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음식 이름의 유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즐겨 먹는 여러 음식들 중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고 전혀 몰랐던 사실이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는 유래를 가진 음식 이름들이 많다. 이러한 음식의 이름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로 붙여진 경우도 있고 지명이나 설화 등을 바탕을 전해 내려온 것들도 있다.
*굴비.
조기에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말린 것을 말하는 굴비는 짭짤한 맛 덕분에 밥반찬으로 인기가 많은 생선이다. 굴비의 어원은 고려중기 때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영광군으로 유배간 이자겸이 조기를 맛본 뒤 임금에게 진상품으로 올렸다.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진상품에 '비굴'의 글자를 바꾼 '굴비'라는 이름을 붙여 올렸다고 한다.
*설렁탕과 곰탕.
소뼈를 고아서 만든 것이 설렁탕이고 고기를 이용해 국물을 낸 것이 곰탕이라고 알려져 있다. 설렁탕의 유래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데 조선시대 때 왕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선농단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제사를 지낸 후에 제물로 바쳤던 소를 잡아 끓여서 함께 나눠 먹었던 것이 설렁탕이라고 한다. 그러면 곰탕에는 곰이 아닌 소가 들어가는데 왜 곰탕이 되었을까. 뭉그러지도록 푹 삶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고음'이 '곰'이라는 한 글자로 줄어서 곰탕이 됐다고 추측된다.
*떡.
여러 가지 설이 있는 떡의 어원 중 하나는 덕이라는 말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다. 덕은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전부터 제사상에 올렸던 음식인 떡은 제사를 지낸 후 이웃들과 다 같이 나눠 먹는 것이 미덕이었다. 이러한 '덕'이 '떡'이라는 단어로 변화됐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곡식가루를 쪄서 익힌 음식을 뜻하는 떡은 뜨거운 김으로 익힌다는 뜻의 '찌다'가 명사로 변하면서 떡이라는 단어가 완성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숙주나물.
녹두의 어린 싹이 숙주나물이다. 이 숙주나물의 이름은 조선시대의 문신을 비하하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 단종을 다시 임금으로 받들려고 한 사육신 사건 때 충성을 지킨 사육신들과 달리 신숙주는 수양대군을 도와 왕위찬탈에 기여했기 때문에 변절자로 낙인 찍혀 백성들에게 미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녹두나물이 신숙주처럼 잘 변한다고 해서 녹두나물에 '숙주'라는 이름을 붙여 신숙주를 비난했다고 전해진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