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이제는말한다] 전현희 “대통령실의 믿을 수 없는 치졸함.. 민방위복 안 주고, 명절 선물 제외"
MBC라디오입력 2023. 7. 27. 12:14수정 2023. 7. 27. 12:58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직원들 고생한 것이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워
-내부 분위기? 조사받은 직원들까지 힘내라고 응원하고 문자 보내줘
-대통령실 간접 메시지? 명절 선물 일체 안 보내고 새 민방위 복도 미지급
-이해충돌방지법 통과 후에도 인력 충원 0명.. 나중엔 이걸로 정부 평가 C등급
-총선 출마? 생각 구체화 중.. 강남을? 지역은 백지 상태
-尹에 대한 원망은 없지만 국가 수호, 국민 보호 의무 제대로 하지 못해
-투사 아니었지만 투사 됐다.. 정치 사명 갖고 尹 정권에 맞설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연장방송 (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 진행자 > 감사 과정에 대해서는 저희가 여러 차례 본방에서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여쭤보지 않겠고요. 다만 이건 여쭤보고 싶은데 조금 전에 50명 가까운 직원들이 조사받았다고 했잖아요. 그걸 지켜보는 심경은 되게 복잡하고 힘드셨을 것 같은데 예를 들어서 그게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니라 하다 보니까 나 때문에 직원들이 꼭 저렇게까지 고생해야 되나. 나만 그냥 물러나면 그냥 다 끝날 텐데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생각 안 해보셨어요?
◎ 전현희 > 제일 힘든 게 그거였습니다. 저 혼자 고생하면 되고 저 혼자 감옥 가면 되고 저 혼자 사퇴하면 되는데, 왜 직원들을 저렇게 괴롭히고 직원들 힘들어하게 만들까.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저는 사실은 제가 가장 괴롭고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것이 감사에서 직원들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저에 대한 건 그건 저 혼자 견디면 되거든요. 근데 옆에서 직원들이 고생하고 힘들어하는 걸 제가 보면서 그게 이제 저한테 자책으로 오는 거죠. 내가 그냥 물러나면 되는 건데 그런데 여기서 제 고민이 시작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제가 여기에서 그냥 물러나면 해결이 되는 거냐, 그리고 저런 식으로 여기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제가 나쁜 사람이냐. 물러나게 그런 식으로 국가가 공권력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휘두르는 정권이 나쁜 거냐 감사원이 나쁜 거냐, 그럴 때 제가 정말로 고통스러웠지만 불의에 굴복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부분은 직원들도 이해를 해 줄 거다. 그리고 또 제가 임기를 지키는 게 제 개인을 위해서 지키는 게 아니라 권익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이라는 이런 국가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한 그런 투쟁을 하는 거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직원들이 힘들지만 함께해 줄 거다. 권익위 직원이라면. 이런 믿음이 있었고요. 실제로 거기에 공감하는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 진행자 > 혹시 그 과정에서 원망의 소리라든지 원망의 눈초리라든지 이런 거 전혀 없었습니까?
◎ 전현희 >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없죠. 그래서 뒤에서 거기에 대해서 위원장이 물어나면 이럴 텐데 그런 얘기를 한 직원들도 있었지만 권익위의 직원들은 극히 일부였습니다. 제가 알기는 극히 일부였고요. 조사를 받은 직원들도 대부분 위원장님의 그런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그런 모습에 공감한다. 그래서 위원장님 힘내시라. 그리고 응원을 저한테 문자메시지나 직접적인 응원을 해주는 직원들도 한 100명 이상 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직원들한테 그래서 존경한다 고맙다 그런 얘기를 늘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은데 아무튼 예상외로 위원장님이 아주 끈질기게 저항을 하신 거잖아요. 혹시 그러면 이 과정에서 일련의 과정에서 다시 추가로 메시지가 오거나 눈치가 오거나 이런 건 없었습니까?
◎ 전현희 > 아까 직접적인 이런 부분은 제가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했고요. 간접적으로 대통령실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은 사인들이 좀 있었죠.
◎ 진행자 > 어떤 게 있었어요?
◎ 전현희 > 예를 들면 명절이 되면 대통령께서 장관들에게는 추석 명절 선물을 보냅니다. 장관들은 무조건 보내죠. 그리고 거기에 연하장 엽서 이런 것까지 써서 보냅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직후에 일체 안 보내주더라고요.
◎ 진행자 > 한 번도 못 받았어요?
◎ 전현희 > 한 번도 못 받았는데.
◎ 진행자 > 장관들한테 다 보내는 건데.
◎ 전현희 > 당연히 보내죠. 그냥 일률적으로 보내는 거라 거기에서 명단을 뺀다는 것 자체가 이건 의도가 있는 거죠.
