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그 볏단을 들어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부질없는 짓이니 그만두라하고
가뭄 든 때에는 눈물 흘리고
냉해든 여름에는 버둥버둥
걸으며
모두에게 바보라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고통도 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네
- 미야자와 겐지 작
비에도 지지 않고 중 -
https://www.youtube.com/watch?v=CkHv-lIYm2E
조양뜰
모내기 끝나
파란 들판으로 변했다
솔밭에 심었던 서리태가 모두 싹텄다
콩싹이 오르니 고라니가 내려 올 것 같다
미리 그물망을 쳐 주어야지
아침 일찍 솔밭으로 내려가
콩심은 주변으로 지주 50여개를 박았다
지주에 그물망을 묶어 둘러 쳤다
위쪽은 철사로 단단히 묶고 아래쪽은 케이블정리선으로 묶었다
무려 두시간 가까이 걸려 완성
이젠 고라니가 들어갈 수 없겠지
재백동생 전화
알을 가져왔다며 회관으로 내려 오란다
회관으로 내려가니 서리태 콩밭에 농약하러 오면서 알을 가져왔다며 준다
모두 8개밖에 못 모았다고
아이구 그만도 고맙지
애들 주라고 어제 사 온 빵을 주었다
서로 주고 받는 정이 있어야지
집사람은 전정기계 톱으로 찰쭉을 모두 전정했다고
참 부지런하다
난 힘들어 하기 싫은데 그런 내색도 없이 일을 잘한다
동물을 챙겨 주었다
닭한마리가 알을 품으려 한다
재백동생에게서 가져온 알을 품으려는 알자리에 넣어 주었다
닭이 지금 품어서 병아리를 부화하면 부화기에서 나오는 병아리와 같은 날 부화할 것같다
그럼 부화기에서 나온 병아릴 어미닭이 부화한 병아리와 섞어 주면 같이 키울것같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키우면 튼튼하고 또한 특별한 모이를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잘 품어 부화했으면 좋겠다
그물망 안에서 키우고 있는 기러기 새끼와 병아리가 잘 크고 있다
기러기새끼들은 모두다 숫컷인지 덩치가 비슷하게 크다
암컷들은 새끼때부터 차이가 나는데 그렇지 않는 걸보니 모두 숫컷같다
암컷이 두어마리 필요한데...
좀더 자라는 걸 지켜보아야겠다
병아리장 병아리들도 현재까지 잘 크고 있다
이대로만 자라준다면 좋겠는데...
배가 고프다
엊저녁 식사를 하지 않아 배가 더 고픈 것같다
아침을 차려 놓고 집사람을 불렀다
빨리 식사하자고
된장국에 말아 먹으니 맛있다
숭어도 한도막 구웠는데 맛이 좋다
배부르게 한그릇 잘 먹었다
오늘은 주일
우리가 독서담당이란다
집사람이 일찍 나가 준비하자고
9시 40분 못되어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묵상하며 미사 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연중 제 11주일
오늘의 우리 삶을 있게 하신 분은 주님
주님께서 내려주신 은총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하자며 미사 시작
제 1독서는 내가 봉독
탈출기 19,2-6ㄱ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제 2독서는 집사람이 봉독
사도바오로의 로마서 5,6-11
(아드님의 죽음으로 화해하게 되었다면 그 아드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신부님께서
마태오 9,36-10,8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을 보내셨다)
봉독하신후 강론을 통해
하느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여진 이스라엘 민족도 이집트인의 노예였다고
그들이 하느님을 믿고 따랐기에 이집트를 탈출할 수 있었으며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듯
예수님도 특별한 사람을 제자로 받아들이신게 아니라고
가난하고 힘없어도 주님께 의지하고 순응하며 굳은 믿음 가진다면 누구든 강해질 수 있다고
우리 모두는 죽음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는 운명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따를 때 강해진다는데 난 아직도 모르겠다
미사 끝나고 공지 사항
요즘 소금 파동이 있어 광주교구에서 신안 소금을 구입했단다
한포에 3만원
필요한 분은 신청하라기에 우리도 5포를 신청
현재 가지고 있는 소금이 5포 밖에 없어 어차피 소금을 구입해야한다
일본이 수십년간 핵오염수를 방류한다니 앞으로 해산물 먹긴 힘들것같다
왜 이정부는 강력하게 항의하지 못하는 걸까지들이 야당일 땐 국회에서 일본 규탄성명까지도 내었는데
정권을 잡자 일본에 납작 엎드린 이유가 뭘까?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걸까?
