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간 서울·경기도·강원도 등 중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자동차가 물에 잠기면 엔진은 물론 전자장치까지 크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육안으로 침수차를 분간하기 쉽지 않은 탓에 중고차 시장에서 비싼 값에 침수차를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침수차, 절대 시동걸지 마세요”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13~14일 이틀간 서울과 경기, 강원 북부지방에 최고 286㎜(14일 오후 11시 기준)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 춘천에서는 효자동 도로가 침수되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 20여대가 완전 침수됐다. 서울·경기는 아직 침수차량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상습 침수 구역인 강남역 인근과 광화문 일대 거주자들은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강남역·광화문은 2010년 9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이 지역에서만 수백대의 차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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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이 침수되면 엔진과 전장부품에 큰 손상을 입는다. 사진은 자동차 수리센터에서 침수차량 엔진을 살펴보는 모습. /조선일보DB
전문가들은 차가 물에 잠기면 절대 시동을 걸지 말라고 충고한다. 침수된 상태서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가 엔진이 완전히 파괴되기 때문이다. 장석택 BMW코리아 이사는 “엔진은 공기를 압축해 실린더로 넣어 주는데 물은 압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엔진이 기계적 손상을 입는다”며 “이 경우 물이 완전히 빠지더라도 엔진을 교체해야 할 정도로 피해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따서서 많은 비가 내리면 상습 침수 지역 지하나 강변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차를 댔다가 침수되면 스스로 차를 운전해 나오기 보다 견인차를 통해 빼내야 엔진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 침수차, 특별정비서비스 이용해 수리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수리는 각 자동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특별정비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GM은 침수피해 차량을 대상으로 한 ‘수해지역 특별 서비스 캠페인’을 7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다. 서비스 기간 동안 입고된 수해차량에 대해 수리비 총액의 50%를 할인해준다. 수해지역 특별 서비스팀이 침수지역 위주로 침수차량 무상 점검을 실시하며 공기청정기 부품·연료 필터·퓨즈·벨브류 등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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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취합
르노삼성자동차도 10월 31일까지 수해차량 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차량 지원혜택은 보험 대상 고객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침수피해를 입은 고객이 직영 및 협력 서비스 센터에 입고할 경우, 보험 비대상 고객은 유상수리비(공임+부품)의 30%인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보험 대상인 보험 수리 고객은 자기 부담금인 고객 면책금을 50만원 한도내에서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고객 면책금과 유상수리비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에는 둘 중 한가지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르노삼성자동차가 제공하는 평생견인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장 가까운 서비스 센터로 무상 견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쌍용자동차(003620)역시 10월 31일까지 ‘수해 차량 특별 정비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험 미가입 수해 차량에 대해서는 수리비의 30%를 할인해 준다. 만약 장마·태풍 이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되면 해당지역 방문서비스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수해가 발생한 지역에 긴급 출동해 침수차량을 무상점검하며, 비상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장마와 태풍 피해 끝나는 9월 이후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 중고 침수차, 비싸게 사는 피해 막으려면…
장마철 직후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침수차 사기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 차에 장착된 각종 센서와 오디오·에어컨 등 전장 부품은 물이 묻으면 당장 작동하더라도 녹이 슬면서 금새 다시 고장나기 일쑤다. 따라서 값이 싸다고 성급하게 차를 구입하기 보다는 침수차인지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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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색 밑줄 친 곳에서 침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 홈페이지 캡처
차량 침수 여부는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사고이력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장 쉽게 확인된다. 홈페이지에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차가 침수로 인해 보험금을 수령한 적이 있는지를 조회할 수 있다. 중고차 가격이 같은 차종·연식의 다른 차에 비해 유난히 저렴하다면 반드시 침수 이력을 조회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보험개발원 사고이력 조회 역시 만능은 아니다. 차 주인이 보험처리 하지 않고 자비로 수리를 해결한 경우 사고이력에 등록되지 않는다. 사고 뒤 보험개발원에 보고될 때까지 약 3개월의 시차가 있는 탓에 그 사이에 중고차 시장에서 처분하면 소비자는 알 길이 없다.
이 경우 소비자가 직접 침수차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우선 운전석과 조수석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벨트 주변에 흙이 묻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흙이 묻었거나 이를 닦은 흔적이 있다면, 차 실내까지 완전 침수된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곳은 차 시트 바닥과 ‘시거 잭’이다. 특히 시거 잭은 진흙이 묻으면 완전히 털어 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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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가 침수 지역을 빠져나오는 모습. /조선일보DB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운전석 페달 옆에 장착된 퓨즈박스를 열어 보면 된다. 퓨즈박스는 각종 배선과 연결 단자가 촘촘히 붙어 있어 역시 완벽하게 청소하는 게 어렵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부문장은 “침수차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기계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중고차를 살 때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믿을 수 있는 업체의 보증 차량을 구입하거나 차량진단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보다 안전한 중고차 구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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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잘 보고 갑니땅
감사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