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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장애인 분야 해커톤 대회’ 본선 발표 모습. ©황병순
지난 1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2024년 장애인 분야 해커톤 대회’ 본선 발표가 서울시 공익활동 공간 삼각지 다목적홀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시민평가단 10명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습니다. 시민평가단으로는 시각장애인, 뇌병변장애인 부모, 발달장애인 부모 등이 참여했습니다.
분야1은 디지털포용 분야로 팀을 이루어 주로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접근성을 돕기 위해서 AI를 활용하여 개발한 앱 들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팀은 peep이었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기반 약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볼 수 없고 약봉지나 약에 점자표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약물 구별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여 약이나 약봉지 사진을 찍으면 텍스트를 인식해 약에 관한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복약 알람 기능도 있어서 약 먹을 시간이 되면 알람을 울려서 알려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덕분으로 peep팀은 디지털 포용 분야에 참여한 6개 팀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무등산 워터멜론 팀은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무장애 여행 정보 앱을 개발했습니다. 기본적인 지도 서비스 카카오 맵을 사용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무장애 정보를 제공합니다. 검색한 곳에 대한 무장애 정보를 데이터 수집의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는 LLM을 사용하여 제공합니다. 기존에 있던 장애인들을 위한 앱은 지역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된 품질 향상된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무장애 정보는 언제나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정보가 될 수 없으며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변동이 가능한 정보입니다. 어제까지 장애인화장실이 있었는데 오늘은 수리 중이거나 고장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직접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기존 앱들과 차별화가 될 수 없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발표자가 사용 후기들을 수집하여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기존 데이터 수집 방법과는 차별화가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분야2 일상생활 편의 증진에서는 팀명 영컴평이 장애인 복합 케어 서비스 무수비 앱을 개발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보호자를 도와줄 수 있는 장애인 전용 앱으로 장애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입니다. 공통 커뮤니티가 있어서 보호자들 간에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만약 장애 자녀가 길을 잃으면 실시간 지도 앱을 제공, 보호자들 간에 의사소통으로 자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앱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관악구를 포함하여 현재 서울시 자치구들에서는 발달장애인들과 보호자들을 위한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배포 중입니다. 저는 2년 전 관악구와 SK가 후원하는 발달장애인과 치매노인 위치추적사업으로 스마트워치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데이터 비용도 지원받았습니다. 올해 7월까지 제 자폐성장애 아들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다녔습니다.
스마트워치와 제 휴대폰이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아들의 위치를 지도 정보를 이용하여 알려줍니다. 아들의 걸음 수와 수면시간 심장박동도 정상적인지 체크 해 줍니다. 아들의 심장박동이 정상수준을 넘어서거나 미리 설정해 둔 안전구역을 넘어서면 제 휴대폰으로 알람을 보내줍니다.
저는 아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아들은 시계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해서 7월이 지나서 월 사용료 5,000원 정도로 유료 전환되는 시점에서 더 이상 시계를 착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시민평가단의 한 사람으로 이미 2년 전에 개발‧배포되어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워치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앱을 개발했다고 해커톤 대회 본선에 진출, 발표하는 것이 황당했습니다.
기존 스마트워치와 다른 점은 보호자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소통 방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온 국민이 쓰는 SNS 카톡 단톡방에서 잃어버린 아이 인상착의, 자주 가는 장소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데 새로운 소통 방이 필요할까요? 장애인 보호자들은 보통 카톡 단톡방 2~5개에 속해있습니다. 자녀들이 유치원, 학교, 복지관, 치료실 등에 다니고 있으면 단톡방을 만듭니다.
장애인 해커톤 대회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포용적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것이 생명입니다. 기존에 있던 것과 차별화가 거의 안 되고,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것에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개발할 필요가 없습니다. 새로운 앱을 개발하려면 사전에 개발하고자 하는 앱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이 있는지 사전 조사를 해서 기존의 것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기능을 하는 것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것을 개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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