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암남동 한진
매립지가 부산지역 아파트 전문
건설업체에 매각됐다.
20여 년간 방치되면서 송도 일대 개발을 막고 있던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 등 건립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은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암남동
소재 3만여㎡ 부지를 이진종합건설에 594억 원에 매각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각 금액 594억 원은 한진중공업의 자산총액 대비 0.89%에 해당하는 규모로 처분예정일은 오는 12월 19일이다.
한진重, 재무구조 개선
3만여㎡ 건설업체에 매각한진매립지란 한진중에 흡수합병된 한진종합건설이 1987년 송도해수욕장 바로 옆 해안을 매립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준설장비 적치장 용도로 매립됐으나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못해 장기간 방치돼 왔다.
한진 측은 지난 1996년 매립지에 대규모 위락단지 건설을 계획했다가 특혜 의혹이 제기돼 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이 어려워 포기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한진중공업은 수차례 상업용지로의 전환을 꿰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09년 1월 부산시는 송도해수욕장 일대
관광지 개발을 이유로 이곳을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줬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지상 6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과 호텔,
컨벤션센터 등 관광·상업시설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전체
사업비만 1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2008년 9월부터 2012년까지 물량을 수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최근 영도와 수빅조선소에서의 잇단 수주
성공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최근 회사채 시장이 약화되면서 채무를 상환해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한진매립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현재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는데 재무 상황을 보다 더 개선하기 위해 한진매립지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지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의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 부지를 매입한 이진종합건설은 아파트
전문 건설업체이고, 이 부지는 용적률 1천%의 상업용도이기 때문에 주상복합 건립이 당연시된다. 여기에다 이 부지는 송도앞바다, 남항대교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 데다 층수제한도 없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세워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서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입지와 용도를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진·강희경 기자 ksc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