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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여성커뮤니티
http://밤과새벽사이.com
출처 : 네이트판 hazel님
http://m.pann.nate.com/talk/326467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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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정말로 있을 수도 있다고 믿게끔 한 영매 친구 이야기(약스압)
이제 10년도 넘은 이야기네요.
중3때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둘 다 남자이고요
제가 중3때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는데, 새로 간 그 학교에서 가장 처음 사귀고 가장 친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완전 활발하고 까불까불하고 낙천적이고 집도 유복해서 남부럽지 않게 커온 밝은 에너지를 내던 친구였죠. 그래서 전학생인 저한테도 먼저 잘 해준 거구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가 갈리면서 못 만나다가 대학에 입학하고, 제가 1년간 미국도 다녀온 후에 비로소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곱창에 소주 한잔 하러 들어가 앉았지요. 한 4년 넘게 못봤는데도 어제 본것처럼 반갑더군요. 근데 얼굴이 뭔가 좀 다른 겁니다.
목소리 톤도 그렇게 밝았던 애가 축 쳐져 있고 눈동자도 뭔가 불안한 듯이 떨리더군요.
이런 변화를 눈치채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답니다.
별로 안 친한 친구면 괜찮다고 하면 알겠다고 하고 더 이상 안묻겠지만, 뭔가 이상해서 계속 캐묻듯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내가 말하면, 믿어줄거야?' 라도 하데요.
'당연하지 임마'
'.... 안믿을 것 같은데? ... 내가 지금까지 몇 명한테 말해봤는데 다 안믿었고 날 개또라이로 보던데?'
굉장히 눈치를 많이 살피더군요. 계속 다그쳐서 결국 말하게 했습니다.
놀랍게도, 이야기는 중3때로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공교롭게도 제가 전학간 그 해.
그러니까, 그 때 그 친구 시점에서 보면,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저랑 바이바이하고 자기도 집에 갔답니다.
끝나고 집에 가면 뭐 오후 4시쯤 되고, 학원에 5시정도에 가면 되니까 들어가자마자 가방 던져놓고 거실 긴 소파에 누워서 낮잠을 자려고 했답니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날씨도 선선하고 해도 좋아서 잠도 잘 들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현관문이 살짝 끼익~ 하고 열렸다가 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자기는 소파 안쪽으로 얼굴 파묻고 눈 감고 자고 있어서 그냥
소리만 들었대요. 뭐 엄마겠지...
그래서 '엄마야? 엄마왔어?' 라고 말하려고 눈을 떴는데, 그 순간.
눈만 딱 떠지고 몸이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더랍니다. 정말 눈만 떠지고 눈알마저 굴릴수도 없게 시선은 바로 앞 소파에만 고정되어 있고.
보통 아파트 구조가 비슷하잖아요, (참고로 이 친구 집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였음)
이 친구가 부엌 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자고 있었는데 머리맡에서 무슨 기척이 있더랍니다.
왜 보지 않도 듣지 않더라도 누가 옆에 있으면 기척을 감지할 수가 있잖아요.
뭔가가 부엌 쪽에서 스르르 자기에게 왔다가 다시 멀어졌다가 다시 스르르 왔다가를 계속 반복하더랍니다. 그냥
그리고 자기가 확신하건대, 어떤 바닥에 끌릴 듯 긴 옷을 입은 여자였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보지 않아도 느껴졌대요.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려고 발버둥을 쳐봐도 몸은 옴싹달싹 안하고 그렇게 무서워 하다가 다시 잠에 들었답니다 (그 상황에 어떻게 잠이 왔는지는 미스테리;;)
그리고 몇십분이 또 흐르고... 다시 현관문이 끼잌~ 텅 하고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나서 깼더니, 몸이 움직이더랍니다. 어머니가 막 집에 들어오셨대요.
그래서,
'엄마 지금 온거야?'
그러자 어머니가 그렇다고 하셨대요. 진짜 지금 온거냐고 진짜 지금 왔다고...
그럼 아까 그 소리는 뭐였는지 무섭고 의아했지만 생전 그런 일이 없었으니 그냥 잘못들었다보다 하고 넘겼대요.
그리고 또 며칠이 문제없이 지나고
완전 똑같은 날이었어요. 학교 끝나고 저랑 놀다가 바이바이 하고 집에 또 갔는데 아무도 없고, 날씨도 좋고 잠도 선선 잘 오고 해서 또 잤대요.
근데 이번엔 거실이 아니라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그때가 걔네 가족이 이사간지 얼마 안됐을 때라 자기 침대가 아직 없어서 바닥에 요를 깔고 잤대요.
