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방 모임을 한 3년 넘게 참여하고 구경 다니다 보니 누구는 뜰을 가꾼지 2년만에 뜰이 자리를 잡아 가는가 하면 제 경우는 5년이 넘어도 별반 자리를 못잡고 아직도 예전과 별반 달라진게 없어 그간 다른 잘 가꿔진 뜰들을 돌아본 그간의 소회를 몇자 적어봅니다.
14년부터 나름 뜰을 가꾼다고 첫 해에는 연산홍을 울타리 언덕과 조경석 사이에 많이 심었고,. 집을 새로 지었다 하니 대전에 계시는 어느 여사장님이 구절초 낮달맞이 샤스타 데이지 꽃을 두박스나 택배로 보내줘서 얼씨구나 고맙다 하고 울타리 아래로 마당 가로 심었고, 10여년 전부터 송산에서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꽃과 나무 를 심고 분재를 하며 전원생활을 하는 친구가 있어 그가 주는 꽃들과 나무를 밥을 사주며 얻어다 여기 저기 무계획 적으로 심게 되었지요.
이렇게 얻어다 주워다 심고 하다가 15년 모정의 뜰을 알게되고 여차 저차해서 뜰방을 만들고 따라 다니며 잘 가꿔진 뜰들을 구경하게 되니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이 헛수고(그 당시에는 뜰 가꿈도 잘 모르고 꽃이라면 다 좋아서 분별없이 가져다 심고 잘했다고 자화 자찬을 하였으니 헛수고라 할 것까지는 없겠다 싶으네요. ㅎ)임을 알게 되고 제대로 가꿔지기까지는 한참이 더 걸리겠구나 함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잘 가꿔진 뜰들을 돌아다녀 보니~
처음부터 치밀한 기획과 과감한 투자를 하였네요.
우선 작은 꽃은 앞에 큰 거는 뒤쪽으로 배치는 기본이고(이도 꽃을 알아야 작게 크는지 크게 크는지 냉해에 강한지 습지에 약한지 알수가 있는 것이니 초짜인 저로서는 이 분별도 참 어렵다 싶어요. 그래서 매번 회원들에 여쮜보는 게 일상이 되었답니다. ㅎ)
꽃을 살 때 세개 이상 사서 모아 심으니 이게 몇년 지나면 뭉탱이로 모여서 피어 여기저기 뭉탱이 뭉탱이로 꽃밭을 형성하고 계절별로 피는 꽃들을 한데 어율어지게하여 봄부터 늦가을까지 뜰에 꽃이 떨어지지 않으며 꽃들끼리 색상이나 크기등이 서로 서로 군형을 마추고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지요. 물론 간간히 나무를 심고 조형물들도 알맞게 배치되어 나름 뜰의 운치를 자아내게도 하였고요.
무엇보다도 그들은 꽃값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으며 개개 꽃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여 깊은 식견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대략 10년 정도를 뜰 가꿈에 땀을 흘리며 정성을 다하고 있었음을 알수가 있었지요.
뜰에 괸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어렵고 착각과 시행착오를 거듭하게 되어 때론 스스로에게 짜증이 날 때도 많이 있었답니다.
꽃이 좋아하는 위치(양지냐 음지냐 건조내 습기냐 동해 여부 등등)를 선정해 심어야 하는데도 내가 테라스에서 바라보기 좋은 위치에 생각없이 심지를 않나 꽃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여 꽃을 죽이고서도 나는 왜 꽃을 사서 심으면 잘 죽는가 하지를 않나 매일 매일이 무지에서 오는 착각과 시행착오의 연속이였던 것 같아요.
동네 사람들이 자녀에게 "너희 아버님 뭐 하시냐?" 물으면 그 자녀 왈 "저희 아버지요. 작년 재작년 심은 나무와 꽃을 이리 저리 다시금 옮기시느라 늘 정신없이 바쁘시대요." 한다는 말이 꼭 저한테 맞는 말인 듯 싶다니까요.ㅎㅎ
뜰방 회원님들 멋진 뜰들을 벤치마킹 하며 하나 하나 바꿔가도록 해야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제 형편에 맞게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하며 수분자족이나 하자고 마음을 달래며 고수님들께서 노하우를 알려주셨으면 바라며 요즘 피는 꽃 사진이나 몇장 올리렵니다.ㅎ~^^-
팔당님네서 본 금꿩의 다리에 필이 꽂혔었는데 씨를 채종해주셔서 여러군데 심었답니다. 2년에 꽃을 보여주네요.ㅎ
천진님표 톱풀입니다.
영아이님표 멜란포디움이 커가며 꽃을 펴주네요.
음성 무궁화 표인데 매년 강전정을 하여 키를 낮게 키우려구요.
팔당님표 수국이 예뻐요
잘 될지는 모르지만 단풍나무도 몇개 뭉탱이로 만들어 보려구요.ㅎ
나비 바늘 꽃도 바람에 하늘 하늘 해요.
좌측 폭죽덩쿨은 끝까지 잘도 올라가는데 때가 되면 폭죽을 터트리겠지요.
