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연구팀, 비타민D와 지방간 사이의 연관성 최초 규명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보충 시, 간에 축적되는 지방량 크게 감소”
비타민D가 자연 노화로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NAFLD)’ 발병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를 활용한 동물실험 결과, 노화에 따른 비타민D 부족이 간에서 지방축적을 유도하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분자의과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비타민D 와 지방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 모식도. 질병관리청
비알콜성 지방간(이하 지방간)은 간에 5% 이상 지방이 침착돼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미국과 유럽‧일본 등에서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MASLD)’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방간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40.4%가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을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이다. 그러나 질환이 심해져 ▲간 섬유화증 ▲간경화(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될 때까지 밖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지방간의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비타민D 결핍이 지방간과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는 통계학적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나, 그 이유와 작용기전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2023년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타민D 결핍 환자는 전체 영양소 결핍 환자의 73.7%에 이르며, 노화가 진행되는 고령층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비타민D 부족이 지방간 발병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노년기(18∼24개월)에 해당하는 실험용 생쥐에게 4개월간 비타민D를 투여(2만 ㍺/㎏)한 후 일반적인 식단을 제공한 생쥐와 지방간 발병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D를 투여한 실험용 생쥐에서 지방간 발병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체내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젊은 생쥐(3∼6개월)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체내 비타민D 양이 불충분한 노년기 생쥐에서 더 뚜렷했다.
이후 연구팀은 후속연구를 통해 비타민D의 지방간 억제 효과가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특이적으로 발견되는 ‘Micos 60’ 단백질 때문이란 점을 규명했다.
임주현 질병청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년기 생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Micos60 단백질이 직접적으로 증가했다”며 “Micos60이 노화된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성 기능을 회복시켜 지방간 발병을 억제한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일반인은 하루 30분가량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면 체내 비타민D가 피부를 통해 합성된다”며 “고령자들은 달걀·우유·버섯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식단이나 영양제로 비타민D 농도를 적절히 유지하면 지방간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현 과장은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다.
첫댓글 우리 몸에 간만 있는 건 아니니 어디에 좋다 해서 그것만 고려할 순 없지요.
ㅋㅋ 비타민 D는 무조건 섭취해야...저는 주로 햇빛 많이 쬐는 것으로 비타민D 보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