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2. 11. 9. 수요일..
오전에는 하늘이 맑고 푸르고, 바람도 잔잔했다.
* 오후에는 찬바람이 불고 하늘이 흐리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는 아침밥을 굶고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내과병원에 들러서 당뇨 치료를 받았다.
손가락 끝에 바늘을 꽂아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려서 혈당검사를 했다.
공복혈당 130.
지난 달 10월 11일에는 136.
이번 달에는 혈당수치가 조금이라도 밑으로 내려갔다. 다행이다.
요즘 나는 고구마를 무척이나 많이 먹었다. 달달한 맛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는 늘 삶은 고구마를 먹고 있기에 혈당이 평소보다는 더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고구마는 당을 높이는 음식물인데도 나는 즐겨서 먹었는데도 지난달보다 혈당이 다소 낮아졌다기에 속으로 빙그레 웃으면서 안심했다.
여의사는 아침밥을 먹은 뒤에는, 또는 잠 자기 직전에는 군것질을 덜 하라고 조언했다.
나는 '예' 하고대답은 했으나 .... 여전히, 늘 군것질을 조금씩은 한다.
당뇨약은 평상시처럼 1개월 분량을 처방받았으니 앞으로는 날마다 아침과 저녁에는약을 먹어야 할 터.
약이 있으니까 안심하면서 지방나들이를 해도 좋을 터.
나는 늘 약을 곁에 두고서 살아야 하는 만성질환자이다.
1.
나는 오늘부터 <한국국보문학카페>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글 다시 올리기 시작한다.
지난 9월 2일이었다.
내 글 몇개가 사라지더니 나중에도 또 몇 개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카페 임원 가운데 누군가가 고의로 삭제한 조치이라고 여겨진다. 성질이 급해서 '욱'하는 괴벽을 지닌 나는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는 글을 올리지 않고는 대신 '등단 수필방'에나 글 올리기 시작했다.
날마다 자판기를 다다닥하면서 빠르게눌러서 일기, 생활글, 잡글 등을 써왔던 나.
이런 글은 '수필'로 보기에는 어색하기에 별로 글 쓰지 않았으며, 썼다고 해도 내 마음이 탐탁하지 않았다.
'수필방'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올리는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나 글 올렸던 나..
요즘은 늦가을철이다.
붉은 빛깔의 낙엽, 노란색깔의 나뭇잎이 잠실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귀가하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서 키 작은 조경수 가지를 다듬는 조경업자의 기계톱 소리가 가득 찼다.
길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대나무 빗자루로 쓸어내는 청소부도 있고.
날씨가 온화하기에 내 기분도 많이 풀어졌다.
1.
어제는 11월 8일.
<한국국보문학카페> '자유시방'에 오른 시 하나를 보았다.
조미경 시인의 ' 낙엽이 꽃비가 되어 내리던 날'
내가 아랫처럼 댓글 달았고, 고는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올린다.
나한테는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글감이다.
천상의 선녀인 양 곱기만 하다
꿈인 양 생시인 양 아득히
멀어지는 자태를 따라
아름다운 시선을 따라
손을 내밀어 손잡고 싶다
위 시를 읽으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늦가을은 낙엽의 계절이지요.
자꾸만 추워지기에 지금껏 한 몸이었던 잎사귀를 하나 둘씩 떨궈서
바람에 날리는 아픔인데도 위 시에서는 예쁜 꽃비가 되었군요.
늦가을....
이제는 떠나가야 할 시간이기에...
저는 어제 서울 송파구 잠실대교, 잠실철교로 가서 한강물을 내려다보고, 강물에 손도 씻었지요.
귀가하면서 송파구 석촌호수 가로수길을 걸었지요.
왕벚나무의 이파리가 붉게, 빨갛게 물이 들어서 많이도 길 위에서 나뒹글대요.
은행나무의 잎사귀는 노랗게 물이 들어서 바람에 날리대요
저도 나이가 많아져서
자꾸만 더 굽혀지는 등허리를 손으로 두들기면서 어기적거리며 걸었지요.
위 시 좋아서 빙그레 웃으며 감상합니다.
1.
어제 오후에 나는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뒷편으로 빠져나가 한강변으로 나갔다.
