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촬영은 기존의 X-선 검사보다 100배나 많은 방사선에
지난 2007년 한해에만 의료진단용 CT(컴퓨터단층) 촬영에 따른 방사선 과다노출로 2만9천건의 암이 유발되고 약 1만5천명의 미국인이 사망할 것이라고 미 의학자들이 14일 밝혔다.
미 의학협회가 발행하는 내과학정보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인들이 평소 CT를 비롯한 각종 의료진단 과정에서 방사선에 과잉노출되고 있다는 사실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내과학정보지 편집자인 리타 레드버그 박사는 "CT 찰영에서 생각보다 많은 심각한 양의 방사선이 방출되고 있으며 역시 상당히 많은 암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한해 동안 실시된 CT 촬영으로만 1만5천명의 추가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매년 수백만건의 CT 촬영을 하고 있으며 그 횟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들은 CT 촬영을 통해 인체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진단용 시험 수술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있으나 대신 환자들은 기존의 X선 검사에 비해 훨씬 강력한 방사선을 쏘이게 된다.
가슴 촬영의 경우 CT 촬영은 기존의 X-선 검사보다 100배나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미국에서는 1980년 300만건에 불과했던 CT 촬영이 지난 2007년에 약7천만건으로 급증함에 따라 국립암연구소의 애미 베링턴과 동료 연구원들은 이처럼 많은 CT 촬영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냈다.
이들 연구원은 컴퓨터 모델을 통해 2007년 중 CT 촬영의 영향으로 2만9천건의 암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중 3분의 1은 35-54세 연령층에, 3분의 2는 여성에게, 그리고 15%는 아동 및 청소년기에 받은 CT 촬영의 결과로 발병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들은 한 예로 2007년 중 CT 촬영으로 인해 2천 건의 유방암이 추가로 발병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드버그 박사는 "미 의사들의 열의가 CT 촬영의 급격한 증가를 야기하면서 결국 환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면서 "일부 분야에서 CT가 매우 중요한 게 사실이지만 반대로 일부 불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