◎ 진행자 > 그랬어요?
◎ 전현희 > 네, 그래서 명단에서 그걸 딱 찍어서 뺐으니까 이건 위에서 오더가 가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진행자 > 실무진이 알아서 뺄 수는 없죠. 장관급인데.
◎ 전현희 > 그래서 야 정말 치사하다. 이런 식으로 사인을 주는구나라는 생각했고요. 또 하나는 이번 정부 들어서 민방위복이 바뀌었잖아요. 녹색으로 바뀌었잖아요. 녹색으로 바뀌었는데 행안부에서 지급을 일괄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장 이런 활동을 많이 하고 민원 현장 소통 이런 걸 많이 하니까 민방위복을 착용을 자주 해요. 회의도 민방위복 입고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옷을 지급해달라라고 비서실을 통해서 행안부에 요청을 했어요.
◎ 진행자 > 그런데.
◎ 전현희 > 당연히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진행자 > 안 줬어요?
◎ 전현희 > 안 준다는 거예요.
◎ 진행자 > 안 주는 이유도 얘기했어요? 혹시.
◎ 전현희 > 아니요. 그냥 안 준다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래요?
◎ 전현희 > 대통령실에서 밉보인 사퇴 압박을 하는 장관이라 못 준다는 거겠죠. 내심은. 근데 그것도 실무진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장관급인데.
◎ 전현희 > 그래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안 보내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우리 비서실장 시켜서 다시 행안부에 정식으로 요청을 한 번 더 해라 이랬더니 두 번째 요청했는데 또 안 준다는 겁니다. 안 준다고 해서 화가 나는 거죠. 그리고 이 치졸함에 이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고 그래 좋다. 그러면 노란 옷 입고 가겠다. 장관들 을지훈련 이런 거 할 때 다 민방위복 입고 오거든요. 을지훈련에 노란 옷 입고 가겠다 라고 생각하고 그럼 저 혼자만 노란 옷 입고 가는 거니까요. 그렇게 하려고 작정하고 그래도 좀더 근거를 남기기 위해서 제가 비서실장할 때 행안부에 공문을 보내라. 공문을 보내서 민방위복 지급을 요청을 해라. 그래서 공문을 보낸다고 행안부실에 요청했죠. 그래서 공문을 보내려는데 어디로 보내면 좋겠냐 이렇게 했더니 그때서야 지급하는 거예요. 그래서 을지훈련에 한 번 입고 그 다음에 계속 노란옷 입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런 일까지 있었습니까?
◎ 전현희 > 예, 그리고 이해충돌방지법 법이 통과됐으니까 인력을 행안부에서 줘야 되잖아요. 당연히 줘야 되거든요. 법이 통과됐으니까 이해충돌 방지법은 전국 200만 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매우 중요한 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법이 통과되면 그 인력 과 하나 정도 생기는 것은 국가 정부 체계상 당연한데 행안부에서 인력을 한 명도 안 주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랬어요?
◎ 전현희 > 한 명도 안 줘서 권익위 내부에서 각 과에서 각출해서 임시TF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그런데 국조실에서 정부 전체 부처 업무 평가를 하는데 권익위에 C등급을 줍니다. 꼴찌입니다. 방통위랑 권익위랑 여가부 세 부처를 C등급을 줘요.
◎ 진행자 > 또 여가부가 들어가 있습니까?
◎ 전현희 > 여가부, 없애려는 부처니까. C등급을 줬는데 국조실에서 이 문서에 적시가 돼 있는데 그 사유가 뭔지 알아요?
◎ 진행자 > 뭔데요.
◎ 전현희 > 이해충돌방지법에 인력확보를 하지 않아서 그 사유로 C등급을 준다.
◎ 진행자 > 행안부한테 책임 물어야 되는 거지. 왜.
◎ 전현희 > 그러니까요. 그걸 사유로 정부평가에서 권익위가 꼴찌를 받았다. 그리고는 국힘 의원들이 정부 평가에서 권익위가 꼴찌를 받았는데 위원장이 무능하고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 물러나라 사퇴해라 이런 식으로 괴롭히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많은 일을 겪으셨군요. 참 많은 일을 겪으셨는데, 우리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 처음으로 돌아가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개인적인 어떤 인연이 있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근데 이런 일이 벌어졌고 혹시 나중에라도 예를 들어서 윤석열 정부의 임기가 다 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다한 다음이 되든 언제가 되든지 간에 만약에 개인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있다면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십니까?