우측 크레마티스도 꼭대기서 꽃이~
작년 자연발아한 크레마티스가 물을 자주 주니 지주를 잘타고 오르더니 끝에가서 꽃을 펴주네요. 참으로 기특해요.ㅎ
천사의 나팔도 빨강 노랑 연분홍(지금 핀것)이 대문 입구에 있어요.
길옆 창고 세멘트 틈에다 메리골드 어린 모종을 심고 물을 주었더니 벌써 꽃이 피네요.
밭 뜩에 자연발아한 설악초도 잎이 꽃같이 변해주네요.
히어리님이 씨 받아줘 심은 천일홍이 새로 만든 꽃밭에서 예쁘게 펴요.
백일홍도 오래가고 예뻐요. 여러색이 혼합해 피네요.
산에서 따온 부처손을 우물가로 옮겨 물을 자주 주니 파랗게 있네요.
글쎄 울타리 아래 언덕에 퍼져있는 벌개미취를 뽑아내고 여름꽃으로 바꿔본다고 꽃이 피어있는 홑에키와 루드베키아, 스토케시아를 보름전쯤 옮겨심고 죽을까봐 물을 아침 저녁으로 주느라 혼났다니까요.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듭하니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딱 맞지 뭡니까. ㅠㅠ
이 놈은 땅으로 기니 그도 괜찮네요. ㅎ
혜안님네 뜰에서 크레마티스가 낮지만 풍성히 피어있는 모습을 보며 에키를 심어 올리려고 스텐 의자 두개 포개놨는데 괜찮지요?
조운님 씨줘서 키운 겹 하늘 바라기에요
장미밭에 매년 떨어져 나는 풍접초 쪽두리꽃
자연발아 밖으로 옮겨 심어 키우는데 전에 없었던 흰색크레마티스가 피었네요. 이런 경우도 있나요? ㅎ
흰 수련 다 뽑아 나눠주고 한개 남긴게 꽃을 펴주네요.
사다가 심은 점박이 잎새 빨간수련이 올해 꽃을 보여 줄른지 그게 궁굼 해요.ㅎ
이렇게 잎이 좀 적어 여백이 있어야 보기가 훨 좋답니다.
겹페츄니아 꽃
코스모스가 벌써 피네요.
잔디 깎으니 훨 좋으네요.ㅎ
정자 옆에서 요즘에 늦게 피는 크레마티스
달빛님표ㅡ캄파눌라 꽃 땡큐요
첫댓글 비교를 한다는건 그만큼 눈높이가 높아진거죠
당연히 겪는 과정이구요 결국은 나한테 맞는 내가 잘 키우는 나만의 뜨락에 귀착하게 됩니다 ~^^
구절초님 뜰 당연지기 멋집니다
잘 가꿔놓은 뜰은 같은 꽃들도 여기 저기 서너군데 뭉탱이 뭉탱이 심겨져 있어 보기가 좋았어요. ㅎ 계절별로 뭉탱이별로 피고 지게 조화를 맟춰야 하겠어요. ㅎㅎ 잘 될지 모르지만요. 언제나 조언을 잘 해주시는 천진님~땡큐요~^^-
구절초님 뜨락이 멋지게 탈바꿈했네요.
그야말로 저도 조금씩 뒤집어 업고 있어요.
잘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뽑아없애야한다는 걸 이제사 깨달았어요.
네, 꽃이랑님~울 회원님들 잘 꾸며진 뜰들이 그냥 세월과 연륜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더라구요. 기왕 뜰을 가꾸는 것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조금씩 울타리 편 언덕 꽃들을 교체해 테라스서 바라볼 때 뭉탱이 뭉탱이 형형색색 보이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구절초님의 울타리처럼 심어놓은 에머랄드그린인가요?이게 마음에 쑥 듭니다. 멋있습니다.
예전에 독일 칼푀르스터 정원을 3번 다녀왔는데 100년이 넘는 정원을 보고 볼때마다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주위에 정원에 관심있는분들이 많더군요.
전
약 100평정도를
침엽수정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블루엔젤, 블루애로우, 문그로우, 골드콘, 은청가문비14품종, 노간주, 황금실편백, 프랭키보이,수양히말라야시다등을 심고있습니다.
정원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5년 후에 지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때쯤 모정의뜰 모임회원님들을 초대하겠습니다.
서로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행복하기
네~임공이산님~에머랄드 그린 울타리 맞습니다.
앞으로 5년 후에 초대하신다 하시니~~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때까지 제가 또한 뜰방이 살아있었으면 하고, 살아 있더라도 먼곳 운전을 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ㅎ
그러면 1박2일 코스로 계획을 잡으렵니다.(꿈도 야무지지요? ㅎ), 임공이산님의 침엽수 정원이 기대됩니다. 멋진 정원 초대에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구절초 ㅎㅎ네 1박2일로 초대하겠습니다.
2박3일도 좋구요.
오시면 남도 구석구석 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ㅎㅎ.
행복한 저녁보내시구요~^^
@임공이산 네~감사합니다.~^^-
기대가 큽니다
까지 합니다.
좋은 글과 아름다운 정원
힐링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구절초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아직도 감이 잡히지를 않아요. 심었다 뽑았다를 아마 평생 해야 하지 않을까요. ㅎ. ~^^-
금꿩의 다리와 하늘구름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었네요^^
ㅎ 금꿩의 다리도 꽃이 오래가는 편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