한강변에는 휀스 울타리를 길게 쳐서 한강물을 내려다 볼 수 없었다.
한강변을 정리하는 공사현장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잠실대교 방향으로 걸었고, 잠실철교 쪽으로 더 나아갔다.
잠실철교 아래에는 강물이 넘실거리고....
물비린내도 제법 났다.
잠실철교 아래 분지로 내려선 뒤에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뿌이연한 물빛, 찰랑거리는 물결소리.
강물이 닿는 분지에서 잎사귀가 긴 창포뿌리 몇 가닥을 뜯어서 작은 비닐봉지에 담았다.
집에 가져와 화분에 심었고, 조금은 물 그릇에 담갔다.
내 아파트 안에 있는 식물과 어제 캐온 창포와 비교하니 잎사귀가 조금은 달랐다.
내 아파트 안에 있는 식물의 잎사귀가 더 억세다. 어제 뜯어온 창포 잎사귀는 다소 약하다.
다음에 시골 내려갈 때 창포를 시골로 가져가서 바깥마당에 심어야겠다.
함께 살던 어머니와 돌아가신 뒤 나는 시골생활을 접고는 서울로 되올라와서 처자식과 함께 살기 시작한 뒤로는 시골집은 텅 빈 집이 되었다. 텃밭 세 자리, 감나무밭에 있던 조경수, 화초들은 나날이, 다달이, 해마다 자꾸만 도태되고, 대신에 잡목과 잡초로 ㄱ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시골로 내려가 텃밭을 잠깐이라도 둘러보면서 한숨이나 크게 내쉬었던 나.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늘 시골에 내려가 있다.
텃밭에 화초를 가꾸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자리잡고 있기에...
어제도 한강변으로 놀러갔으면서 특이한 식물을 보면 한 가닥 뜯고, 캐서 화분에 심고 싶다는 욕망을 지우지 못했다.
작고 비좁은 아파트 안에 화분 100여 개를 올려놓고는 날마다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달래는 나.
이 짓거리도 해야만 답답하고 무기력한 내 서울생활을 잠깐이라도 잊고는 대신에 시골생활을 회상한다.
아흔 살 치매 걸린 늙은 어머니와 함께 살던 때가 마치 이제는 환상 속의 세상처럼 여겨진다.
내 나이는 자꾸만 많아져서 지금은 집나이 일흔다섯 살, 만나이 73살인데도 시골생활을 꿈꾸고 있다.
텃밭 세 자리에 가득 찼던 과일나무, 조경수목, 야생화들이 기억 속에 떠오른다.
서울에서는 송곳 하나 꽂을 만한 땅이 없기에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화분을 올려다놓고는 '화분농사'를 짓는 나.
농사 짓는 연장이란... 웃긴다. 티스푼, 커피-티스푼과 작은 꽃삽이다.
쌀 씻은 쌀뜨물을 받아다가 화분에 조금씩 부어주고....
삶은 달걀 껍질이라도 잘게 부수어서 화분에 조금씩 나눠준다. 마치 거름인 양...
요즘에는 감씨앗도 모운다.
홍시를 먹으면 씨앗이 8개가 나온다. 더러는 이보다 훨씬 적게 나오고.
감씨를 모아서 빈 통에 넣어둔다. 나중에... 내년 봄에 시골에 가거든 텃밭 흙속에 묻어둬서 싹을 틔우고, 묘목으로 키우고 싶기에.
퇴직한 뒤에 텃밭에 과수묘목 400여 그루를 심었고, 그 가운데 단감 묘목은 180그루를 심었다가는 실패했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입원하셨기에 아들인 혼자인 나는 병원 중환자실을 맴돌면서도 병원에서만 머물렀다. 그 어머니 다음해 2월 말에 세상을 뜨셨고...
이런 저런 이유로 내 텃밭농사도 포기한 채...
지금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안에서만 징역살 듯이 머문다.
답답도 하고....그래서일까?
아파트 23층 실내에 화분 100여 개를 올려놓고는 화분농사를 짓는 체한다.
이 짓거리라도 해야만 내가 덜 미칠 것 같기에....
잠시 쉰다.
2022. 11. 9.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