소까지 이어진다.(17:25. 1,953보)

▽회목현의 참소리님

 

 

▽이런 개념도가 자주 나타난다.

 

 

"광덕산 기상레이더 관측소" 안내판 건너편으로 20m가량만 들어가면 실계류가 흐르지만 장마철인 요즘에도 수량이 별로인데 갈수기에는 어떠할지.... 그래도 시원하게 머리에 물이라도 끼얹게 만드니 감사!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 가벼운 발걸음으로 비포장 넓은 차도를 따라 오른다.(17:33)

 

◀ 檜木峴 ―― 도상 1.1km<실거리 1.3km / 2,150보> ―― 上海峰 갈림길 ▶

도로를 6~7분가량 따라 오르면 "119구조 안내판 1지점"을 지나는데 우측의 숲으로 정맥표지기들이 붙어있다.(17:40. 이곳으로 들어가야 상해봉 갈림목인 헬기장에 닿는 바른 정맥인 것 같다.)

"다시 도로로 나올테지 안속는다. 안속아" 요령피우겠다는 얄팍한 속셈'

그러나1분, 2분이 지나도 산에서 내려온 길은 없고.... 길은 점점 우측으로 보이는 마루금과 멀어지는 느낌인데, 마침 낡은 표지기 한장이 비탈쪽으로 붙어있다.

나는 이 희미한 길로 들어가기로 하고 참소리님은 좀 더 임도를 따르겠다고 한다.

희미한 산길로 들어 마루금이라 생각되는 방향을 거의 일직선으로 치올리자 희미하던 길마저 사라진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잡목이 그리 우거지지 않았고 산마루거 빤히 올려다보여 별 어려움없이 직진으로 치올리자 도로가 나타나고 3~40m 우측 위로 상해봉 갈림길의 개략도가 보이는데 참소리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17:48)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참소리님"을 찾으니 도로가 휘어져 내려가는 지점에서 참소리님이 응답하면서 올라온다.

발길을 되돌려 광덕산 기상관측소와 상해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우측 바로 위로 헬기장과 표지기도 보인다.(17:50. 2,150보)

▽ 상해봉 갈림길 (우측 바로 위에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으로 올라가 잠시나마 상해봉으로 착각했지만 상해봉은 이곳에서 7~8분거리에 있음을 곧 알아채린다.

▽헬기장에서의 복주산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복주산(좌)~하오현~회목봉~회목현으로 이어진 정맥

 

 

▽ 광덕산 기상 레이다 관측소

 

 

헬기장에서 잠시 주변을 살피고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면 기도터 같은 바위 밑에 상해봉 표지석이 있다.(17:58)

"헬기가 없던 시절, 이걸 지고 암벽을 올라갈 수 없어 여기다 세웠나? 이젠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낳겠다"

▽암벽지대가 시작되는 곳에 설치된 효용가치 없는 상해봉 표석

 

 

배낭은 표지석 앞에 벗어두고 ....

바로 험한 바위지대를 앞에두고 길이 좌,우로 길린다. 우측은 로프를 타고 오르는 일반 등로, 좌측은 단 한장의 표지기민 보이는 리찌코스다.

참소리님은 우측으로 나는 좌측의 바위면을 잡고 오르는데 잡고 디딜 곳이 많아 큰 어려움 없이 덤으로 약간의 스릴도 챙기면서 2개의 바위로 이뤄진 상해봉에 올라선다.(18:00.)

▽ 발 아래로는 상해봉에서 신술현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멋진 대칭을 이루고

 

  

▽ 잠시 뒤, 주능선을 따라 광덕산 기상 레이다 관측소로 이어갈 도로도 살펴본다.

 

 

▽ 고개를 돌리니 건너편 바위의 단애 너머로 복주산에서 하오현을 지나

 

 

▽ 회목봉에서 바위봉을 우회하여 사진 우측, 하얗게 보이는 회목현으로 떨어진 한북정맥의 모습을 관찰한 후

 

 

▽ 정상석이 있는 건너편 정상부로 건너간다.

