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7장은 극적인 승리의 장이다. 위기에 몰렸던 유다 민족과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극적인 역전 승리를 이룬다. 그러면 이 하만과 모르드개의 싸움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 싸움은 단지 모르드개의 시대에 벌어진 싸움이 아니다. 이미 이 싸움은 천여년 전부터 시작된 싸움이었다. 하만은 아각(더3:1) 사람이었다. 아각은 아말렉 족속 왕이이었다. 아말렉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에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공격한 족속이다. 하나님이 이미 여호수아 때에 아말렉과 대대로 싸울 것을 말씀 하셨다.
출 17:16 가로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
르비딤 전투에서 첫 대면을 하여 전쟁을 치른 아말렉과 이스라엘은 영원한 원수였다.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을 언제든지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철저한 하수인이 된 아말렉은 시시각각 틈만 있으면 이스라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였던 것이다. 바사 제국 시대에도 하만은 사단의 하수인이 되어서 유다 민족을 진멸하려고 하였고 특별히 모르드개가 유다인인을 알고 역사적 원한을 되갚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싸움도 처음 싸움처럼 유다와 아말렉의 싸움이 아닌 보이지 않은 무대 뒤에 계시는 하나님과의 싸움이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달려고 장대를 높이 들었지만 유다인과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금식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마치 모세와 아론과 훌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높은 산위로 올라가서 지팡이를 높이 치켜들고 하늘의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한 것처럼 이 위기의 시간에 왕후는 기도로 손을 높이 들었다.
(에 4: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만과 왕후 에스더의 싸움은 기도의 싸움이었다. 하만은 자신의 지위와 권세를 믿고 유다인을 진멸 하려고 했지만 연약한 여인 에스더 뒤에는 하나님이 서 계셨다. 지혜로운 여인 에스더는 둘째 날 잔치에서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는 아하수에로 왕에게 비로소 자신이 처한 형편을 왕에게 발설하였다.
(에 7:3) 왕후 에스더가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선히 여기시거든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에 7:4)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만일 우리가 노비로 팔렸더면 내가 잠잠하였으리이다 그래도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
그때까지 하만의 계략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던 왕은 비로소 자신이 하만의 개인적인 원한에 놀아났다는 것을 알고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잔치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하만도 왕후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서 당황하고 자신도 모르게 왕후를 붙들고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에 7:8) 왕이 후원으로부터 잔치 자리에 돌아오니 하만이 에스더의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렸거늘 왕이 가로되 저가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이 말이 왕의 입에서 나오매 무리가 하만의 얼굴을 싸더라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왕의 이 한마디는 순식간에 경비들이 하만을 끌고 나가는 신호가 되었다. 에스더가 승리하였다. 아니 기도가 이기었다. 그렇다, 하나님이 이기신다. 아무리 절박하고 난처한 상황이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들면 하나님이 이기시고 이기게 하신다.
처음부터 아말렉과의 싸움은 기도의 싸움, 산꼭대기 싸움, 영적인 싸움이었다. 산 아래 현실의 싸움은 산꼭대기 영적 싸움에서 끝이 난다. 지금 우리는 산꼭대기에서 미리 이기고 있는가?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보지 못하는 하만 같은 자들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영원하지 않는 것에 눈이 팔려서 영원히 죽을지도 모르고 우쭐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의 싸움에서 패하지 않게 하소서 영적인 싸움에서 미리 승리하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 하나님이 승리하시는 것을 목격하는 증인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