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정권의 실정>을
물타려고 지휘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면 전환용 연막탄치고는 참으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게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아닌가 싶다.
이재명 대통령이 앞장서서 대기업을 향해 “금수”, “패륜”이라는 거친 언어로 죽창가를 부르고 민주당 지도부가 부리나케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을 내릴 때만 해도
그들의 호흡은 척척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정권의 7대 메가톤급 실정(김용범의 ‘성공의 비용’ 망언, 청년 고용 참사, 포천 예비군 사망, 초법적 재판취소 특검 역풍, 집값 및 전세지옥 대폭발, 외교 안보 삼중 참사)을 덮어버릴 완벽한 먹잇감이라 여겼을 터다.
그런데 이 야심 찬 <스벅 인민재판> 시나리오가
정용진 회장의 전격적인 대국민 사과와 여권 내부의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코미디가 되어버렸다.
기업 총수가 “이유 불문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이자,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엉겁결에 “진정성이 있다, 마무리가
잘 됐다”며 훈훈한 덕담을 건넸다. 이때까지만 해도
꼬리를 내린 대기업을 보며 정권의 판정승으로
극을 내리려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진짜 촌극은 그 직후 터졌다.
<스벅 불매 광풍>의 약효가 선거날(6월 3일)까지는
가야 하는데 너무 일찍 김이 빠지자 친여 단체들과
당내 강경파들이 핏대를 세우며 들고일어난 것이다.
정청래 대표가 곧바로 페이스북에 등판해 “뒤늦은
소나기 피하기성 가식적 사과다, 빈껍데기 사과를 거부한다”며 군기를 잡자 아침에 “진정성 있다”던
민주당 대변인은 몇 시간 만에 “깊이 헤아리지 못한
경솔한 표현이었다”며 대국민 뺨치기를 시전하고
입장을 번복했다.
<아침의 진정성>이 <오후의 가식>으로 둔갑하는
빛의 속도를 뛰어넘는 <유체이탈 덤블링>이다.
여기에 보수 세가 강한 영남권의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특정 기업을 압박하거나 소비를 비난하면 안 된다,
이 정도 선에서 그치자”며 비명을 질렀다.
대통령의 <억지 죽창가>에 장단을 맞추다가는 영남권
표심이 통째로 날아가게 생겼으니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이다. 오죽하면 정치권에서 “호남에선 스벅 때리기로 표가 모이는데 영남에선 역풍 불까 전전긍긍하다
메시지가 꼬였다”는 조롱이 나오겠는가.
결국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예언이 적중해 가고 있다.
“선거날만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스벅 커피를
들고 다닐 것”이라던 그 말처럼 이 소동의 본질은
민생 실패를 가리기 위한 얄팍한 <선거용 인민재판>
이었음이 당 내부의 자중지란으로 증명했다.
아침 다르고 오후 다른 민주당의 스벅 메시지 혼선을 보며 국민들은 묻는다.
“대체 니들 장단에 뭣이 중한디?”
기업의 고개 숙인 사과조차 선거 공학적 계산서에 맞춰 받았다가 뱉었다가 하는 무능한 거대 골리앗 여당의 촌극을 국민들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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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박영환 전 앵커 페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