벽을 바라보고 옆으로 누워서. 벽에서 한 30센티 떨어져서 있었댔나?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때문에 잠에서 딱! 깼대요. 그리고 앞에 보이는 어떤 남자. 그리고 또 움직이지 않는 몸과 시선.
사람 형체는 맞는데, 벽이 사람 모양대로 튀어나와 있었대요. 자기랑 똑같은 모습인데 대칭되는 자세로.
대칭되는 거니까 자기랑 딱 마주보고 있더래요.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너무 무서운데 눈도 안감기고 시선도 못움직이니까 그대로 보고 있어야 함.
무서워서 달달 떠는데 이따가 또 잠에 들었대요 (이 부분이 정말 미스테리함... )
그리고 깨보니 없어졌다고... 그때 뭔가 이게 예삿일이 아니구나라는걸 느꼈다네요.
그리고 며칠 뒤에 집들이를 했대요.
온 가족 친척들이 다 모였죠. 그리고 밑에 친구 친할머니가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모시러 내려갔대요.
그래서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서 현관문에 딱 들어서시는데 갑자기 할머님이 표정이 싹 바뀌시더래요.
그리고 안들어가겠다고 하시는거에요. 다들 왜그러시냐고 그러는데 할머니가 이 집에 안들어가고 싶다고...
근데 그 할머니가 알고보니 영매였음 (참고: 친구 말로는 영매는 유전된답니다)
그래서 제 친구가 할머니랑 상담을 했대요. 자기가 본 거 말씀드렸더니 할머니 말씀하시길,
여기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 남자랑 여자가 이곳에서 죽었고 (부부랬나?) 니가 보고 느낀 게 아마 그 사람들이었을게다...
그때 친구 소름 쫙... 그 얘기 곱창집에서 듣는 저도 소름 쫙...
제 친구의 불행한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됐죠. 그리고 저도 조금씩 뭔가 연루되어가고...
와 아직 할 얘기 많은데.. .이건 그냥 도입부일 뿐인데...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는 별로 긴 얘기같지 않은데, 글로 치니까 양이 많네요.
다음에 시간 될 때 이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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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친구 이야기 마저 쓸게요
그 후로 그 친구는 자기한테 뭔가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게 절 만났던 중3시절때부터 벌어진 일인데, 지금 대학교 2학년이 되도록 내색 한번 안했던 이유는
그걸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려서였답니다. 그래서 항상 밝게 유지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제가 미국에 갔던 사이에 터진 거죠.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는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송파구 사시는 분들은 좀 더 잘 아시겠네요.
하루는 친구가 석촌역 부근에서 놀다가 밤늦게 송파대로 따라서 문정동까지 걸어가고 있었답니다.
거긴 나름 불빛도 많고 유동인구도 좀 되는 곳이죠. 석촌역부터 걷기 시작해서 송파역을 지나서 가락시장 역을 향해 걷고 있는데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가락시장 맞은편에는 높은 회사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친구는 가락시장 쪽 사이드로 걷고 있었는데 한여름이였는데 갑자기 몸에 찬바람이 싹 하고 지나가더랍니다.
그런데 이게 느낌이 어떻냐면, 몸의 어느 한쪽 끝부터 냉기가 온몸으로 쫙 퍼진답니다. 예를 들면 왼쪽 손의 중지 끝마디부터
손등을 타고 팔을 타고 몸통을 지나 머리로 다리로 발끝으로.
그랬을때 그 냉기가 시작된 방향으로 고개를 딱 돌리면, 항상 저 멀리에 누가 서있답니다. 딱 봐도 사람은 아닌 무언가가.
사람들은 많이 지나다니고 네온사인, 간판 불빛 신호등 불빛 다 있지만, 저 멀리로 사람들 사이로 불빛 사이로 선명히 보인답니다.
그것도 자기를 바라보고 있답니다.
여기서 잠깐 설명을 드리면, 이건 음양과 연관이 있는데요, 따듯함(온) = 양 / 차가움(냉) = 음 이라고 볼 수 있다네요.
햇빛, 볕 = 양 / 밤, 새벽 = 음
남자 = 양 / 여자 = 음
사람 = 양 / 귀신, 영혼 = 음 (여자가 귀신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혹시나 불쾌하신 분들 있을까봐)
사람이 많고 북적이는 곳 (도시, 마을, 지상) = 양 / 사람이 드문 곳 (숲속, 바닷가, 지하) = 음
뭐 이런 식으로 세상의 이치가 나누어진다는데요. (전 제가 들은 것만 썼습니다)
그래서 신기를 가진 사람, 즉 영매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8:2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네요. 그런 면에서 제 친구는 드문 케이스였죠.