◎ 전현희 > 개인적인 인연을 떠나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않습니까. 대통령이라면 거기에 걸맞는 책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헌법에 정해져 있는 국민들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책무를 과연 다하고 있는가 이런 의문이 있고요. 그리고 저는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 감정은 저를 사퇴하기 위해서 그런 압박한 거기에 대해서 감정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거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는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이 있다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거기에 대해서 원망한다 이런 생각은 없습니다. 그건 사적인 감정이고요. 사적인 감정을 떠나서 공적으로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들을 지켜야 하는 그런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따끔하게 그 부분에 잘못하고 계시다 그런 말씀을 하고 싶고, 잘못하는 걸 지적하는 걸 떠나서 정말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그런 일을 하시라 그런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내년 총선에 출마하시는 거죠?
◎ 전현희 > 지금 해야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 진행자 > 조금 전에 윤석열 대통령한테 전하고 싶었던 그 말씀에 그 이유가 담겨 있다고 해석을 해도 되는 겁니까?
◎ 전현희 > 네.
◎ 진행자 > 그런 겁니까?
◎ 전현희 > 네.
◎ 진행자 > 강남을이었잖아요. 지역구가. 퇴임하시고 통영의 딸을 강조하신 바가 있는데 어느 쪽으로 생각하고 계세요?
◎ 전현희 > 통영의 딸은 제가 통영의 딸이라고 말씀하지 않았고요. 바다의 딸이라는 말씀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통영과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바다에서 가깝게 바다를 지켜야 되는 그런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그대로 무방비로 배출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건 단호히 반대하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생각하고 있고요. 또 그런 것이 대통령의 사명이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정부에서 그런 역할을 소홀히 하고 오히려 일본 정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본의 입장을 옹호하고 또 일본의 입장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고 또 일본이 아직은 핵 오염수를 방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역할이라도 그걸 막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말씀을 드린 거였고요. 그게 바로 제가 통영에 출마하겠다 그런 얘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출마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이거는 여전히 원점에서 고민하고 있고요.
◎ 진행자 > 백지 상태다.
◎ 전현희 > 예.
◎ 진행자 > 그런데 거꾸로 강남을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되게 힘든 곳이잖아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 전현희 > 제가 정치를 하거나 아니면 제가 여태 살아온 길에서 저는 그동안 불가능에 도전을 해왔고요. 제가 어렵다 불가능하다 힘들다 해서 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강남이 어렵다고 해서 거기 당선이 민주당으로서 쉽지 않다 해서 피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만약에 강남에 도전을 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간다면 지금 제가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과 또 저의 정치적인 역할이 또 다른 쓰임새가 있다. 또 국민의 부름이 그런 역할을 맡긴다 그런 판단이 든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당선이 쉽다 어렵다 이 부분은 제가 출마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이 말씀은 분명히 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나중에는 정치인 전현희로 인터뷰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권익위원장으로서의 인터뷰는 오늘이 사실상 거의 마지막, 물론 나중에 공수처 수사 결과나 이런 거에 따라 다시 모실 수는 있겠지만 오늘은 한 번 총 정리하는 시간으로 의미 부여를 해야 될 것 같고요. 마무리해야 되는 시간인데 혹시 못 다한 말씀이 있으실까요? 꼭 해야 되는 얘기인데 진행자가 무능해서 안 물어줬다 이런 거 혹시 있으실까요?
◎ 전현희 > 제가 감사원 감사와 정권의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 한 1년 동안을 사실상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근데 제가 사실은 정치인으로서 투사의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그냥 합리적이고 온건한 그런 이미지였고 실제로 저는 정치라는 것은 타협과 또 합리성 이런 게 또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국민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 정치다 이런 생각을 했었고요. 근데 이 투쟁의 과정을 제가 거치면서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 정권도 있다 이런 것을 제가 사실 몸으로 체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자각하면서 사실상 지금 많은 분들이 저를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거의 유일한 승리한 투사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해 주시는데요. 저는 투사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제가 스스로 투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투사가 단순한 저만을 위한 저의 정치를 위한 그런 게 아니라 지금 무도한 정권에 고생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역할을 국민들이 저한테 요구하고 그게 어느새 저의 책임이 되었다 이런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정치를 해야 된다면 그런 쪽에 저희 정치적인 사명이 있다 생각하고 앞으로는 새로운 투사로서의 막연한 무조건 반대하는 그런 게 아니라 이 무도한 정권에 맞서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 지켜봐 주시라는.
◎ 진행자 > 그 말씀하시니까 당에서 역할 해달라는 주문은 없었습니까?
◎ 전현희 > 현재는 당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구체적인 저의 정치의 모습은 제가 고민하고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1시간 동안 지금 인터뷰가 진행이 됐는데 일단 여기서 위원장님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현희 > 감사합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