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고승
송고승전(宋高僧傳) 중에서
중국 시인 소동파는
콧대 높고 거만하기로 이름났었습니다.
하루는 어느 고승을 찾아가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나는 칭(稱)가요.”
칭이란 저울이라는 뜻입니다.
이미 소동파임을 알고 있는 고승은 의아해 하며 물었습니다.
“칭가 라니오?”
소동파는 예의 그 거만한 태도로 말했습니다.
“나는 내노라 하는 고승들을 달아보는 저울이란 말이오.”
그러자 고승은 갑자기 “어흥” 하고 사자울음을 내고는 물었습니다.
“그러면 이 사자울음은 몇 근이오?”
“……”
(02/02/25)
출처: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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