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侍方東美師 1971. 12. 17夜
1971년 12월 17일 밤에 꿈에서 방동미 스승을 뵈다
夢侍方師聆雅言(몽시방사영아언)
烈霜化雨動氤氳(열삼화우동인온)
覺來窓外飄初雪(각래창외표초설)
知在音容格梅魂(지재음용격매혼)
꿈속에서 스승님을 모시고 아언을 듣었네
매서운 서리가 비로 되어 포근한 기운을 트였지
깨어나 보니 창 밖에 첫눈이 내리고
봄소식을 깨우고 계심을 알겠네
*방사(方師):중천 김충렬 선생이신 중국의 방동미(方東美:1899-1977)선생.
인온(氤氳):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서로 합하여 자욱하게 어린 모양.
매혼(梅魂):봄소식.
옮겨 싣는 이의 말:3월 1일에 문막으로 중천선생님의 서거 6주기 제사를 모시러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원주의 서예가이신 호산(湖山) 채희승 선생께서 중천선생님의 한시를 모아 원주얼이란 책자에 실었음을 듣고 청하여 한 부를 기증받았습니다. 중천선생님의 생전의 온화하나 엄숙하셨던 모습을 떠올리며 감격하여 읽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몇 수를 소개할까 합니다.
첫댓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귀한 시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覺來窓外飄初雪 교래창외표초설<===여기서는 각으로 읽어도 상관은 크게 없습니다만 독음을 각에서 '교'로 하시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잠깰 교/ 깨달을 각
좋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