 

▽ 병풍을 펼친 듯한 복주산 연릉과 복계산(사진의 좌측) 앞에 의젓하게 자리잡은 정상석.

 

 

▽ 조금전 머물렀던 바위와 소잔등처럼 부드러운 광덕산 능선

 

 

▽ 감곡리 일대 그리고 멀리 북계산이 보이고 개스에 묻힌 대성산도 희미하게나마 그 형체를 느낄 수 있다.

 

 

▽고사목과 회목봉 그리고 회목현

 

 

상해봉을 떠나고(18:06) 이번에는 상해봉을 오를 때와 다른 로프코스로 내려간다.

▽로프지대

 

▽로프지대를 내려오는 참소리님

 

 

벗어두었던 배낭을 다시 얼쳐메고 관측소갈림길에 도착, 넓은 길을 따라 관측소로 향한다.(18:14. 왕복 1,800보)

 

◀ 上海峰 갈김길 ―― 도상 1.3km<실거리 1.5km / 2,385보> ―― 廣德山 ▶

넓은 차도는 거의 마루금과 일치하면서 이어지지만 때때로 마루금 바로 밑을 지나기도 하면서 왼쪽에 넓은 헬기장이 있느느곳에서 시멘트 포장길로 바뀐다.(18:27)

흙길보다 시멘트 길을 걷는 것은 더욱 고역, 이제부터 기상관측소까지는 꼼짝없이 시멘트길을 따라가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시멘트 길은 2분만에 끝나고 뒤돌아 보니 상해봉은 농염한 여인의 젖무덤처럼.....

▽ 시멘트포장 길에서 뒤돌아본 상해봉

 

 

군자대로행의 앞 길에 광덕산 기상관측소가 마중나오고.(18:30)

▽레이다 기상관측소

 

 

1분 뒤에는 광덕산레이더관측소 개념도, 119신고 안내판이 있는 정문 앞을 지나치는데 난데없이 사람이 아닌 견공 한마리가 목청 높여 맞아준다.(18:31)

"지기미 누군 이곳 근무아가씨가 커피두 한잔 줬다는데.... "

▽정문에서

 

이후의 산길은 아주 완만하고 호젓한 산길,

정문을 지난지 6~7분여만에 숲속의 공터. 광덕산에 도착하지만 이름 값에 비해 가치없어 보이는 초라한 정상표목, 그리고 삼각점과 119표지판....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정상부는 숲에 가려 조망도 없으니 실망.(18:38. 2,385보)

▽광덕산 정상부

 

 

그래도 앞이 좀 터진 곳이 한군데가 있는데 날씨만 좋다면 철원군 서면 자등리 일대를 관찰할 수 있겠다.

참소리님의 토마토와 내 배낭의 비스켓으로 원기 좀 회복하고 종착지 광덕고개를 향해 앞으로.....(18:47)

 

◀ 廣德山 ―― 도상 2.3km<실거리 2.5km / 4,200보> ―― 廣德峴 ▶

정상에서 몇 걸음 내려서면 곧 갈림길이 나타나고 양쪽 모두 표지기가 걸려있다.

그러나 정맥은 역시 표지기가 주렁주렁한 왼쪽이다.(직진은 박달봉 또는 자등현으로 이어지는 듯...)

완만한 길을 7~8분가량 이어가면 진짜 갈림길이 나타난다.

정맥은 직진의 산등성이로 이어지면서 많은 표지기가 걸려있고 얼핏보면 우회로처럼 보이는 왼쪽 비탈길에도 표지기가 보여 요령피우다가는 알바하게 생겼다.(18:55)

갈림길을 지나면 곧 등로 우측의 절벽지대로 알찬 조망바위가 숨겨있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내일 이어갈 백운산~국망봉줄기(날씨가 좋은 날에는 운악산까지의 한북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진다고 함)

 

 

가운데 가로능선이 실루봉~가리봉능선, 그 뒤가 한북정맥 중,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인 국망봉으로 생각된다.

▽ 육중한 모습의 박달산 주능

 

 

119표지판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자 정맥길은 왼쪽으로 꺾여 내려가고(18:59) 내리막이 가팔라지면서 "위험"표지판이 등장하지만 사실 그리 위험한 곳은 없는 듯 하다.

