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바우도’ 설기현(22·안더레흐트)이 벨기에 주필러리그 득점왕을 향해힘차게 시동을 건다.
설기현은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리는 2001∼2002시즌 주필러리그 개막전에 출격해 빅리그 도약의 필요충분 조건인 득점왕을 향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공교롭게도 개막전 상대는 지난 시즌 설기현이 몸담았던 로얄 앤트워프.다소 미묘한 처지에서 나서지만 슈퍼컵∼챔피언스리그에 터뜨린 2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살려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00∼2001시즌 앤트워프에서 설기현은 리그 10골과 FA컵 1골을 합쳐 총 11골로 팀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앤트워프가 안더레흐트로 이적하려는 기대주 설기현을 잡으려고 애쓴 것은 당연지사.그러나 설기현은 “강팀에 가면골기회도 많아져 한 시즌에 20골 이상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초이적을 강행했다.이유는 간단했다.비록 마이너리그지만 주필러리그의 최강안더레흐트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를 꿰차 리그 득점왕에 오르면 자신의 소망인 빅리그 입성을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설기현의 판단은 멋지게 적중하고 있다.‘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리그개막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세차게 ‘세올(Seol) 열풍’을 몰아치며 득점왕에대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입단 직후 치른 연습경기에서 6경기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더니 지난 5일 웨스터로와의 벨기에 슈퍼컵에서 해트트릭,9일스웨덴 할름스타드와의 2001∼2002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원정 1차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는 등 욱일승천의 기세를 타고 있다.
이제 리그에서의 골퍼레이드만 남았다.지난 시즌 안더레흐트의 주전 투톱이었던 토마스 라진스키와 얀 콜러는 각각 23골과 22골로 득점랭킹 1·2위를차지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빅리그로 진출했다.98∼99시즌 직전 에케렌에서 안더레흐트로 이적한 라진스키는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에버턴,99∼00시즌 직전 로케런에서 안더레흐트로 옮긴 콜러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선수로 변신했다.라진스키와 콜러의 성공신화는 설기현에게도 그대로적용된다.12일 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설기현도 잘 알고 있다.
한편 설기현은 유럽에서 전지훈련 중인 히딩크호에 합류해 15일 체코와의친선경기에 출전하고 다시 23일 할름스타드와의 챔피언스리그 홈 2차전에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