항의 한번 못하는 이 정부의 태도가 너무 답답하다
큰처형이 버스타고 집에 오고 계신단다
사거리 터미널로 마중 나갔다
벌써 내리셔 마트에서 내가 좋아한다고 님과 함께 막걸리를 다섯병이나 사셨다
아이구 노인네가 무엇하러...
그러나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고맙다
김치찌개 좋아하시냐니까 좋다고 하신다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처형이 드셔 보시고 참 맛있단다
여기 김치찌개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다
사장이 참외와 과자를 싸준다
아이구
매번 올 때마다 나에게 참 잘 대해준다
정말 고맙다
집에 와 낮잠 한숨
종원형님 전화
바둑두러 나오란다
그럼 나가서 한 수 둘까?
얼른 오전 일과 정리
바둑휴게실에 가니 4시가 다 되간다
종원 형님도 금방 오셨다고
한수
바둑이 미세하게 되었다
끝내기에서 실수 안하는 쪽이 이기는데 그만 큰 곳을 놓쳐 10여집 져 버렸다
아직도 끝내기에서 집의 크기를 정확히 모른다
언제나 이런 실수를 안하려나?
그땐 내바둑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겠지
춘란을 키우고 매매하는 옥사장이 나왔다
우리와 비슷한 수
종원형님이 리그전 하자고
종원형님이 부전승으로 올라가고 나와 옥사장이 먼저 두었다
초반 포석에서 엉뚱한 수를 두길래 맞바아 치며 축인 것같아 돌을 몰았더니 축이 아니라며 나간다
어 축같은데...
에라 모르겠다며 끝까지 몰고보니 축이 아니다
세상에 축도 모르고 바둑두다니
5분만에 돌을 던졌다
종원형님과 옥사장이 결승
종원형님이 백으로 둔다
종원형님이 대마를 잡아 승
다시 한번 리그하자고
이번엔 내가 부전승으로
장사장이 와서 한수 두잔다
중반 전투에서 자기의 약한 돌을 돌보지 않고 내 집을 깨러 뛰어 든다
뛰어든 돌을 아래 변쪽에 작게 살려주며 외벽을 튼튼히 한 후 흑의 약한 돌을 공격하니 도망갈 데가 없다
결국 덩치만 키워 모두 잡혀 버리니 투석
종원형님이 또 이겨 종원 형님과 결승
앞판을 져 버렸기에 신중히
포석에서 우위를 점하며 흑의 곤마들을 몰아 가니 결국 곤마하나가 잡혀 투석
두번째 리그에선 내가 우승
다시 한판 더 하잔다
이판은 옥사장이 부전승
종원형님과 다시
이판도 포석에서의 우세를 한번도 뺏기지 않은채 끝내기로 들어갔다
집차이가 많이 나니까 계가하지 않고 돌을 거둔다
옥사장과 결승
앞판에 내가 축을 착각해 5분만에 돌을 던졌다
이번엔 그런 축을 착각하지 않아야지
이 판도 앞판과 비슷한 포석을 들고 나온다
화점에 걸쳐 날일자로 받으니 눈목자로 2선으로 들어 온다
앞판엔 그 수를 잘못받아 축으로 망했다
불과 몇수만에 2선을 두길래 이번엔 받지 않고 여기저기 걸쳐가며 포석을 넓게 짰다
그런데 그만 또 축으로 몰리는 걸 모르고 나가버렸다
간단한 수였기에 읽을 수가 있는데 참
나도 흑진에 뛰어들어 수를 내보려고 하다가 대마가 흑진속에 갇혀 버렸다
흑진 속에서 집을 내고자 하는 수를 흑이 잘못받아 오히려 흑을 잡고 대마가 살고 보니 포석에서의 약세를 일거에 만회
그 뒤부턴 서서히 집을 챙기는 걸로
마지막 끝내기에서 패 싸움이 벌어졌는데 백의 팻감이 워낙 많아 패도 이겼다
내가 승
리그전을 두 번이나 이겼다
어느새 8시가 넘었다
너무 많이 놀았다
한판더 리그전 하자는 것을 난 더 이상 못하겠다며 일어섰다
두판 이긴걸로 만족해야지
집에 와 닭장 문단속
기러기 한 마리가 들어 오질 않았다
왜 혼자 떨어졌을까?
날아가진 않했을 텐데...
연못에 내려가 후레쉬로 비추어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내일 아침에 나왔으면 좋겠는데...
저녁생각이 없길래 일기만 마무리하고 일찍 잠자리로
노적봉 위로 붉은 기가 살짝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님이여!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유행한다지요
스스로 건강 잘 지켜가며
이 주에도 님의 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채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