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능소화
주황 물든 꽃길이 봉오리째 하늘을 가리킨다
줄기로 담벼락을 치받아 오르면 거기,
몇 송이로 펼치는 生이 다다른 절벽이 있는지
더 뻗을 수 없어 허공 속으로
모가지 뚝뚝 듣도록 저 능소화
여름을 익힐 대로 익혔다
누가 화염으로 타오르는가, 능소화
나는 목숨을 한순간 몽우리째 사르는
저 불꽃의 넋이 좋다
가슴을 물어라,
뜯어내면 철철 피 흘리는 천근 사랑 같은 것,
그게 암 덩어리라도
불볕 여름을 끌고 피나게 기어가
그렇게 스러질 너의 여름 위에 포개리라
- 김명인 -
첫댓글 뒤에 초가 지붕과
대비 되어서
더욱더 처절하게
아름답게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능소화 꽃이 예쁘게도
피고지기를 하는 좋은
계절입니다.
건강하게 좋은날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