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학 생활하던 때에 한창 인기 있게 나돌던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을 성경 사건의 정확성과 분명함을 과학적 사실로 뒷받침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 해프닝이었다. 이야기의 내용인즉 NASA에서 일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우주선의 탄도궤적을 계산하기 위하여, 그때로부터 100년 전의 태양, 달, 그리고 별들의 위치를 추적하고는, 더 나아가 1,000년 전의 것도 추적하고 있었다. 정부 기관의 정교한 컴퓨터들이 입력된 데이터를 계산하다가, 예상 밖으로 갑자기 삐걱거리며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려온 정비기술자들은 아무런 기계적 하자를 찾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깨닫게 된 사실은 컴퓨터들이 하루에 해당하는 시간을, 잃어버려서 생긴 문제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때 누구도 컴퓨터가 왜 그렇게 멈춰야 했는지, 또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를 알지 못하고 있을 때 어린 시절 교회를 다녔던 한 과학자가 여호수아의 이야기를 기억했고 그것이 역사에서 하루라는 시간이 사라져버린 바로 그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계산해서 추가해 보았는데 여전히 컴퓨터는 고쳐지지 않았고 여전히 40분이라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성경에서 그 해답을 찾았는데 바로 히스기야의 해 시계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의 병이 낫겠다는 보증으로 해 시계의 그림자가 뒤로 십도 물러갔는데 그것을 계산하면 정확히 40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리스도인들이란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고 “아멘”을 연발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 기관을 끌어들여서 성경의 이야기를 사실화하려고 노력한 이런 이야기들은 더 이상 아무도 꺼내 보지 않는 진부한 이야기가 되어 어느 창고에 버려져서 먼지에 덮이고 말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일종의 음모론이다. “~카드라”와 같은 찌라시 수준의 이야기들을 모아서 성경의 사실을 뒷받침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그냥 믿는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 낫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떠도는 이야기나 자극적인 음모론의 귀퉁이를 뜯어먹으면서 자신들의 신앙을 유지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그런 음모론의 진원지가 허위라는 사실일 밝혀지면 오히려 공격받게 되고 난처한 상황에 빠진다.
우리는 나사의 그럴싸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호수아 10장의 사건을 믿는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은 능히 태양을 멈추게 하실 수 있으시고 태양이 멈췄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능력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수 10:12)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 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수 10:13)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그날의 사건은 홍해가 갈라지고 요단강의 물이 거꾸로 흐르는 사건의 연장선일 뿐 하나님께는 그 어떤 특별한 일도 아니다. 사람들은 홍해 사건이나 요단강 역류 현상을 달의 인력이나 실존하는 어떤 장소의 비슷한 현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헛된 노력이다. 사람의 영역과 하나님의 영역은 완전히 다르며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이 정답이다.
오늘날 우리가 “야살의 책(찬양의 책)”이라는 것을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여전히 우리의 삶의 하늘도 통제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치열한 현실의 전쟁에서 우리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여호수아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오늘날도 믿는 자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에서 때론 한 뼘 그림자가 뒤로 물러가는 것조차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주저앉아서 발만 동동 구를 게 아니라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을 믿고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좌절과 패배의 삶이 아니라 승리하는 여호수아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오늘도 여전히 천체를 주관하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으며 밀려오는 원수의 화전을 물리치고 승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 주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