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중국 산부인과 출산기

[삽질맨]

금년 1월에 애아빠 된 사람입니다.

애 아빠된게 그다지 얘기 거리가 되는건 아니지만 

 - 상해 현지 병원에서 출산 했구요

 - 마누라가 상해 사람 인데

 - 상해 사람도 상해에서 가끔은 속고 속이는게 생활화 되다시피 한데다

 - 병원도 그런거에서 예외는 아니더라

가 주내용이 되겠네요.

출산한 병원은 浦东金桥 근방에 있는 妇幼保健医院 이였습니다. 의사나 간호사 서비스 수준이야 처음 부터 기대 안했기에

그 다지 실망하고 말고 할거는 없었습니다.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는데, 수술도 별 탈없이 끝났고 애도 건강해서 만족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지요.

문제는 애기와 엄마가 함께 지내면서 시작이 됐는데요.

제왕절개 출산에다가 장모가 애키워본지가 하두 오래 돼서 병수발 하는게  보통일이 아닌지라 간병인을 쓰게 됐습니다.

24시간 산모옆에 붙어 있으면서 애기도 돌봐주고 비용도 하루에 RMB 100  정도라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 간병인들이 산모와 산모 가족들을 상대로 티가 날듯 말듯 한 사기를 치더군요.

출산 직후에 모유 수유가 힘든지라 분유를 먹이게 돼었는데요, 저희의 경우 작년에 중국 분유 사태가 있었는지라 미리 한국서 분유를 가지고 왔었습니다.

이 간병인이 제가 가지고 온 분유를 애한테 먹이는데 애가 제대로 먹지를 못하는겁니다.

이 간병인 왈" 분유가 안좋은거 같다" 머 그런식으로 떠들더니만 자기가 분유를 사다 주겠다고 돈을 받아 가더니 dume* 를 사오더군요. 그래서 첫날하고 둘째날 애가 그걸 먹는거 보고 저는 집으로 갔더랬지요.

둘째날 저녁때 그 간병인 집으로 연락이 오더니 "애가 분유를 제대로 못먹는데 이거 젖병이 안좋은거 같다. 이거도 바꿔야 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데요. 그 때 사용하던 젖병역시 제가 한국서 사가지고 온 Dr.Brow* 이였는데, 헐...

그 순간 장모가 열받어서 그 간병인한테 전화로 난리를 쳤습니다. 그래서 간병인이 그냥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날 병원갔더니 이번엔 집사람이 울고 불고 난립니다. 저 간병인이 밤새 애가 보채고 울어도 냅두고 지는 잠만 퍼자고 마누라가 잔소리 하면 애 누워있는 침대를 대충 몇번 흔들고 애 한테 안좋은 소리 하더랍니다.

게다가 첫날 분유사오겠다고 저희한테 받아간 돈은 그 간병인이 Tip 준셈이 더군요. (2인 병실이였는데 맞은 편 산모 돌보던 간병인 왈 "  원래 병원에서 신생아 한테 dume* 분유 공짜로 준다더군요 헐~)

그래서  간병인 관리하는 용역업체 책임자 불러서 따지고 그 간병인 교체를 했고 분유값에 대해서는 걍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총 3일 동안  그 간병인은 마누라와  저희를 상대로 분유, 젖병, 모유 수유기, 그리고 기타 신생아용 도구(체온계, 손톱깍기등)등에 판매(?)등을 시도 했고 분유와 모유 수유기는 성공을 했더랬습니다. 아 그리고 신생아 손도장 발도장  석고로 찍는것도 시도를 했는데 실패를 했군요..ㅎㅎ

지금은 산모와 애기 모두 건강하구요. 그 때의 일을 교훈삼아 이 동네에서 보다 현명하게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나그니]

역쉬~ 중국입니다. ㅊㅊ

[원성맘]

그러게요. 역시나 중국이네요. 상해분들도 그런일을 당하다니.... 전 항상 중국에서 말도 잘 안통하시는 한국분들이 애기낳고 낳은후에 소아과는 어찌 다니나 항상 궁금했거든요??? 역시 이럴거라는 생각을 햇는데...상상을 초월하는군요. 자주 글 올려주세요. 중국에서의 아이출산과 육아가 넘넘 궁금합니다.

[삽질맨]

다음번엔 병원에서 받은 신생아 출생 증명서와 예방접종 수첩 스캔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상해의 경우 한국에서 신생아에게 권장하는 예방접종과 동일한 내용으로 시행하고 있더군요.

[높은음자리표]

축하 드려요^^. 건강하게 잘 키우시구요. 와이프한테 잘해주세요. 첫아이 낳고- 경험이 없었던지라-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