그리고 보통 귀신도 여자로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공포영화나 전설의 고향같은 거 보면 귀신이 산에서 나타나고 밤에 나타나는 게 그냥 작가가 그렇게 상황을 설정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 전해내려오는 거고, 음양의 이치가 거기 나오는거랍니다.
제가 여기까지 듣고 진짜 친구 말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많이 했는데
정말 친구 표정이 살벌하게 진지하고... 목소리도 많이 떨리고... 좀 절실해 보였거든요. 무엇보다도 걔가 저를 이런 스토리로 벙찌게 만들어서
본인한테 이득될 게 전혀 없었구요... 그래서 좀 더 듣기로 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이제 친구는 아 오늘밤 잠자면 왠지 또 그럴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100% 그런 날은 영을 마주하게 되었답니다.
패턴은 항~상 똑같습니다. 친구는 12시에 자려고 눕는데 어쩔 땐 잠이 금방 오고, 뭔가 있겠구나 싶은 날은 정확히 새벽 4시까지 못잔답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이상하게 잠에 딱 든답니다. 그리고 좀 자고 있으면
뭔가가 몸을 사르르 간지럽히기 시작합니다.
전류가 흐르듯 스르르 계속 몸 이곳저곳을 타고 다니는게 느껴지는데, 한동안 그러다가 그 자극이 몸의 어느 한쪽으로 쏵 몰려간답니다.
물론 그 동안 친구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지요.
그 자극이 몰려간 그 곳에서, 자극이 몸 밖으로 빠져나온답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 어떤 형체가 싸악 하고 올라온답니다.
곱창 집에서 저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던 시점에, 친구는 자기는 한번도 제대로 그 형체를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눈동자를 못 움직이니까요.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온 적은 딱 한번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남자 아저씨.
친구가 이불 덮고 누워있는 시점으로 보면, 그 아저씨가 침대 밑에서 아주 살짝 스윽 하고 눈과 코 절반까지만 얼굴을 내밀고 자기를 보고 있답니다.
계속, 계속 보고 있다고 합니다. 눈은 굉장히 컸고, 사알짝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다시 나왔던 쪽으로 해서 몸으로 다시 들어간답니다. 그리고 친구는 잠에서 깨는데 그게 항상 아침 6시랍니다.
정말 예외없이 6시. 그러니까 두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이죠.
친구가 놀라워했던 건, 새벽 4시까지 못자고 그나마 잠든 2시간동안 그런 일도 겪었는데도, 그걸 격은 날은 6시에 일어나면 몸이 아주 가뿐하다는겁니다. 정말 꿀잠 잔듯이.
그게 드문 드문 벌어지다가 조금씩 빈도수가 높아지고 나중에는 아주 자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곱창집에서 그 얘기를 듣고 몇 달이 지났습니다. 저는 군입대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그 친구랑 연락 간간히 했는데 상태는 똑같았죠.
제가 군대가기 며칠 전, 그 영매 친구와, 중학교때 친하게 지내던 또 다른 친구까지 셋이서 만나 아구찜에 소주 한잔을 먹으러 갔습니다.
송파대로 송파역 부근에서 엄마손 백화점 있는 근처 골목 어딘가의 그냥 평범한 아구찜 집이었습니다.
들어가서 신발을 벗고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저랑 또 다른 친구는 출입문을 등지고 앉았고, 그 영매 친구는 반대편에 앉아서 출입문을 향한 쪽이었습니다.
출입문은 유리여서 창밖으로 거리풍경이 보이는 식당이었습니다.
'야 오늘 천천히 진탕 마시자' 라고 그 영매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런데 저는 집에서 늦지말고 오라고 해서 그냥 빨리 마시고 일어나자고 그랬죠. 영매 친구는 섭섭하다면서 계속 오래 마시자고 그러더군요.
암튼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소주를 한병 두병 비우고 있었습니다.
취기도 조금 오르고,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영매 친구가 어딘가를 멍~ 하디 보더니, 저희에게 그러더군요 빨리 마시고 일어나자고
저는, '야 좀전엔 니가 오래 마시자고 해놓고 갑자기 뭔소리야 ㅋㅋ' 라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냥 계속 빨리 마시자, 빨리 마시고 나가자 그소리만 하더군요. 저랑 또 다른 친구는 이자식 왜이래? ㅋㅋ 하면서 놀렸는데
좀 지나니까 그 친구가 표정이 좀 심각한게 눈에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지만 서둘러 비우고 계산하고 나왔죠.
