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려고 가족들과 한번 씩 들리는 서초역부근의 백화요란 골동반에 왔다.
'웬걸 어렵소' 문 앞에 붙어 있는 글은 '오늘은 휴무입니다.'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 들리면 건너편 교회에 온 사람들이 너무 떠들어 일부러 토요일에 왔는데.
할 수 없이 딸애가 스마트 폰 검색을 하더니 "우리 오분자기 뚝배기 먹으러 가요,"
딸은 엄마랑 전에 한번 와본 모양이다.
여러 종류의 식당들이 들어서있는 이곳은 서초동 먹자골목이다.
전에 와보았던 옥토버 훼스트 지점은 없어 졌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서귀포 전복 뚝배기 집으로 들어와서
전복 뚝배기와 전복 돌솥밥을 각각 두개씩 시키고, 반주용 청하 한 병도.
밥을 퍼내고는 물을 부어 누룽지로 만들고 마가린과 김을 넣어 비벼 먹는다.
옆에는 따라 나온 미역국.
안에는 오분자기 세 마리 씩 들어있다.
또 새우도 한 마리, 꽃게도 두어 조각들어 있고, 바지락까지.
내용이 실하다.
해물 뚝배기는 친구가 제주 하이야트호텔의 임원으로 있었을 때
호텔에서 내어 준 승용차를 타고 가서 먹어 본 서귀포의 오분자기 뚝배기,
그 후에 가본 제주 화순의 해물뚝배기,
그리고 작년 가을에 맛본 강릉 강문해변의 해물뚝배기가 기억에 남는다.
둘 다 그런대로 맛이 있어 한끼를 때우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나오면서 주위 다른 식당을 둘러보니 텅텅 비었고, 일부는 문을 닫았다.
이러고도 경기가 나아졌다고 자찬하는 놈들은 무얼 보고 그러는가?
첫댓글 역시 잘 사는 동네는 음식점 선택도 다양합니다.
먹을 것 정말로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