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잠잘 때- Jacques Prevert
넌 밤마다 잠든다
난 불면에 시달린다
네가 자는 걸 본다
그게 난 괴롭다
꼭 감은 네 눈 길게 뻗은 네 몸은
좀 우스꽝스러워도 날 슬프게한다
갑자기 네가 웃는다
자면서 본 넌 웃음을 터뜨린다
지금 넌 어디에 있니
정말 넌 어디로 떠났니
아마 다른 여자와 함께
다른 곳으로 아주 멀리 가 있는 게지
그리고 그녀와 함께 날 두고 웃고 있는 게지
넌 밤마다 잠든다
난 불면에 시달린다
내가 자는 널 본다
그게 난 괴롭다
네가 잠 속에서도 날 좋아하는지 난 모른다
넌 내 바로 곁에 있지만 그래도 너무나 멀리 있다
난 알몸으로 네 바로 곁에 누워 있지만
그래도 마치 난 거기에 없는 것 같다
두근거리는 네 심장의 고동소리를 듣는다
나 때문에 두근거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난 모른다 이제 아무 것도
어느 날인가 네가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네 심장도 더 이상 두근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넌 밤마다 잠든다
난 불면에 시달린다
네가 자는 걸 본다
그게 난 괴롭다
밤이면 밤마다 난 운다
넌 웃고 난 꿈꾼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분명 어느 밤 난 너를 죽일 게다
그 때 네 꿈은 끝나리
나 죽으면 또한
내 불면도 끝나리
우리 두 사람의 시체는
우리의 더블 침대에서 깊게 잠들리
넌 밤마다 잠든다
난 불면에 시달린다
네가 자는 걸 본다
그게 난 괴롭다
문득 네가 잠에서 깬 날
넌 바로 날 보고 웃는다
넌 햇빛과 함께 미소 짓는다
난 더 이상 밤을 생각하지 않는다
넌 언제나 똑같은 말을 한다
<어젯밤엔 잘 잤니>
난 지난밤처럼 대꾸한다
<그럼 잘 잤지
밤이면 밤마다 네 꿈을 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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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능수능란히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참 좋겠다.. 라고 생각을 자주 하네요. ^^
특히 마음에 드는 시를 발견했을 때는....
("너, 발음 GG다;;;;" 라는 악평을 듣고 더 이상 불어를 소리내어 읽기를 포기했다는 ㅡㅠㅡ)
크흑
지금쯤...
성공님 특강이겠네요.
저, 저는..;;; 못가서... ㅜㅜ
(허브 님에게 매우 맞을 생각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추운 날씨에 조,조심히들 집에 돌아가세요... 덜덜덜
첫댓글 프랑스어, 그립군요. Jacques Prevert의 시들도. 문득. 그 시들을 읽어주던 한 입술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장소/음악/글/... 많은 것들에서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을 가지신 쥴레스 님이 참 부러워요.. ^^
잘 읽고 가요 - 존경하는 Lala 님 - 뵌지도 꽤 된거 같습니다 - ㅋ
존경하옵는 이랑 님 ^^ 올해가 가기 전에 뵈어야할텐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