나오자마자, 그 친구는 저희 둘 옷소매를 붙잡고 한마디도 안하고 어딘가로 계속 데리고 걸어갔습니다.
한 50미터쯤을 그렇게 걸었을까요. 그 친구가 멈춰 서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는겁니다.
'이제 됐다.'
저는 그때 눈치챘습니다. 얘가 뭘 또 봤구나. 그래서 다른 친구를 집으로 보내고 물어봤죠. 뭘 또 본거냐고. 친구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듣자 하니,
한창 술마시고 있을때 유리문 밖으로 연기가 피워올랐다고 합니다. 그게 당연히 진짜 연기는 아니었지요.
귀신이 실제로 그런 형체라고 합니다. 연기처럼 보인대요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모닥불 연기보다는 약하고 담배연기보다는 뿌연 정도'
아마 많은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귀신을 표현하셨을 것 같네요.
그 연기가.... 그러니까 귀신이 자기한테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답니다. 저희 등 뒤로요. (이때 솔직히 좀 소름돋았어요)
해하려고 다가오는 건지, 도움을 요청하는 건지는 본인도 몰랐지만, 지금 자기 말고 다른 친구들도 있는데 맞닥뜨리면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서둘러 도망쳐 나온거였답니다.
그 시점 즈음부터 그 친구가 부쩍 영혼을 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정말 상태가 너무 심각해져서, 친구는 부산에 모 대학에 재학중이었는데 자퇴를 했습니다.
유명한 교회 목사님을 찾아가 상담도 해보고, 주지스님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절이 더 맞을 것 같아 절로 들어갔습니다.
이건 제가 군대갔을 때 이야기라서 저는 이 이야기를 신병위로휴가를 나와서 들었습니다.
처음 산 속 절로 들어가 생활하는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산은 양보다는 음입니다. 정~말 많다고 하더군요. 뭐가 많은진 아시겠죠.
해가 지고 밤에 절 근처를 한바퀴 돌면서 산책을 하면 진짜 여기저기서 다가온답니다. 물론 악령은 아니고 도움을 요청하는 거라고 해요.
거기서 그 친구도 본격적으로 그쪽 세계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공부한 이유는 뭐냐면, 제대로 알고 신내림을 피할 수 있기 위해서... 한번 신내림 받으면 정상적인 인생은 포기해야 되니까요.
시간이 늦어서 집에 들어가서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랑 네이트온에서 채팅을 하던 중이었는데
그 친구도 집에 도착했는지 네이트온에 접속하더군요. 그리고 쪽지를 하나 보내왔습니다. 뭐 믿냐 어떠냐 그런 얘기였습니다.
그 친구는 네이트온으로 또 무슨 이야기들을 좀 해줬습니다.
이게 2008년도니까 6년 전 이야기네요 자세한 건 까먹었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이 얘기는 혹시 이런 쪽 전문가 분 있으면 재구성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용어도 분명치 않고 설명도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 몸에는 어떤 구멍들이 있답니다. (혈 이라고 했나?) 그 구멍 안에 영들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사람 팔마디 다리마디 마디마디 정도에 하나씩 있답니다.
어깨에도 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구멍이 이마에 있답니다.
사람 몸 속에 들어간 귀신은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이마에 있는 구멍이 결정적이랍니다. 암튼...
귀신도 좋은 귀신과 나쁜 귀신이 있는데, 좋은 귀신이 그 이마에 들어가면 좋은 능력을 준답니다. 예를 들어 예지력 같은 거.
반대로, 악령이 이마에 들어가면 사람이 미친다고 합니다.
다행히 친구는 그 이마 부분은 잠식당하진 않았고, 그 전단계까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영이 들어오냐에 따라 또 본인의 느낌도 다르다는데요.
제가 네이트온에 '그럼 내가 지금 채팅하고 있는 사람이 네가 아닐 수도 있단 말이야?' 했더니
'아닐 수도 있지...' 라고 하더군요. 그때 좀 오싹했긴 했어요. 차라리 이게 다 장난치는 거였으면 싶기도 했구요.
저랑 채팅하던 그 당시에는 어떤 6살짜리 남자애 영혼이 들어와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6살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그때 퇴마라는 게 쪽수싸움인것도 처음 알았어요. 걔가 말해줘서.
뭐 사람이나 집에 귀신이 붙으면 퇴마사를 고용해서 (우리나라로 치면 무당인가요? 전 잘 모름) 처리하곤 한다는데요,
집에 귀신이 열마리 붙어있으면, 귀신을 열 마리 이상 붙이고 있는 퇴마사가 오면 처리된다고 합니다. 많은 쪽이 압도해서 쫓아낸다네요.