우측으로 멋지고 큰 바위가 보이지만 아쉽게도 수림에 가려 그 자태를 감상 할 수 없으니.... 있으나 마나(19:04)

곧 우측으로 크게 방향을 꺾여 내려간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길이 산등성로 이어지는 약간 흐미한 길을 외면한 채, 일반, 정맥 표지기할 것 없이 모든 표지기란 표지기는 다 흰색 도로와 집들이 보이는 왼쪽 내리막에 걸려있으니.....

순간의 "????"은 금새 "다수결 원칙을 따라...." 이웃이 장에 가니 나도 덩달아 내려간다.(19:17)

2분가량 뒤, 수도파이프가 있는 공터 그리고 운암교, 운암교 아래는 큰 계곡이 흐르면서 시멘트 길이 좌, 우로..

갑자기 다된 밥에 코빠진 기분으로 바뀐다.

"뭔가 잘못된거다. 그럼 그 많은 표지기는?"

마침 이곳에사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셔서 광덕고개의 위치를 확인하니 내려온 방향기준, 분명 우측에 있고 광덕고개로 이어진 정맥 마루금이 이 아래에서도 확실히 보인다.

아주머니 말씀도 모두 이곳에서 산행을 마치거나 시작한다고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

"부득이 이곳으로 내려왔다면 그 이유가 뭘까?"라는 의혹이 새로 생겨 참소리님과 함께 조고문님 산행기를 확인하니 음식점 뒷편으로 내려가셨다니 이젠 뭐가 잘못되었나 시시비비를 가리러 다시 올라가봐야 하겠다.

다행히 거리도 멀지 않으니 확인차 다시 갈림길로 오른다.

정맥마루금으로 복귀해 내초 내려올 때를 기준해 직진의 능선길로 들어간다.(19:23)

직진으로 이어지는 길도 상당히 뚜렷한 편, 다만 예전의 표지기는 누군가 일부러 제거했는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한동안 이 길 통행이 많지 않았음인지 가끔, 잡목의 방해를 받기도 하지만 길은 계속 외길로 이어지니 이렇다할 애로사항없이 진행해 뚜렷한 표식물인 664.3m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게 된다.(19:31)

▽664.3m봉의 삼각점

 

 

1분가량 뒤, 광덕고개 절개면에 선다.(19:32)

▽상가지역을 방불케 하는 광덕고개

 

 

깎아지른 절개면은 내려서기가 좀 나쁜 편, 조심 조심 내려오는데 낮익은 표지기가 반갑게 맞아준다.

▽ "고라니 애썼네." 제대로 이어진 절개면에 걸린 단 한장의 표지기

 

 

표지기 한장을 더 붙여주고 시멘트 옹벽을 내려서려는데 먼저 도착한 참소리님이 누군가와 정답게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고 도로에 내려서자 "청록님 반갑습니다."

"누구신가 저는 ...?'

"익산의 산은입니다."

▽강원도 상징물 곰상이 광덕고개에도....

 

 

세상에 이런 곳에서 홀대모의 산은님을 만나다니 세상 참 넓고도 좁음을 새삼 느낀다.(19:35. 4,800보. *알바거리 약 300m 추정 500보 포함)

 

【廣德고개 이후의 스케치】

아침 8시경 수피령을 츨발했다는 산은님과 함께 저녁식사로 소내장탕과 막걸리 大 한투가리를 시켰는데 술이 약한 나는 내일 산행을 생각해 2잔만 마셨다.

비박하겠다는 산은님과 차박하기로 한 우리는 고개 주변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지만 별로...

마침 조금 전 그 광덕동의 운암교 건너 민가의 넓은 공터가 생각나 그곳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내일 아침 04:00에 일어나 05:00전에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산은님은 민가의 작업장으로 보이는 비닐막, 참소리님과 나는 차내에서 새우잠을 자기로 했는데 난생 처음 경험하는 차박인이라 쉬 잠이 들런지 걱정된다.

내일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 10시가 넘어 얕은 잠을 청하지만 쉽게 잠들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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