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들의 시간 15호..나무, 유화
거리의 지배자...힐을 신은 군단이 거칠게 없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저 뾰족하고 높은 힐은 여자에겐 자신감이고 남자에겐 유혹이지만, 욕망없는 타자에겐 무기입니다.
아름답긴 해도 치명적인 날카로움이 내재되어 있는 저 힐 군단은 지금 저 거리의 지배자입니다.
누군들 그녀들의 매혹적인 걸음을 외면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넋놓고 쳐다보다 저 힐에 찍힐 수 있으니...저 힐군단을 만나게되면 몸을 사려야 할 겁니다.

그녀들의 시간 15호..나무, 아크릴
어이쿠...더 무서운 킬힐부대로군요...
자칫 방심했다간....저 킬힐에 찍히기라도 하면...한순간 아작나는 수가 있다구요!

비오는 날의 수채화 20호..나무,아크릴

비오는 날의 수채화 10호..캔버스,유화
비오는 날에도 여자는 빨간 힐을 신고 길을 나섭니다.
비바람이 몹시도 세네요...여자는 우산으로 몸을 지탱하려 애씁니다.
그런데...이런 날엔 힐이 제격이군요..
원래 최초의 힐은 중세 유럽에서 비오는 날 신발이 젖지않기 위해 굽을 높게 만들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말이예요.
그래서 비와 힐은 묘하게 어울리는 아이템입니다.
그런데...저 여자는 과연 비에 젖지않으려고 빨간 힐을 신었을까요?
원, 천만에요...
비오는날이든, 폭풍이 부는날이든...여자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변덕쟁이 날씨때문에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네요.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여자의 굳센 결의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 20호...캔버스,유화

갈망 20호...캔버스 유화
백화점앞 거대한 쇼윈도우에 구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쇼윈도우 앞에는 구두에 무심한 중년여성과 학생, 남자들이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짧은 치마의 높은 힐을 신은 아가씨들은 저들처럼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저 구두를 신어야만 자신의 꿈이 이루어질 수 일을 것만 같은 환상이 구두의 이미지로 전시되고 있으니까요.
특히, 가운데 쇼윈도우에 전시된 구두는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인 크리스챤 루부탱이 신데렐라 구두로 만들었다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입니다.
여자들이 신기만해도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쇼윈도우를 통해 유혹하고 있네요.
흰옷과 청치마를 입고..그 앞에서 홀린듯이 쳐다보는 저여자...아무래도 지갑을 열고 서슴없이 카드를 계산대에 내밀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신데렐라 구두를 신고...파티에 가서 날아오를것 같은 불안한 꿈이 여자의 발목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포커스 10호..캔버스,유화
구두를 신고 자신의 각선미를 고혹적으로 완성시킨 여자들은 어딜가나 포커스가 됩니다.
포커스를 받고 사는 여자들의 심리에 단단히 내장되어 있는 구두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설레임 30호...나무,나무조각,혼합재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기만의 특별한 구두를 신고 여자는 외출을 나서려고 합니다.
두근 두근, 예쁜 신발을 처음 신는 날은 설레임으로 가득합니다.
이 구두를 신고 나서는 첫 외출... 이 구두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던 사랑을 만나게 해 줄지...여자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길을 나섭니다.

외출 30호...나무, 나무조각,혼합재료

욕망의 끝 20호... 나무,혼합재료
어디까지가 끝일까...여자들의 본능적인 욕망을 채워주는...힐
높으면 높을수록 자신감 충만의 길로 가는 고속도로...
그것은 아마도 끝이없는 길일 것이다.

신데렐라의 꿈 10호...캔버스 유화
파티에 가기위해 여자는 황금색 구두를 선택합니다.
여자의 등뒤로 많은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여자의 신데렐라 꿈을 완성시켜줄 남자는 등뒤의 많은 남자일까요?
아님, 여자의 신발을 신겨주는 무릅꿇은 남자일까요?
여자의 선택이 궁굼해지네요...
우리는 늘 선택을 하고 살아갑니다. 그 선택이 잘못된 것인지...최상의 선택인지..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매 순간 선택을 해야하는 삶에서...신데렐라의 꿈을 소원하며
선택을 합니다. 여자의 선택...혹은 구두에 담긴 여자의 염원을 부각시킨 그림입니다.
**** 서평은 나중에 다시 게재하겠습니다.
첫댓글 박주경이사님의 구두를 소재로 한 열정이 담긴 작품과 해설을 읽다보니 사물을 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지 느꼈고, 독특한 소재와 생각에 감탄합니다. 이번 개인전 좋은 반응 있길 기원합니다.
성원, 고마워요 ^^ 밤을 새우다시피 만든 구두들이 재밌다고 하니 보람이 있네요 ^^
주경씨그림을 보면 참 재미있게 작업을 한다 싶어 부럽슴다.
편안신발 신어면 '여포댁(여자이기를 포기한신발)'랍다.
저도 항금빛 킬힐을 차에 데리고 다닙니다.
친구들은 신데렐라 구두라고 부러지만
난 내기분 꼬일때 콱 찍을수 있다는 포안트,,ㅋㅋ
갈망 20호 그림을 보면서
한200호에다 구두 두짝을 크게 그려도 잼나겠다 싶네요.
황금빛 킬힐을 갖고 다님 뭐하나요? 우리집에 금송아지 있다는 것과 다를바 없다구요 ^^ 한번 뵈주세요.
제 전시장에 오셔서 그 황금빛 킬힐을 보여주시라구요. 아, 차안에 있는거 들고 오지 마시고 신고오시라구요^^
전 외출이 너무 좋네요~느낌이 굉장히 날카로운듯 하면서 신비스럽고 색감도 좋네요~작가님의 설명까지 덧붙여 더없이 좋은 감상 했습니다~^^
아항~~ 외출은 저도 실험적으로 해본 작품인데...그 시리즈가 독특해서인지 호응을 많이 받네요.
나무 구두...제가 이 참에 특허내서 제작해 볼까요?ㅋㅋㅋ
언니 그림이 정말 매력적이예요^^* 하나 갖고 싶어요^^*
어우...은미 오셨능가~ ^^ 어려운 발걸음해 주셨네!! 그림감상에 한 눈하는 높은 안목의 소유자가 칭찬해주니
몸둘바를...ㅋㅋㅋ 전시때 꼭 오렴, 사실 이번전시에서 내 그림보다 나무 액자가 더 근사할거란 불길한 생각이 들어...무쟈게 멋진 나무액자..아주 아주 멀리서 발견해서 전부 특별 제작했거덩! 구경하러 꼭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