당연히 귀신을 더 많이 붙이고 있는 퇴마사가 능력있는 퇴마사겠죠. 근데 많은 귀신을 몸에 붙이고 다니면서 정상 생활이 가능하고
미치지 않고, 영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퇴마사가 정말 능력있는 퇴마사라고 하네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그리고 그런 퇴마사는 가격도 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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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먹으면서 들은 우리 할머니썰'
이건 방금전 엄마가 친구네 과수원에서 사온 복숭아를 까먹으며, (4박스를 사니 상품가치는 떨어지지만 맛은 좋은 복숭아를 산것보다 2배는 더많이 덤으로 챙겨준건 자랑) 비도오니 무서운 얘기를 해달라는 제 부탁에 할머니께서 해주신 직접 겪으신 일임.
때는 바야흐로 한국전쟁 뒤 몇년이 지나고 어느정도 일상으로 돌아올 즈음으로,
할머니께선 방년 십오세 무렵의 어느한 무더운 여름밤 사촌 언니분과 이모등
친지들과 함께 멱을 감으러가셨다고 함.
멱을 감고 돌아가는 길,
그 즈음의 소녀들이 그렇듯 할머니께선 한살 차이가 나던 그 언니분과 손을 꼭 붙잡고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정신없이 수다를 떨며 뚝을 따라 어른들 무리 속에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고 함.
그렇게 집으로 가고 있던 도중 할머니의 언니분과 할머니는 고무신을 두고 온것이 생각 났다고 함.
아차 싶던 두 분은 이모분들께 알려서 혼나기도 무섭고 평소 자주 가던 길이기도 하니
무섭지도 않았기에 두분만 몰래 서둘러서 신발을 가지러 가자고 했다고 함.
자연스레 어른들 무리 뒤쪽으로 가기위해 속도를 줄였고
그렇게 가장 뒤쪽으로 뒤쳐지게 되자 재빨리 무리에서 이탈하시고는 신을 가지러 가셨다고 함.
어른들 없이 둘만 남게 되었음에도 둘은 걱정은 커녕
오히려 둘만 있다는 왠지 모를 오붓함과 해방감에 더욱 수다에 박차를 가하며 걸었고,
걷다보니 어느세 멱을 감았던 부분에 다다랏다고 함.
그러자 두분의 시야에 그 신발이 보였고, 신발을 보게 되자 수다에 정신이 팔려 이미 일행이 많이 멀어진 것을 깨닫게 되어 더 혼나기 전에 빨리 무리로 복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함.
그렇게 각자 신발을 챙기고 있는데 그때 온몸이 시커멓고 머리는 아주 긴 장발인데
웬 싸리빗 같이 뻣뻣한 느낌의 키는 구척같이 큰 사람형상의 물체가 뚝 저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고 함.
한눈에 보기에도 할머니께서는 사람이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함.
마음속으로는 도망쳐야겟다고 생각했지만 무슨이유에서 인지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지지가 않았다고 함.
그 구척이나 되는 물체가 분명 빠른속도로 다가오고있는데 이상하게 벌써 코앞에 와야할것 같지만
그 물체는 다가오는 느낌만있지 가까이 오지는 않았다고 함.
무엇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할머니는 그제서야 이성을 찾고 언니분부터 데리고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함.
그런데 그 언니분께서는 있어야 할자리에 보이지 않았다고 함.
더욱더 큰 불안을 느낀 할머니께서는 주위를 둘러보셨는데, 언니분 께서는 걸어오셨던 뚝방길위에 올라가 맨발인 채로 무릎을 가슴까지 차올리며 뛰어다니셨다고 함.
그제서야 그 구척의 물체는 도깨비고 언니분께서는 도깨비에 홀린것이라고 생각이든 할머니는 어른들을 부르기 위해 언니분을 꼭 껴안고나서 울며불며 사람살리라고 소리를 질럿다고 함.
울며불며 언니한테 정신차리라고 소리도질러보고 사람들도 불럿는데 할머니는 언니분께서 기행동을 보이는것을 막을수가 없었다고 함.
아직도 그때 언니분께서 뛰는것을 생각하면 소름이돋는데, 당시에 두분만이 계실 때 언니분께서
그렇게 펄쩍펄쩍 뛰는것을 바로 옆에서 껴안고 있자니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함.
더군다나 그 구척 물체는 아직 사라졌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언니가 그것에 홀렸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죽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함.
언니는 자신보다 키도작고 당시 영양공급도 힘들었기에 삐쩍말랐었는데 어디서 그런힘이 났는지 상대를 끌어안은 자신도 펄쩍펄쩍 뛰어질 만큼 괴력을 발휘하며 기행동을 보였다고 함.
무섭지만 이 모든일의 원흉인 그것이 아직도 있는지 살펴봐야 겠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그것이 있던 방향을 주시했다고 함.
그것은 더이상 이쪽을 올 필요가 없기라도 한듯 반대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지금껏 그랬듯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사라져갔다고 함.
이내 그것은 사라졌고 언니도 괜찮아질거라 생각했지만 할머니의 예상과는 달리 언니분은 그 기행동을 계속 보이며 뚝방을 왔다갔다 했다고 함.
그렇게 뚝방을 몇번이고 왔다갔다하던 언니는 구척 그것이 사라진 방향으로 방향을 정한듯 그쪽으로 펄쩍펄쩍 뛰어 갔다고 함.
그전까지 뚝방위를 돌던 행동은 사전 의식이라도 된양 방향을 잡은 언니는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처럼 더욱더 빠르게 그 물체가 사라져간 방향으로 가려했다고 함.
할머니께서는 그렇게 꽤 오랜시간 언니에 의해 동구밖까지 끌려갔고 둘다 지칠 즈음 기진맥진해서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던 할머니께선 이대로 언니를 놓치면 영영못볼것만 같은 생각이 드셨다고 함.
엉엉 울면서 언니에게 정신 차리라고 애원하며 무명 저고리를 벗어 언니의 다리와 자신을 묶으셨다고 함.
그렇게 정신을 잃고나서 아침이 밝았고 할머님과 언니분은 동구밖의 장승 있는곳 까지 와 있었고 자신들이 없어진것을 알아차린 가족들에 의해 발견되어
할머니 자신은 며칠사경을 헤매다가 회복이 되었는데 언니분께서는 정말 도깨비에 홀린것인지 정신이 나간 상태로 오랜시간 지냈다고 함.
집안 어른들 께서는 언니분을 고치기 위해 절에도 보내보고 한의사한테도 데려가보고 무당을찾아 굿도 해보고 정말 안해본 짓 없이 정신을 되돌리기위해 다해보았다고 함.
갖은 방법에도 별차도가 없던 언니분의 증세에 가족들도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게 되었는데,
소문을 들은 옆부락 유가 집성촌의 한 노촌부가 자신도 어렸을 적에 구척귀신에게 홀린 사람을 본적이 있다면서 복숭아나뭇가지로 잡귀를 쫓아보라고 뀌뜸을 해 줬다고 함.
그래서 마을 어귀에서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나뭇가지를 꺽어 끓여도 먹이고 속바지에도 바느질해 입히고 그것으로 때리기도 하며 노력을 했다고 함.
그 정성덕인지 다른것엔 차도를 보이지 않던 언니분께선 빠르게 차도를 보이셨고 나중엔 그당시는 기억을 못하시지만 정상으로 돌아와 결혼도 잘하셨다고 함.
이 이야기를 복숭아를 드시다가 내가 무서운얘기해달라고 조르니 해주셨는데 생각보다 오싹했음.
그 동구밖의 장승부근에도 지금처럼 큰 개념의 과수원이 아닌 작은 규모의 복숭아나무 과수원이
있었다고 함.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진 몰라도 할머니 생각엔 그 복숭아 나무때문에 동구밖에서 언니가 멈춘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하심.
이야기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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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에게 들은 우리 동네 전설
할머니께 이전 이야기를 듣고 할아버지께 귀신보신적이 있냐고 여쭤 봤더니 본인은 직접 겪으신게 없고 다만 어렸을적 들어 보신것은 있으시다며 동네에 전해오는 전설같은 성격의 이야기를 해주셨음.
본인은 귀신얘기에 환장하는 귀신이야기 수집가인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보물창고가 있었음.
그럼 시작하겠음.
다만 이야기를 듣다보니 대부분 전설적인 성격의 이야기라서 이야기 특성상 지역색이 강하게 나타나며 생소한 지역명이 나오는점 유의하여 읽어주시기 바람.
우선 필자가 좋아하는 정조 임금 썰부터 풀어보겠음. 정조대왕 짱짱맨!!!
이곳은 경기남부 수원화성 근처로 공가의 집성촌이 위치하는 곳임. (본인은 공씨가 아님 할머님이 공씨인건 안비밀)
조선 정조때 화산릉(현 윤건릉)에 지기가 살았다고 함.
이분 또한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그곳 집성촌인 공씨 집성촌에 사는 공가였다고 함.
그러다 하루는 독산성 세마대 내의 보적사에 거주하시던 노스님께서 그 공가 묘지기를 보고 '그대
는 보름을 못넘기고 죽을상이요'라고 했다고 함.
이에 당황한 묘지기는 노스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제발 살 방도를 알려달라 사정했다고 함.
그러자 노스님은 이미 지금 이야기한 것 만으로도 많은 천기를 누설하여 하늘의 도리를 어겻으니
더 이상은 불가하다고 하시며 체념하고 남은시간 집에가서 가족들과 지내라고 했다 함.
이에 묘지기는 근심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함.
근심을 숨길수 없었던 묘지기는 표정에 근심걱정이 모두 표가났고 이를 알아챈 아내의 계속된 추
궁에 위 사실을 모두 털어 놨다고 함.
그러자 아내는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 별일 아니라며 아무일 없는것 처럼 능에가서 묘지기일을 하
라고 했다고 함.
그러고 아내는 정화수를 떠놓고 닷새를 빌었다고 함.
처음엔 묘지기도 아내가 워낙 아무렇지 않다는 듯 행동 하기에 묘수가 있나 싶었는데, 닷새동안 저
렇게 정화수로 기도만 하니 답답할 노릇이엇다고 함.
그러던 중 아내는 닷새가 지나자 낮엔 쌀독에서 쌀을 퍼서 마을안팎을 전전햇다고 함.
그렇게 닷새가 더 지나자 쌀독의 살도 거의다 퍼날라서 떨어지게 되었고, 이내 아내는 성주단지의
쌀마져 퍼나를 요량인지 성주단지와 그 밑에든 북어 그리고 시집올때 가져온 옥비녀까지 다 들고
야반도주를 했다고 함.
아내까지 도망간 마당에 정말 자신이 살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되자 묘지기는 배신감과 절망감
에 술만 마셨다고 함.
그렇게 언급한 보름이 된 당일 비는 주척주척 오고있는데 재산을 모두 탕진한 아내가 돌아왔다고
함.
묘지기는 아내를 보자 '이년이 정말 내가 죽었나 확신하러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치밀어 오
르는 배신감에 아내에게 매질을 했다고 함.
그렇게 정신없이 아내를 때리고 있는데 이내 자신의 명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걸 상기한 묘지기는
그래도 다시 돌아와준 아내가 고마워서 모두 용서하고 받아 주기로 했다고 함.
그러나 매를 맞던 아내는 묘지기가 매질을 그치자 무작정 뛰기 시작했고, 묘지기도 당황하여 따라
뛰기 시작했다고 함.
아내의 목적지는 바로그 화산릉이었고 아내는 그앞에 엎드려 미친듯이 울기시작했다고 함.
그 모습에 미안하기도 하고 자신의 신세도 처량했던 묘지기는 아내가 엎드린 그 위에 엎어셔 같이
울었다고 함.
이야기의 진상은 이랬다고 함.
평소 효심이 지극한 정조대왕은 생부의 묘인 화산릉(융릉)을 자주 찾았는데, 바로 그날도 화산에
나섰다가 비를 만나게 되어 화성 행궁에 유하게 되었으나 비가오니 아버지의 묘가 걱정이 되었다
고 함.
정조는 신하에게 '가서 묘지기가 부재하여 집에 있으면 당장 그 목을 베어 가지고 오라'고 하였고
이에 신하가 서둘러 묘지기 집에 가보니 묘지기는 커녕 그 아내도 보이지 않았고, 이에 이상히 여
긴 신하는 능에 가 보았는데 묘지기 내외가 능앞에 엎드려 포개어 우는것을 보니 이에 감격하여 정
조에게 고하였고, 이에 감격한 정조는 심히 기뻐하여 후한상을 내렸다고 함.
묘지기의 아내의 행방 또한 눈치 챗겠지만 집안의 패물을 들고 야반도주 한것이 아닌, 정화수를 떠
놓고 기도를 하던중 묘수가 떠올랐던 아내는 노승이 시주하시는 모습을 포착하기위해 집을 나섰다
고 함.
노승이 묘지기의 집엔 안 올것으로 예상했던 아내는 집안의 쌀을 들고 집성촌을 전전하며 돌아다
녔고 구걸하는 거지든지 아니면 정말 스님들인지 가리지 않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들
모두에게 시주를 하고 자신의 지아비를 살려달라 했다 함.
드디어 노승이 시주하러 오자 아내는 시주를 한뒤 어김없이 자신의 지아비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고 함.
아내의 정성에 감복한 노승은 '이미 받은 시주를 물릴수도 없고 자신은 이미 한평생 살아서 여한이
없기도 하니, 천기를 누설한 업보를 남은평생 도를 닦으며 용서를 구해 봐야겠다'고 하시면서 이와
같은 방도를 알려 주셨다고 함.
다만 이때에 집안의 모든 재물을 부처님께 시주하고 보름이 되는 마지막 날 남편을 끌고 화산릉앞
에서 엎드려 하루종일 우는것이 스님이 말씀하신 방편의 마지막 순서였는데, 그 날이 샐때까지 남
편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전설에는 꼭 필요한 필수요소인 금기! 바로 그 금기사항이었다고 함.
때문에 아내는 야반도주를 했고 오해를 사며 모진매를 맞았지만 묘지기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참았다고 함.
전설이 그렇듯 끝이 이렇게 허무함.
후한 상 받고 잘 살았다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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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 장씨 집안에 내려오는 노루 고기 미신
안녕하세요.
저는 인동 장씨 34대손 여식입니다.
어릴 적에 들었던 장씨 집안 이야기가 하나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데요, 정말 고기라면 다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 중에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말고기, 양고기, 뱀고기, 식용비둘기, 설치류(일명 쥐;; 중국에서요 ㅎㅎ;) 등을 먹어 봤네요.
그 중에서 먹을 수 있었지만 안 먹은 고기가 있는데 노루고기 입니다.
인동 장씨 집안 사람은 노루 고기를 먹으면 안 되거든요.
이건 제가 어릴 적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왜 안동 장씨 집안 사람이라면 노루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지 알게 된 사건이기도 합니다.
30년 전 아버지가 다니시던 회사 옆은 꽤 험한 산이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30년 전만해도 산에 노루와 멧돼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관리를 하셨던 아버지는 주말에 고장 주변을 도시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시고 거기로 가셨데요.
공장 벽을 철책으로 둘러놨는데 거기에 노루가 걸려서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현장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노루 고기를 먹자고 모여드신 거였구요.
참으로 와일드하신 분들이죠.
그 자리에서 가죽 벗기고 해체 하시고.... 이게 어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 아버지만 하셔도 어릴적에 토끼 잡아 가죽 벗겨서 장에 내다 파셨다고 합니다. ㅎㅎ
고기를 먹는데 아버지도 같이 먹자고 하셨나봐요.
아버지는 노루고기는 안 드신다고 하시고 그 자리를 나오려고 하시는데, 고기 드시는 분 중에 같은 장씨 집안 분이 계셨더래요.
그래서 아버지가 처음엔 말리셨는데, 그 분이 고기랑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괜찮다고 하시면서 고기를 드셨다는데...
아버지도 처음엔 말리다가 자기가 먹겠다는데 어찌 말립니까, 아버지도 한 두 번 말리다가 그냥 다시 일하러 가셨데요.
그리고.... 며칠 뒤에 노루고기 드신 분이 사고가 나셔서 병원에 입원 했다고 하시더군요.
병원에 병문안을 갔다온 아버지 말씀으로는 며칠 전에 철책에 죽어있던 노루랑 똑같은 부위를 다쳐서 입원을 했는데...
그 때 노루가 이마가 깨지고, 목이랑 다리가 부러져서 죽어있었는데,
입원해 누워계신 아저씨도 이마가 깨지고 목이랑 다리에 금이가 가서 기부스를 하셨데요.
자전거 타고 가시다가 회사 공장에 들어오는 차랑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하신거였죠.
이게 소문이 회사에서 쫘악~ 퍼지고
회사에 몸담고 계시던 장씨 집안 어르신들이 총출동해서 입원해 있는 아저씨를 그렇게 혼냈다고 하시네요 ㅋㅋ
어디서 함부로 노루 고기를 먹었냐고, 직접 잡아서 먹은게 아니라 목숨 산거라고 하시면서요.
지금 생각하니 뭔가 참으로 훈훈한 회사였네요;
집안 사람 사고 났다고 안부를 빙자한 훈계하시러 출동;;
어찌 보면 진짜 진짜 우연의 우연이 겹친걸 수도 있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니까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사고 나신 분께는 죄송하지만요;;)
그다른 고기는 몰라도 노루고기만은 죽어도 먹지 말자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혹시 몰랐던 장씨 집안 분들이 계신다면.... 왠만하면 노루 고기는 피하세요 ㅎㅎ
230화 이전 이야기는 링크 타시면 되요 http://pann.nate.com/talk/326446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